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 국민은행.

by Metalist posted Feb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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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에서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부정 못하지. 이것을 연고이전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할 수있어. 이건 연고이전은 아니었다고. 그렇지만 논란거리감을 만든 과정임을 부정할 수도 없어.

처음에는 나도 논란거리가 왜 있어야하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발 들여놓은 초기에 파악한게 있어. 본래 내셔널리그의 팀 운영 스타일이 선수단 갈음의 비율이 큰 편이라는 것. 그걸 감안하면 창단 과정에서 고양KB 선수의 비율이 많았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더라고. @박현범 말대로 알맹이는 통채로 넘어갔다고 여길 수 있겠다 싶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고이전은 아니라고 어느정도 못박을 수 있는 것은, 절차상 창단인 것과 운영주체가 누구인가의 문제도 물론 있지만, 일처리의 전후관계에 있어 시간차의 이유도 있어.

"야. 니네 축구단 만들고 싶다며? 내가 쓰던거 줄게 쓸래?"
"콜!"

이게 아니라

"우리 이제 축구단 만든다! 법인 설립 완료! 자, 이제 뭐부터 해야 되지?"
"야. 니네 축구단 만들어? 우리 이거 이제 안쓸건데 쓸래? 그러면 3년 동안 30억 줄께."
"헉? 마침 뭐부터 해야하나 막막하던 차에 돈도 준다니 땡기네;;;"

이 상황인 것.

KB는 다들 알다시피 승격거부 등 이사회가 축구단 운영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분명 있었어. 이 와중에 최대한 욕 안먹고 축구판에서 빠져나갈 명분을 때마침 안양에서 찾은거지. 솔직히 우리는 이 떡밥을 그지마냥 받아 문거야. 비하하려는게 아니라 까놓고 지자체구단이 그지지 뭐. 여기서 중요한 것은 "KB가 발을 빼려는 움직임은 있었으나, 실제로 최종적으로 뺀 상태는 아니었고, 때마침 FC안양의 창단이라는 변수가 발을 빼도록 촉진한 바가 있다."고 봐야하는게 맞지 않나 싶은게 내 의견이여. 우리가 창단 안했어도 어차피 해체할 팀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가정을 남발하는 듯한 뉘앙스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거북하고. 그리고 이 사례에서 불안한 것은 이와 같은 축구단 처분이 사례로써 남았다는게 불안한 것.

어쨌든, 최대 피해자는 정말로 보레아스를 비롯한 고양KB 팬들이지. 위의 내용이야 "연고이전"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쳐도, 최대 피해자만큼은 변하지 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