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해봐라

"~라고 생각해봐라" 라는 말만큼 자가모순적인 말이 없다고 생각함.

 

길거리에서 동냥하시는 분들을 보며 "니 아버지라고 생각해봐라" 가 발동하여 돈을 듬뿍듬뿍 주고

학교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를 보며 "니 어머니라고 생각해봐라" 가 발동하여 청소를 대신 해준다던가

 

살인하는 장면을 보면서 "내 아들이라고 생각"해서 살인자가 걸리지 않게 신고하지 않고 은폐시켜준다거나

 

애당초 [~라고 생각해봐라] 라는 것은 자기가 필요한 곳에만 가따 붙이면서 모순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세월호 희생자들에대한 접근 방법 역시 "당신의 딸이라고 생각해봐라" 라고 접근하게 된다면

세월호 희생자들만 내 딸이라고 생각해야하고, 씨월드 희생자들과, 911희생자들과, 그밖에 수많은 희생자들은

왜 내 딸이라 생각하지 않는건지, 왜 꼭 세월호 희생자들만 특별한 우대를 받고

왜 세월호 희생자들만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에 대해서 증명하기 힘들어지고

내가 말하는건 "~라고 생각해봐라" 라는 접근 방식이 잘못 되었다는 얘기를 하는거지

세월호 희생자들이 안타깝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님.

다만, 잘못된건 짚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성역화를 시켜서 얘기를 못꺼내게 만드니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도 그걸 바로잡질 못하는게 안타까울뿐

 

남대문에 불지른새끼가 왜 불질렀냐고 하니까 "사기 당한게 너무 억울해서 그걸 널리 알리고자" 질렀다고 하는데

원칙대로라면 사기친 새끼가 개새끼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당한놈이 개새끼 되지 않았냐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폭싹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산지역에서는 승승장구 했는데

그걸 단원구 구민들이 또라이같은 병신들이라 그렇다고 치부해버리면 끝나는거야?

 

 

너네들이 북패 팬이라고 생각해봐라. 그래도 연고이전 욕할꺼냐?

너네 아버지가 전북 프론트라고 생각해봐라. 그래도 강등해야한다고 할꺼냐?

조동건이 친형이라고 생각해봐라 그래도 개새끼라고 할 수 있냐?

김부선이 너네 엄마라고 생각해봐라. 그래도 이재명 좋아할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