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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달의 기묘한 모험] 세계의 한국인 선수들을 찾아서 (3)

by CherryMoon posted Apr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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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을 연속으로 같은 나라를 다루기자니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무대를 옮겼음.

이번에 다룰 선수는... 사실 직전 에피소드에서 남긴 힌트가 너무 노골적이라 대부분 눈치챘겠지만 (...)

그래도 정식으로 소개를 하자면, 청춘 FC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렸던 바로 그 선수, 지경훈이야.

 

1. 어떤 선수인가?

지경훈은 1990년생으로,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야.

다만 포지션별로 선수가 고루 있었던 청춘 FC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만 전담했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상황에 따라서 센터백이나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하는 등 범용성도 갖추게 되었지.

거기에 가끔 세트 피스도 전담하는 등 킥도 괜찮은 편이야.

 

2. 경력

사실 지경훈의 경력은 조금 복잡한 편이야.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와있거든 (...)

한국어 위키에는 애크런 메트로 - 찰스턴 배터리, 영어&중국어 위키에는 찰스턴 배터리 - 킷샙 푸마스,

청춘 FC 공식 프로필에는 웨스트사이드 FC - 킷샙 푸마스로 나와있어.

또 어떤 네이버 블로거께서 쓰신 글에 따르면 애틀랜타 실버백스 - 밴쿠버 썬더버즈 - 킷샙 푸마스로 나와있는 등... 아주 그냥 중구난방이지.

(http://blog.naver.com/thegeniusj/220452655224 ← 해당 글) 그런 관계로, 이 글에서는 자료가 비교적 풍성한 저 블로그의 글을 토대로 써보려 해.

덧붙여 자료와 상관없이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지경훈은 요즘도 많이 없는 미국 진출을 노렸던 선수중 1명이라는 점이지.

그렇다보니 만약 잘 정착했더라면 MLS에서도 젊은 한국인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게 되더라구.

 

3ȭ_%C1%F6%B0%E6%C8%C611.png

 

지경훈의 몇 안 되는 미국 시절 흔적. 아무래도 저 팀이 애틀랜타 실버백스로 보여. 영어 위키 보니까 유니폼 배색이 같더라구.

다만 애틀랜타에서도 주전보다는 리저브에 더 가까웠고, 실제 스탯도 2군 경기에서 1경기 1골이 전부였지.

보아하니 저 사진이 1경기 1골이라는 그 찰나의 순간이 아닐까 싶네 (...)

 

지경훈_애틀랜타_2군_로스터(2012).png

 

당시 로스터. 10번에 지경훈 선수의 이름이 보이지?

그러나 지경훈은 리저브라는 한계 때문인지 전업 축구선수로는 자리를 잡지 못했고,

여러 일까지 해가며 다른 구단들의 입단 테스트에 응시했지만 성과는 없었지.

 

지경훈_벤쿠버_시절_골랭킹_(2013).png

 

 

다음으로 거쳐갔던 (것으로 보이는) 팀은 밴쿠버 썬더버즈야.

여기서는 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

그리고 이 다음으로 대부분의 위키에 소개되어 있는 킷샙 푸마스에 입단했으나,

안타깝게도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인지 3경기 출장을 끝으로 방출되고 말았어.

그리고 국내로 돌아와 청춘 FC에 지원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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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여러 테스트를 거쳐가며 지경훈은 최종 스쿼드에 이름을 싣게 되었고,

튀비즈, 올랭피크 리옹 등 여러 팀과 상대해가며 두각을 드러냈지. 리옹 상대로는 골도 넣었고.

(여담으로 당시 리옹에는 전북에서 임대로 뛰고 있던 김신이 있었음. 현재는 부천 소속 ㄲㄲ)

그리고 종영 후에는 프로 입단을 위해 세계 각국의 팀에 연락을 취했지. 보낸 이메일들만 200통 가까이 (!) 됐을 정도.

또 팀 동료였던 염호덕, 이웅재와 함께 부산 아이파크의 입단 테스트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이건 불합격했어.

(이후 염호덕은 염강륜으로 개명한 뒤에 김해시청 축구단에 입단) 그리고 해가 바뀐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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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홍콩 레인저스 FC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되었음. 김봉진에 이은 홍콩에서 뛰는 2번째 한국인 선수이지.

청춘 FC 내에서는 남하늘과 김바른에 이은 3번째 프로 진출 성공 사례이자 2번째 해외 진출 성공 사례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적 첫 해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며 팀의 리그 잔류에 공헌했고, 올해도 주전 미드필더의 상징과도 같은 번호인 7번을 달고 잘 뛰고 있어.

다만 병역 문제가 관건인데, 현역으로 입대해야한다면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올 할 가능성이 높거든. 나이도 슬슬 군경구단 입대를 준비해야 될 시점이고.

어쩌면 미국 진출 이전에 미리 해결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선 입대 후 입단인 사례가 거의 없는걸 생각하면 또 애매하지.

 

병역과는 별개로, 다른 프로 진출 선수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시 프로의 꿈을 포기하게 된 지금은 청춘 FC 출신 선수들 중에서 유일한 프로 선수이기도 해.

(남하늘은 다들 잘 알겠지만 팀이 막장 운영 끝에 해체, 김바른은 방출, 성치호는 탈장으로 인해 수술받고 재활 중)

물론 7번의 클래식한 의미와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번호긴 하지만, (7번은 보통 오른쪽 윙어들이 받음) 뭐 어때? 잘 뛰고 있으면 그걸로 된 거지 ㄲㄲ

 

3. K리그로 온다면 어느 팀이 어울릴까?

우선 지경훈은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쓸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겠지. 

게다가 홍콩에서는 세트 피스까지 담당하는 중인걸 보면 킥도 괜찮아보이고. 이런 점들을 종합해봤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팀은 수프였어.

김철호와 정훈은 노쇠화가 걸리고, 신인들은 경험이 부족하니 중간 가교 역할로 영입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이에 대해서는 @사우론덕제 횽을 소환한다!)

 

4. Coming up next

이번에는 대륙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얼굴 다 팔린 슈퍼 리그 선수들은 당연히 아니고 (...) 갑급 리그에서 발굴할 예정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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