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화가 있지..

by roadcat posted Feb 06,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주워 들은 이야기인데, 기억나는대로 적으려다가 잘 정리된 블로그가 있어서 거기서 살짝 베껴다가 인용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jd4306&logNo=140171200362



미하엘 슈미트-살로몬의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에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금융 저널리스트 루카스 차이제의 일화라고 한다.


세계금융위기가 닥치자 관광업으로 먹고 살던 프랑스 작은 마을이 큰 타격을 입었다.

생존을 위해 마을주민 모두 다른 사람에게 돈을 꾸어야 했다.


마침내 한 이방인이 나타나 호텔에 방 하나를 예약한다. 체크인을 위해 100유로를 내민다.


호텔 주인은 몇주 전에 100유로를 빌렸던 정육점 주인에게 돈을 갚는다.

정육점 주인은 고기를 공급해주던 농부에게 갚지 못했던 물품 값을 지불한다.

농부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마을에 한명뿐인 매춘부에게 달려간다.

매춘부는 호텔주인에게 달려가 밀려있던 대실료를 갚는다.


그 순간 이방인 관광객이 방에서 내려와 아무래도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돈을 돌려 받은 후 떠나버린다.


이 짧은 경제순환 과정에서 지출된 돈은 전혀 없었으며, 그 누구도 돈을 벌거나 잃지 않았다.

다만 모든 마을 주민의 빚이 갑자기 사라졌을 뿐이다.

(p.114)



분명 이방인이 나타나서 방을 예약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눈치가 빠르다면 곧 이방인이 타리그의 재력있는 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타 리그의 재력있는 팀이 재화라 할 수 있는 방.. 그러니까 선수를 영입해 감으로서 그 돈이 돌고 돌아 마을의 빚을 다 없애는 이야긴데, 이것이 개축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이적시킨 그 이적료로 내수시장에서 준척급 혹은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용도로 다수의 구단들의 선수들을 영입하러 들 것이며, 이를 통해 그간 계약이 끝나면 꽁짜로 기업구단에 내주던 지자체구단에 이적료 수입을 안겨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지자체구단은 선수가 나가는 출혈을 겪을 수 있지만, 전력을 또 유지하기 위해 선수 육성에 힘쓴다. 내보낸 선수의 이적료가 그런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빠는 팀인 강원은 이미 오재석 감바행을 통해 선수 월급 미지급 사태를 어떻게든 틀어막은 경험이 있다.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팀은 그런 수도 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건 이렇게 돈이 돌다보면 선수들 몸값과 구단 가치가 저절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거다. 헐값에 내주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올리다보면 리그 전체적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돈은 돌아야 한다. 해외이적 시킬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게 그래서 부러운거다.이렇게 계속 돈을 굴리고 굴리다보면 언젠가는 도리어 외부에서 사 오는 날도 오겠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