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예비 엔트리를 예측한다!!

by 낙양성의복수 posted May 12,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두절미하고.

다 살다 예비 엔트리가 비공개인 경우는 또 처음 보는군요.

하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왜 홍명보호의 예비 엔트리가 비공개인지 대충 가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글은 이 전 내용인 최종 엔트리 예측 이야기를 천천히 보시고 읽으셔야 합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먼저 그것부터 읽어주세요!! (베스트 가면 있어요.)



읽으신 분이라면 이제 저와 하나하나 따져 봅시다.


자, 최초로 고려해야 할 내용은 최종 엔트리 예측과 똑같습니다. 


우리의 예비 엔트리에는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몇 명 들어가야 하는가? 입니다. 

기본적으로 예비 엔트리는 몇 명이죠? 네. 7명입니다. 

이 7명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되죠.
골키퍼, 센터백, 레프트백, 라이트백, 수비형 미들, 공격형 미들, 윙, 공격수를 하나씩 뽑으면 됩니다. 

쉽죠?? 이렇게 여덟... 아... 하나가 넘칩니다.


사실 윙어도 레프트윙과 라이트윙을 구별하는 게 좋습니다만, 현대축구에서 윙어들에게 포지션 스위치는 이제 당연한 일입니다. 즉, 두 포지션을 구분하는 것이 이제는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에 하나만 뽑아도 됩니다. 월드컵 클래스의 팀이라면 윙어 중 최소 절반 이상은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한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둘 발생하는 것도 드문 일이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포지션의 예비선수를 아예 두지 않는 건 더 큰 도박입니다. 그래서 보통 윙어는 한 명입니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윙어가 둘이고 중앙미들이 하나여도 괜찮아요. 어쨌든 좌우 윙을 한 명으로 하던 공수 중앙미들을 한 명으로 하던 하나를 줄여야 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포지션을 줄이려고 해도 필연적으로 한 자리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예비 엔트리는 무조건 멀티 플레이어를 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가 불가능한 포지션이 하나 있잖아요?

골키퍼의 자리는 김진현으로 정해졌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죠. 궁금하시면 제 최종 엔트리 글을 안 읽어보신 겁니다.

그 다음 센터백은 아마 장현수일 겁니다. 장현수라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장현수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가야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이명주의 덕도 있습니다. 네, K리그 최다연속 공격포인트의 이명주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예비명단에도 없을 리가 없죠. 사실 하대성이 예비에 있고(예비에도 없어도 될 것 같긴 합니다. 이적해서 뭘 했다고) 이명주가 뽑혀야 될 것 같은데... 으리같은 보통 팬들이 잘 모르는 뭔가 있겠지요 뭐...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명주가 공수 전천후 유닛이긴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공격력이 더 좋은 선수고, 그만한 클래스의 수비 특화형 미들이 없기 때문에 여차할 때 뽑기에 좀 자리가 아깝습니다. 그래서 센터백과 앵커가 모두 가능한 장현수와 공수 중앙미들 어디든 넣을 수 있는 이명주를 예비에 넣어서 밸런스를 맞춥니다.


네 자리가 남았습니다. 좌우 사이드백, 윙어, 공격수로만 채우면 됩니다.

레프트백은 박주호겠죠. 애초에 심한 부상이 아니었잖아요. 최종 엔트리 들어가도 무관한 부상이니까 예비에 못 들리가 없죠. 그런데 라이트백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뽑고 싶은 선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안 뽑을 수... 도 있습니다. 황석호가 있으니까. 라이트백이 부상당하면 그냥 장현수를 뽑고 황석호를 사이드로 돌려도 되고 솔직히 그냥 아무나 넣어도 됩니다. 어지간하면 같은 포지션이 두 번 빵꾸나는 일은 없습니다. 차라리 저라면 라이트백이 한명 부상일때 이명주를 넣겠어요. 그래서 라이트백은 아예 없을 가능성이 50%정도라고 봅니다. 사실 상식적으로는 김창수가 멀티 자원이니까 라이트가 있고 레프트가 없어야 맞는데... 사정이 녹록찮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나중에 남으면 넣죠. 뭐...

 그러니까 제쳐 두고 윙어를 봅시다!!

어차피 세자리밖에 안 남았습니다.

윙어는 남태희겠죠. 리그 스탯 좋죠, 국대에서도 잘했죠, 감독과 스타일이 안 맞는 것도 아니고, 왼쪽 오른쪽 다 잘 뜁니다. 

찜꽁빵꽁! 와. 이제 공격수만 하나 뽑으면 모든 포지션이 커버됩니다!! 그리고 자리도 남아요!!


그런데 공격수 뽑을 필요 없습니다.

대표팀엔 중앙 공격수를 뛸 수 있는 자원이 이미 넷이나 있습니다. 김신욱, 이근호, 박주영, 지동원. 그리고 이근호가 원톱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해도 원톱에 기용해본 적도 있고, 이근호를 빼도 셋입니다. 굳이... 뽑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 홍명보 감독 설령 공격수 부상당한다 쳐도 이동국 뽑을 확률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1g이라도 했다면 이동국 선수 진작에 미국 전훈 따라갔을 겁니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수 뽑자니 맘에 드는 선수가 없을 겁니다. 차라리 이명주 뽑아서 명단에 올립니다.


결론적으로 뭐냐.

여태까지의 행보로 봐서 김진현, 장현수, 박주호, 이명주, 남태희 말고는 개연성 있는 선발이 아니라는 겁니다, 두자리가 빕니다. 그런데 안 채울 수도 없고. 채우자니 소속팀에서 좀 해도 포지션상 경쟁자가 너무 쟁쟁한 김민우나... 고만고만한 고요한 윤일록 차두리 박진포김대호신광훈염기훈등등등인데...

이거야 뭐 감독이 취향껏 채우면 됩니다.

사실 예비 엔트리 아무도 신경 안 썼습니다.

여태까지는요.








네. 이제 아시겠지요.

예비 엔트리가 비공개인 이유는 순수하게 여론이 홍감독에게 극도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중용했던 선수 위주로 엔트리가 짜이는 건 당연한데, 그 풀이 작다보니 예비에 들어갈 만한 선수가 충분치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자리 정도가 비리비리한 선수들로 채워집니다. 안 그래도 '으리' 논란이 하늘을 찌르는데 여기에 못 미더운 선수들이 채워진다? 욕먹을 거리가 갑자기 두배로 늘어납니다. 그 욕을 먹기 싫은 겁니다.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말이죠.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저 두자리에 할 수 없이 아무나 넣은 거고, 어차피 누가 부상당하더라도 그 둘은 월드컵 안 데려갈 건데 이 명단이 공개되면 또 엄청 시끄러워지니까 그냥 비공개한겁니다. 설령 저 자리가 차두리 이동국이어도 어차피 데려가지도 않을 선수 넣어놨으니 홍감독이나 우리나 왈가왈부하게 되고 그러면 또 서로 기분 나쁩니다.

그러니까 저 두 명 누구든 알게 뭡니까.




그냥 비공개하겠다는 것도 사실 괘씸합니다만...

스스로 무덤을 팠으니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여우같이 빠져나가려 하니까 눈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