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위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by 세라r posted Nov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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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기준의 정치판을 이런 형태로 분류 하고있어 (아마 다른 사람들이 분류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진 않을꺼야)

 

여당은 친박+친이+소장파+이회창계 이렇게 4팀으로 분류가 되어있다고 생각함. 소장파는 남경필이나 원희룡이나 홍준표가 있고, 이회창계는 서청원과 유승민이나 심은하 남편인 지상욱이 있지. 여당은 주로 누구에게 줄을 섰냐에 따라 구분을 하는데 소장파는 아무에게도 줄을 서지 않아서 소장파로 분류함

 

야당은 친노+새정치+호남+종북 이렇게 4팀으로 분류가 되어있다고 생각함. 친노는 문재인이겠고, 새정치는 안철수 계열이고, 호남은 천정배가 있을꺼고, 종북은 이석기로 대표하면 될듯. 야당은 각각의 정치 목적으로 분류함.

 

몇명은 알겠지만 나는 이회창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입장이고 선진당 당원이기까지 했었어. 그때문에 내가 총풍이나 병역비리 얘기 가지고 태클 걸면 고소드립 치면서 개거품 물고 따지고 드는데다가 이회창이랑 대선을 다이렉트로 붙었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을 매우 싫어한다. 


그리고 또하나. 계파 싸움의 이유로, 박근혜를 굉장히 싫어해

 

유승민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하던 지난 7월, 박근혜가 국회법을 개정해 달라고 새누리당에게 요청했지만 유승민이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들에게 있다"라고 발언(이 발언은 진보성향에서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하며 대통령의 개정 요청에 직접적으로 반대를 하고 원내교섭을통해 새민련과 손을잡고 200표 이상 반대를 끌어내서 박근혜를 무기력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어. 심지어 박근혜의 말을 듣지 않았던 이유는 "나에겐 정의가 있었기 때문" 이라고 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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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이 썰전 때문에 요즘 부쩍 좋아하는 이철희 소장조차도 박근혜에게 반기를 들고 원칙을 내세우다가 장렬히 전사한 유승민 대표에게 극찬을 보내기도 해

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28021

 

 

그리고 유승민은 결국 박근혜에게 대들었다고 하여 원내대표에서 짤리게 되었고, 그에 앙심을 품은 유승민은 다음 총선을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해. 박근혜 정치 고향이 대구인데 그 텃밭을 유승민이 빼았겠다는 거지. 

 

이걸 축덕판으로 이해를 돕기위한 억지를 부려 예를 들어보자면, 성남 팬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김학범 감독에게 선수선발에 대해 "나는 구단주니까 어떤 선수를 좀 선발로 넣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하니까, 김학범 감독이 "선수선발권한은 감독인 나에게 있으며, 너는 구단주니까 나가서 운영비를 벌어와라" 라고 했더니 이재명이 빡돌아서 김학범을 짜른거야. 그리고 김학범은 열받아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 한다음 성남시장으로 출마해버린다는거지.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이재명 전 시장과 맞다이를 까서 이기겠다는게 아니라, 아예 이재명과 같은 당으로 들어가서 이재명이 시장 출마 하는 자체를  막아버리는 상황이라는거지. 그러면 유승민과 박근혜가 얼마나 둘이 앙숙인건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려나?

 

 

몇일전 유승민의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자리를 지켜준건 역시 이회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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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근혜는 예의상 보내는 꽃 조차 보내지 않았어. 복수의 칼을 갈면서 포용력도 없고 예의 갖출줄도 모르는 대통령의 쪼잔함을 또한번 발휘 했는데 이 미친대통령은 그 상가집에 자기 새누리당 끄나풀인 대통령정무특보 윤상현의원을 보내서 '공천 아무나 받는거 아니다 이번에 대구 의원 싹 물갈이 할꺼다'라는식의 비공식 기자회견과같은 발표(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687 )를 해가지고 장례식장을 들쑤셔 놓기까지 했다. 유승민 이새끼 인기 좋다고 우리(새누리당 또는 박근혜)가 너를 대구에 공천줄줄 아냐? 절대로 안줄꺼다! 뭐 이런 느낌의 얘기를 당사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가집에서 한거야

 

 

그러니 내가 박근혜를 미친대통령이라 말하면서 정치적으로 싫어하는 이유를 다들 이해하기 쉬울꺼라 믿어

 

 

그런데 나도 그런 싫어하는 박근혜한테서 일부 정책들은 지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마치 이명박이 주택청약 저축 문턱을 낮춰주는 정책을 펼치니까 이명박을 욕하면서도 너도나도 그 정책을 따라 청약 통장을 만들어대는 그런 현상이랑 비슷한거야. 내가 정치성향이 이회창때문에 보수적으로 치우쳤다고 해도 내 아들이 중학생이면 무상급식 정책을 내놓은 진보 시장을 뽑았을꺼고 내 아들이 대학생이면 반값등록금 정책을 내놓는 진보 대통령을 뽑았을꺼라는 얘기지. 물론 유승민이 김무성 오세훈을 다 제쳐놓고 새누리당 경선에 당선되어 대선 출마를 한다면 달라질 얘기지만. 아무튼.

 

 

나는 군대에서 전투정보 병과를 받아서 심리전 관련 업무를 하다가 나오는바람에 SI급 까지의 비취인가(보통 연대장 급으로 2급비취인가를 받는데 SI는 그거보다 더 높은 등급. 1급 보다 한단계 아래)를 받았었고 북한의 작전을 주로 다루다보니 북한이 우리를 얼마나 괴롭히고 있고, 화전양면에 각종 계략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배워. 그리고 그런일들은 실제로 계속해서 일어나는데다가 그런 상황들을 계속 기록하는 비문들을 수정업무들을 처리하다보니 북한을 굉장히 싫어하게 되었음.

 

그런데 박근혜는 지금까지 그 어떤 대통령보다 북한에대해서 다른 어떤 정책들과는 다르게 원칙과 강경대응이라는 원리를 고수하고 있어. 이게 군인집안의 안보영향 때문인건지, 가정사의 문제때문에 그걸 국가운영에 대입을 시킨건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만 박근혜는 유난히 북한과 연루된건 강력하게 대응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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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들이 가장 듣기싫어하는 소리가 친일이고, 진보성향들이 가장 듣기싫어하는 소리가 빨갱이인데, 그 이유는 그게 같은 성향중에서도 일부의 문제들이지 전체의 성향은 아니기 때문이야. 

 

혹시 공러들 어끄제 일어난 시위의 주요 안건이 무엇인지 알고 폭력진압이니 폭력시위니 얘기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정리를 해봤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정화교과서반대
-쌀수입철폐/TTP반대
-이석기 석방
-통진당 해산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세월호인양
-의료, 철도가스, 물 민영화 중단
-한반도 사드배치반대
-노점 단속 중단

 

쌀수입, 세월호, 민영화, 사드배치 노점 단속은 선뜻 선택을 못하는 것들이야. 사드야 물론 북한과도 관련이 있지만 저건 중국과 좀더 밀접한 관련이 있고, 기타 나머지 것들은 새누리당내에서도 의견이 많아서 일치시키지 못하는 것들인거지. 

 

그런데말야, 이석기석방, 통진당해산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분명히 어제 시위에 나가서 목소리를 높이려고 했던 애들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려고 나갔는데, 정작 나가보니 몰대포 쏘고 쇠파이프 찌르고 난장판이 된 상황에 정신차려보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있고 이석기 석방과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는놈들이랑 뒤섞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을꺼야. 도대체 왜 그랬을꺼 같아?

 

어제 시위를 주도한 단체들을 확인 했어야해. 그 단체들은 다음과 같아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주의국민행동
-4.16연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범민련 남측본부
-기타 53개 단체

 

만약 대통령이 교과서를 검인정제도로 바꾸려고 했고, 국정화를 찬성하는 시위를 하는데말야, 그 시위 단체들이 친일파와 관련있는 단체에서 시위를 하면 과연 그 시위를 정당하게 볼까? 국정화 찬성 시위를 하면서 "김무성 아빠 친일인명사전 삭제"를 외치고 "재일교포연합회"가 주도하는 그 국정화 찬성 집회를 과연 올바르게 쳐다볼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재일"인사들이 집회를 열어줘서 국정화에 찬성은 하고 있지만, 어라? 나는 국정화를 찬성하는거지 김무성 아빠가 친일파가 아니라는 얘기는 한적이 없는데?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너는 친일파야 이 쪽빨이 새끼야" 하고 욕을 하면 당연히 빡이쳐서 "내가 무슨 쪽빨이고 친일파냐 시위만 하면 다 친일이냐?" 라고 억울해하지 않겠어?

 

어제 참석한 단체들의 이름을 보면  "민주주의국민"...."416".."민족자주평화통일"..."남측"... 어휴.... 이게 과연 박근혜한테 먹힐 단체이름이냐 하는거지. 애당초 박근혜는 북한과 엮여 있으면 아예 대꾸를 안하는 사람인데 정당한 사회 민주주권을 가진 한사람으로써 시위에 참여 하는거야 아무 상관 없지만 과연 이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누구였고, "친노"나 "새정치"나 "호남"에 의한 건강한 진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누구의 의견에 휘둘렸던 것인지 생각해보면, 아마 시위를 그렇게 크게 했으면서도 왜 나는 그토록 뭔가 해결 되는거 같지가 않고 아무도 우리 얘기를 안들어주는거 같냐라며 답답해 했던 이유를 알게 될 수 있을꺼야. 반대로 쇠파이프 휘두르고 보도블럭을 까내서 경찰에게 던지던 종북 성향의 시민들은 친노랑 새정치랑 호남이라는 민심을 얻었다며 신나서 시위현장을 발광하며 돌아다녔을꺼야. 우리 이렇게 인원 많다며 이게 민심이라며. 

 

그래서 좀 미안한 얘기겠지만, 내가 어끄제 시위를 바라본 입장은 좀 달라. 마치 이이제이 같다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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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캡사이신 물대포를 직사발사 하고 터키로 도망가서 불통과 불신의 나쁜년이 되었고

친노나 새정치나 호남에 의한 건강한 진보의식을 가진 시민들은, 자체적인 의견 개진을 한게 아니라 종북세력이 판을 키워놓은 곳에 숟가락을 얹어가는 형태가되어 억울하게 욕을 먹는 상황이 된거지.

 

그러다보니 내가 이번 시위를 바라보면서 느낀건, 쇠파이프라도 안 휘둘르면 박근혜가 알아주겠냐?는 의견을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경찰은 사람 아니냐?에 찬성하는것도 아니야. 그저 각자 다들 시민은 시민의 위치에서, 경찰은 경찰의 위치에서 자신의 신분에 맞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다만, 국정화를 철저하게 막아낸 것도 아니고, 박근혜의 지지율도 쭉쭉 내려가는 상황에서 유승민의 지위가 한 껏 상승하여 병역 비리 문제도 없고, 친일문제도 없고, 종북 문제도 없으며,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대쪽같이 행동하던 이회창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닌가 뭐 그런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현실은 유승민과 김무성이 야당 총알 받이 해주다가 오세훈이 대선 출마하는 그런 씁쓸한 형태가 되겠지만, 근 10년 사이에 오히려 새민련 보다도 더 소외 받던 이회창 계열은 요즘이 제일 신난다

 

※ 이 글은 내가 이번 시위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음. 이게 옳다 그르다를 판정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됨

※ 내 기억에 의존하여 쓴 내용들이니 틀린 부분과 다른 의견들과 태클은 언제나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