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패에 대한 대우가 다른 이유 까놓고 말해봄

by 휴지맨 posted Jan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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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고이전 과정만 놓고 보면 스크가 그스보다 훨씬 질나빴지

근데도 덜 까이는 이유,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를 말하자면 북패가 남패보다 더 까이는 이유는 일단 성공이 보장되는 서울이란 시장으로 갔고 전력도 더 강했기 때문에 잘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 더 까인 거고 남패는 상대적으로 관중도 성적도 안 좋았으니까 깔 의욕이 덜 들었던거.


그리고 좀더 까놓고 말하자면 수원팬들의 존재 때문임. 00년대 중반만 해도 개축여론은 거의 수원팬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수원팬들의 파워가 막강했음. 그 수원팬들이 안양을 상대로 신나게 쏟아붓던 네거티브 에너지가 연고이전으로 인해 갈 곳이 없어졌음. 표면적으로야 수원팬들이 라이벌이었던 안양을 대신해 피눈물을 흘렸지만 방화블루사건 때 수원팬들이 안양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행동에서 보았듯이 그건 보기 좋은 허울일 뿐이고, 더 본질적인 이유는 안양 대신 미워할 대상이 필요했던 거. 결국 똑같이 연고이전을 했고, 오히려 sk가 훨씬 야반도주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음에도 남패는 아오안이고 북패가 절대악으로 자리잡은 건 당시 여론을 수원팬들이 주도했기 때문임.


그리고 한껍질 더 까보자면 이건 개발공에도 해당되는 얘기. 연고의식을 바탕으로 한 연고이전 반대논리가 점점 가학적인 패륜놀이로 변질되면서 북패는 닥치고 까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다들 하는 개포터즈의 개포터짓도 북패가 하면 북패짓이 되거나 북패출신의 선수는 이유를 막론하고 트집잡아 까고 기량을 깎아내리는 등 애초의 본질과는 한참 멀어진 비논리적인 안티질이 목적과 수단을 뒤바꿔버렸기 때문에 북패와 남패를 까는 데 있어서 일관성이 없어진 건 당연한 거지. 기준으로 삼을 원칙이 살아있어야 일관성이 생기는 거잖아?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었다는 건 북패공정에 대응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짐. 북패공정에 대응하는 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느 쪽의 논거나 논리를 보든 공정하게 봐야 하는데 솔직히 양쪽의 주장을 대하는 태도가 이중적인 면이 있음. 연고이전이 나쁘기 때문에 패륜을 까는 건데, 이제는 어느 정도 북패를 까기 위해 연고이전이 나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듯한 분위기마저 느껴짐. 


남패를 똑같이 까기는커녕 오히려 호의적인 분위기마저 생기는 것도, 사실은 좀 더 신나고 자극적인 패륜놀이를 위해서라고 봐. '개념은 있는' 남패와 비교하면서 '개념도 없는'북패를 까야 더 신나게 깔 수 있잖아?


물론 비약과 상상과 일반화로 점철된 엉성한 의견임은 미리 인정하지만 솔직히 다른 생각은 안 든다. 단지 내 직관을 제대로 설명할 능력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