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사양반의 칼럼] 홍정호 중국行, 비판 받아야 하는가?

by 으사양반 posted Jul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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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정호의 중국 이적, 무엇이 나쁜가?

 

사실 정말 이해가 안되는데, 유럽의 이적룰 관련해서 보스만 룰이라는건 다들 들어서 알거임.

근데 이 보스만 룰이 법적으로 보장하는 권리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말하는거임.

물론 홍정호가 보스만 룰로 중국行을 한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유럽에서도 직업 선택의 자유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구라도 계약의 범위내에서 이적하는것은 나쁘게 생각안함.

 

오히려 비록 빅 리그보다 덜 유명한 리그이지만, 많은 돈을 받게된것을 축하하지.

왜냐면 프로는 돈이, 그 프로선수의 가치를 증명하는 제1의 척도이기 때문임.

 

 

2. 유럽의 축구 인프라를 포기하고 중국으로 갈 필요는 없다?

 

난 이생각이 제일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음.

 

인프라라는건 다시 말해서 돈이 있어야 가능한거임. 유럽의 리그들이라고 해도

무조건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는 않음.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맨체스터 시티가 만수르가 오기전에는 좋은 클럽이라는 소리를 듣지는 못했음.

그냥 EPL의 흔한 클럽중 하나였지(뭐 흔한거 치고는 나름 잘버텼지만...)

근데 만수르 부임이후 제일 먼저한것은 패닉 바이(Panic Buy)였음. 팀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로 보이던 비싼 금액을 들여서 선수를 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축구기반 시설 확충에 집중

했음. 그리고 지금와서 맨체스터 시티를 보자, 과거의 맨체스터 시티는 빅 마켓, 빅 클럽의 소리는

못들었지만, 지금은 명문 클럽은 아니어도 명문을 지향하는 빅 마켓, 미래지향 클럽의 형태를 보임.

 

중국이라고 다를까?

물론 중국축구 수준이 아직 엄청 높은 수준은 아니야. 하지만 아시아 축구 자체가 예전보다는 많은

평준화를 이루었고, 아시아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이미 '어느 나라선수가 더 잘하고 못한다'가 아니라

'어떤 선수가 잘하고 못한다'라는걸로 바뀐게 지금 아시아 축구의 변화야.

 

거기에 현재 중국리그는 국가의 관심과 기업들의 지원으로 인해 유럽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많이

데려오고 지도자들을 데려오면서 그 관련 인프라 또한 갖춰나가고 있는게 현실이고..

 

3. 인프라는 시설의 수준으로만 갖춰지지 않는다.

 

사실 인프라라는걸 축구 시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데, 인프라는 다시 말하면 축구선수가 선수생활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모든것을 인프라라고 함. 축구선수가 이적을 해서 선수생활을 할수 있는것의 척도는

다양함. 언어문제, 지역문제, 인종문제 등등 단순히 시설과 축구 열기수준으로만 정해지는것은 아님.

 

게다가 유럽클럽들의 경향은 다른 리그와 다르게 유소년이 크게 활성화 되어있다는게 장점으로 뽑히는데

이게 다시말하면 외궈들이라고 해도 매년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살떨리는 전쟁이라는거지.

무한경쟁, 이것이 유럽 클럽축구의 핵심이고, 이러한 무한경쟁에서 승자는 없음. 메시든, 호날두든 언젠가는

경쟁에서 도태되는 상황은 옴.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 지쳐서 다른팀으로 가는 상황은 항상 유럽에서도

흔하게 나오는 상황이고, 맨시티 조차도 엄청난 주급을 주지만, 경쟁에 지쳐서 돈을 포기하고 떠나는 경우도

많지.

 

물론 유럽은 축구에 대한 연구나 기술적 발전이 많은것은 사실임. 하지만 타지의 축구선수가 적응하는것까지

있어서는 완벽한 우수성이라는 보장은 절대못함. 항상 해외 축구자체가 그러한 경향을 보임.

브라질리언 들이나 남미쪽 선수들이 왜 많은 숫자가 EPL보다 라리가에 더욱더 주목을 하는지도 감안하면

축구 인프라는 완전한 우수성을 논하는것이 아닌, 어떤것이 더욱더 어울리느냐에 주목하는것이 올바르다고 봄.

 

4. 홍정호의 이적이 우리에게 피해를 줄 이유가 있나?

 

난 사실 홍정호의 이적선택은 자신의 자유라고 말하고 싶음.

홍정호가 이적하는것이 뭐가 불만일까? 얘가 국가대표 라도 나오면 중국리그에서 뛰니까 유럽리그를

포기하고 돈을 선택했다고 국대라도 나오면 안되나? 사실 제일 웃긴게 이거임.

 

설령 홍정호가 중국 리그가서 기량이 하락했다 치자. 근데 국가대표를 발탁했다 치자.

근데 질책받아야 할 이유가 뭐지? 홍정호가 "중국리그에서 뛰는 제가 국대 발탁되서 죄송합니다" 이래야 하는것도 아님.

오히려 중국리그에서 뛰는 홍정호보다 못한 기량을 가진 해외파를 까야겠지.

 

차라리 홍정호 처럼 경기력을 위해서 중국리그라도 선택하는것이, 괜히 자존심 살리겠다고 명문 구단에 남아서

경기력은 둘째치고 주급이나 받으면서 국대 나오는 현상을 비판해야 하지않을까?

 

 

만약 돈 때문에 이적한게 비판받아야 하면 브라질의 헐크는 개새끼고, 이탈리아의 펠레는 씹새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