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러운 정몽주니어 담론

by 유지환 posted Dec 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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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꾸 보이는 정몽주니어 1승 추가 드립에,

존나 화가 치밀어 올라서 여기에라도 써본다.


그 말이 나온 맥락을 따지면 진짜 쉴드는 커녕 이해의 여지조차 1g 없는 게 정몽준 아들 입담이었는데,

뭐 그 맥락 다 빼고, 그냥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이기에도

'미개하다' 라는 드립은 참 폭력적이고 저열하다


그 말을 내뱉는 이는 과연 얼마나 우등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지에 대한 자성은 볼 수도 없는데

상대가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부적절하게 보이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시민의식에 대한 아쉬움이나 잘못을 미래지향적으로 조리있게 비판하는 데 그치는게 아니라

그저 자기 주관적 판단에 의거해 타인을 하등한 존재로 격하시켜서 표현하는게

얼마나 사회적 동물로서 자기중심적이고 비겁한 발언인지.

심지어 그 발언을 스스로 내뱉는 데에 대한 일말의 자성이나 고민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게 더 어이가 없다.


게다가 그걸 함부로 상처입히는 헛소리를 싸놓은 철부지 이름을 들먹이며

승리니, 니가 옳으니 한다고?

그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이는 그 승리의 범주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는 지 의심스럽다.

민도니 시민의식이니, 이런 거 결국 다 사회에 속한 개개인의 콩알처럼 작은 책임조차 없을 수 없는데

그걸 방조하거나 만든 이들이 슬쩍 몸을 빼면서 '세상이 미숙하고 미개해' 라고 한다니

진짜 가장 비겁하고 저열한 태도가 아닐까?



상식적으로도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타인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싶은 충동과 열망은 누구나 마찬가지고

나도 가끔씩 그런 욕망을 느끼거나 행동에 옮기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게 사회적으로 유행처럼 퍼지거나 거대담론화 되어버리는 모양새는 좀 피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자기 스스로의 행동으로 책임지지도 못할,

함부로 내뱉어진 가벼운 말들이 떠다니는 이 공기가 진짜 소통을 이어준 인터넷이 만들어 낸 디스토피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