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反 서포터즈 논쟁 보면서 참 이상한걸 느낀다?

by 튀김왕정지혁 posted Mar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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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反 서포터즈


서포터즈의 나쁜점을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단어가 '폭력', '가족적인 응원을 방해하는 적대적 요소'등

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이건 내가 여러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직접확인한거임)


실제로 축구장에서 폭력사건이나 폭행에 의한 사망자도 속출했고 실제로 헤이젤 참사나 힐스보로 참사등

다양한 축구장 참사에 흔히 말하는 '훌리건'들의 존재가 있지. 그렇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으로 反 훌리건

문화를 얘기했고, 폭력과 욕설없는 축구장을 노래했지.


2. 서포터즈 라는 틀의 범위적 오류


이건 사람들이 잘못생각하는것 같은데 서포터즈는 N석과 S석 흔히말하는 응원도구로 응원을 하는

사람들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만 서포터즈가 아니다. 서포터즈(Supporters) 이른바, 서포트(Support) 하는사람들

해석하면 딱 저 의미잖아? 그러면 축구장에 그냥 관람오는사람들은 서포터즈가 아닌걸까? 돈내고 들어와서

구단 물품을 구매하고 구단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구단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사람들인데?

단순히 응원하는 사람이 아닌사람들은 '구매자'인가?


난 이 범위적 오류의 문제가 파생된 원인을 '공식 서포터즈'라는 말에서 지적하고 싶어.

90년대, 아니 그 이전에 ' 1 Club 1 Supporters Group' 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논리가 팽배했던걸 떠올린다.

물론 이런일들이 공식적으로 명문화 된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90년대에는 분명히 이러한 분위기가

존재했었지. '공식(Official)'과 '비공식(Official)'의 차이에서 나오는 관점으로 축구판을 바라본 시각이

분명히 있었거든. 근데 이게 정말 웃긴게 그거야. 한개의 단체를 운영하다 보면 그 단체에서도 사람마다

시각이 각자 다른법이지. 하지만 1개의 지지자 단체로만 유지하면 그곳에서 도태(?)되는 소수가

등장하기 마련이지. 그 사람들이 모여도, 응원그룹을 만든다고 해도 그냥 '비공식'이 되어버리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폭력'과 '욕설'보다 더 냉혹한거지. 다수결이 현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해도

결국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하니까. 그래서 결국 그런 방식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않은사람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우월의식이 낳은게 '공식'. '비공식'이라고 생각해. 결국 그러한 결과로 인해

흔히 말하는 '응원하는 사람들'과 '관람하는 라이트'의 구분을 짓고 그 벽을 만들어 괴리감을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3. '서포터즈'를 없애면 가족적인 축구장을 만들수있을까?

(그냥 편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중적인 서포터즈라는 의미를 다시 사용한다.)


내 의견은 '아니오'

이건 내가 확실하게 100% 장담할수 있어.


서포터즈를 없애려는 노력을 우리나라에서만 시도했다고 생각하지마. 생각보다 이러한 작업을

많이 이뤄졌어. 잉글랜드에서도 '헤이젤 참사'와 '머지사이드 참사' 등을 겪고 나서 이른바 폭력성을 가진

축구팬 '훌리건'을 없애자는 운동을 벌였지. 하지만 실패했어. 결국 구단차원의 제제와 법의 보강으로

메웠지. 수많은 사회학자들이 훌리건과 그에 따른 방법을 연구했어. 하지만 어려웠지.


애초에 축구라는 스포츠는 뭐라고 해도 '신사의 스포츠'는 아니야. 오히려 '노동자의 스포츠'였지.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즐길수 있었던거지. 그나마 요즘 축구는 상당히 상냥해진거지

과거 초창기 축구는 경기중에 볼을 빼앗기 위해 단검으로 찌르거나 짱돌로 사람머리를 때려 실제로

사망자가 속출했던 경기였지. 그러한 축구가 현대에 와서 룰이 생기고 좀더 대중적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져다주는 '투쟁적'인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았어.


그러한 환경에서 단순히 '서포터즈'를 제거한다고 축구장에서 폭력이 사라질까?

뭐 서포터즈는 없는 야구장은 가족적인 분위기인가? 벤치클리어링이 단체로 나와서

농담 따먹기 하고 가고 욕이 없는 그린벨트인가?


까놓고 말해서 잉글랜드의 유명한 '머지사이드 더비'를 생각해보자.

보통 '反 서포터즈'를 노래하는 사람들중에 그들의 이상향을 '머지사이드 더비'로 뽑는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그 '머지사이드 더비'의 본질을 보면 '헤이젤 참사'로 악명을 날린 'The Kop'과 항구도시 리버풀의

항구도시 남자들의 품성을 가진 에버튼의 'Evertonian'들이 존재하지. 애초에 '머지사이드 더비' 자체는

과거엔 정말 극심할정도로 충돌이 있었어. 다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간의 이해가 있기에(뭐 공통적인 적의

존재)그러한 결과를 낳은거지. 애초에 가족적인 분위기의 축구장? 엄마와 아빠가 자식 손잡고 경기장에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축구를 보는걸 가족적이라고 한다면 서포터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가능하지.



참고로 서포터즈를 없애면 가족적인 축구장을 만들수 있다 라는 논리와 아주 비슷한게 있지.



스코틀랜드 노동자들의 거주지를 제한하면 범죄율을 낮출수있다.


이거 Francis Galton이 주창했던 '사회진화론'이야. Francias Galton은 스코틀랜드 출신 노동자들의

거주지역 범죄율을 보고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깨끗한 영국이 가능하다 라는 생각에서

저런 논리가 나왔지. 그리고 그러한 논리가 왜곡된 가톨릭 관점등과 만나서 19세기 유럽열강들의

식민지에서의 우생학으로 이어진거야. 그리고 그러한 우생학은 나치스의 장애인 말살 프로그램인

T-4 프로그램과 '유대인 학살'을 만들었지


애초에 저런 논리자체가 마치 최근의 논쟁중 하나인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논쟁같다.(개인적 생각)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사람들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중의 일부가 아예 흡연자들을 '흡연충'취급

하는 꼬라지 같아서 어이없다 한마디 하자면



서포터즈 는 훌리건이 아님


뭐 여튼 여기서 그만 써야겠다.

부족한 부분있으면 댓글 달아주고 만약에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그렇다 싶으면 쪽지라도 보내줘




[자매품]

군인이 사라지면 세상에서 전쟁이 사라집니다.

야동이 사라지면 청소년 성범죄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