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개념 잡기 어렵지는 않지만 힘이 드는 일이야.

by 이분그래도이천수 posted Apr 23,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우리 평소에 "임대아파트 사는 애들 저런 거지새끼들하고 같이 놀지 마라"고 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마인드를 전해들을 때마다 "제정신이 아니다"는 건 딱 알잖아. 그리고 저게 왜 정신나간 소린 지도 알고.


휴지맨이 지적한 포인트가 여기에 닿아있는 것 같은데, 우리 사회에서 커온 보통 사람들은 이걸 딱 집어내지 못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진짜 거지 보면 거지다 뭐다 하며 놀리고, 좀 못 사는 애들 보면 업신여기고.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오다보니,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박힌 이 마인드를 털어내기가 쉽지 않아. 근데 이것도 '약자에 대한 폭력'이고 '배제'거든. 그것도 일반화하면서 광역으로 시전하는 6호선 노래까지 가면, 저기 오른쪽 위에 깜빡이는 배너에 적힌 파시즘FASCISM이 먹고 자라는 자양분이 되는겨.


6호선 보고 똥색 라인이라 부르든, 흔히 Parkhead라고도 불리는 셀틱을 Dickhead로 부르든 까고 싶은 애들은 지들 마음대로 까라고 그래. 하지만 개발공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이면 "6호선에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많다고, 글라스고의 이스트엔드에 카운슬 플랏만 가득하다고 그걸 갖다가 까는 건, 하면 안 되는 거다. 일베 소리 듣기 딱 좋은 기믹이다."라는 정도를 지적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조롱송들이 저런 식이라면, 그 노래들이 병맛이구나.라고 느끼는 게 적절한 반응이고.


개발공에 실망하고 탈퇴했다 돌아오고 탈퇴했다 다시 돌아오고 다시 나가는 몇몇 글 잘 쓰는 유저들의 심하게 뜬금없다 싶은 소리들이, 사실은 맞는 얘기더라고. 그래도 감 잡기 힘들면 저 배너가 언급되는 지적들을 기준으로 잡고 생각하면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


북괴 애들이 행여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놈들이라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