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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처음 봤을때 가장 수긍하기 어려웠던 것은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였지. 팬의 입장에서 보고 있을땐 내가 응원하던 우리 선수가 떠나야만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고 인정하기 싫은게 사실이야.


어쩌다보니 SNS에서 많은 수원팬들을 보고 있는데 곽희주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심지어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생각이 부쩍 많이 들더라구. 저 밑에 올라온 포항팬들 이야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아마 선수나 선수의 측근을 통해서 지금 그 선수가 이러한 상황이고 버림받게 생겼다. 라는 말을 듣고 저런 글을 썼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 (나 혼자의 추측이니까 이 부분이 혹시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합니다.)


선수가 됐건 코칭스탭이 됐건 계약직 직원이 됐건 프런트가 됐건간에 이별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구단. 양자 간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다시 수원 얘기로 돌아오자면 지금 곽희주와 수원 구단은 그렇게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래 @nibs17 횽의 글에도 비슷한 뜻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 선수의 입장만 볼 게 아니라 구단의 입장을 본다면, 한정된 예산 내에서 팀에서 오래 뛴 고참급 선수만 챙겨주다보면 어린 선수들에게 돌아갈 몫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겠지. 더군다나 내년 수원처럼 예산이 삭감된 팀의 경우엔 이걸 맞추기가 더더욱 어려울 것이고.


혹자는 거의 기용되지 않는 선수들을 정리하고 그 돈으로 곽희주를 잡으면 안되냐는 얘기를 하기도 해. 과연 곽희주 정도의 나이와 짬밥을 가진 선수를 잡으려면 몇명의 신진급 선수를 내쳐야할까? 정확한 수치는 나도 모르겠지만 최소 4~5명은 내쳐야 할거야.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난 구단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해.


몇일전 희주형을 만나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는데, 마찬가지로 희주형의 생각도 십분공감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든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확실한건 팀, 그리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점이야. 계약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은 점에서 곽희주는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있고, 그 과정에서 수원 구단이나 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것들을 쭉 지키고 싶어하고 있어. 정말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서, 곽희주가 언플로 구단을 압박할 생각이었다면 나 같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겠지? 그 사람은 그런걸 원하지도 않고, 자신을 빛낼 수 있었던 이 팀과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쭉 지키고 싶어하는 것 같아. 일종의 아름다운 이별을 원한다고 볼 수 있겠지. 베스트일레븐에서 최근에 나온 미니인터뷰가 가장 이러한 뜻이 잘 담겨있는데, 나한테 했던 얘기중 하나가 '이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축구여행을 떠나보고자한다' 는 말이었어. 단순히 돈 벌러 가거나 이런게 아니고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기량도 좀 더 키우고 싶어하고.(이런 취지의 말을 작년에 아시아경제랑 진행했던 인터뷰에서도 했었음)


내가 요즘 만나는 수원팬 모두한테 하고 다니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곽희주가 떠나게 되더라도 나중에 선수생활을 끝냈을 때 이걸 빛내줄 수 있는- 은퇴식이라던지 은퇴경기는 꼭 해야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어. 예전의 수원 구단이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웠을텐데 요즘 조금씩 바뀌는걸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얘기가 좀 다른 데로 샌 것 같은데 결론은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되는 과정이 프로세계에선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그동안 이어졌던 관계를 쭉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생각함. 팬들이 봤을때 가장 좋은건 이별이 없는 것이겠지만, 그건 그야말로 이상일 뿐이고.. 헤어짐의 과정이 참 중요하지 않나싶다. 곽희주가 떠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떠난다고 가정했을때 지금까지의 모습은 서로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마무리 잘 되서 최대한 좋게 헤어지고 다시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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