굳이 개발공뿐 아니라 요즘의 사회를 보면서 느끼는것

by 보여줄순없겠지 posted Feb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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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만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는걸까?


사실 어제 일도 그래. 떠나신 분도 이야기 하셨지만 그 생각이 불만이면 말을 하면 되지 쓸데없이 비추천만 몇개 누르고 도망쳐 버린다고. 개인적으론 그 의견에 상당히 공감을 한지라 추천을 누르기는 했지만, 그 이야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왜 불만이 있는데 이야기를 하지 않는걸까?


사람마다 저마다 정치적 성향도 다르고 취향도 달라서 나같이 내셔널리즘이라면 오만 짜증을 다 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래도 어느정도의 내셔널리즘은 있을 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하. 그렇다면 이야기를 해서 그 분의 이야기에도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내셔널리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아니면 좀 더 심하게 나가서 일본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고 그런 일본인을 한국을 대표해서 정정당당히 링에서 맞서 싸운게 뭐가 문제냐? 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그러지 않았잖아. 그냥 비추만 눌러버리고 도망친거지. 비겁한 행위라고 생각해.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거가 자신이 없는건지, 뭐인건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제3자의 관점에서 볼때 그건 "내 의견에 근거도 부족하지만 니가 하는 말은 영 개소리 같고 그래서 난 비추 누를꺼다!"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거든. 아니면 개발공에서 주로 보이는 분위기에 대해 기분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여기 있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전자라면 상당히 비겁한 행위기에 굳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후자라면 자신이 개발공의 분위기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건가? 그냥, 조용히 있는듯이 없는듯이 있을건가? 차라리 이야기를 하면 되잖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고. 여기서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이 그런 의견이 있으면 자신의 의견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했지, 디씨도 아니고 아이피 알아내서 1주일동안 잠복하다가 찔러 죽일것도 아니잖아. 


사실 이거는 지금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게 뭔지 좀처럼 이야기 하지 않아. 그게 인터넷이든 오프라인이던. 얼마전에 동아리에서 토론하면서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저마다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서 당연한거라고 인정을 하더라고. 그러다가 이야기 다 끝나고 뒷풀이 하는데 갑자기 누가 자기는 맘에 안들었대. 안들었으면 직접 그자리에서 이야기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그냥 입다물고 자기만 참아봐야 받는게 자기 스트레스인데? 이런게 아주 많아.

인터넷리플도 비슷한거라 생각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딱히 피력하려 들지는 않지. 주변에서 빨갱이라느니, 일베충이라느니, 별의별 소리를 다 들을까봐. 그 덕에 네이버 댓글란은 오만 국뽕 한사발씩 들이킨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배설하는 창구가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점점 말하는걸 꺼리게 되었지. 


물론 그건 토론을 의견교환과 수정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도전과 응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이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하기는 하겠지만.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가 않잖아? 토론을 할 수 있고 그렇다면 자신의 주장개진을 통해서 이 사이트 이모저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 위 Say no to the racism 배너가 맘에 안든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사소하게 이전 디자인이 더 좋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거고. 그러면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아니면 사람들을 설득시키거나 해서 결론을 내는게 좋지 뭐 그리 어정쩡하게 계속 있는지 모르겠다. 


여튼, 불만과 의견이 있으면 다들 말로 했으면 좋겠어. 여기가 네이트 댓글란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