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최고의 구단은?

by belong posted Aug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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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극장'으로 표현되는, 후반 막판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거나 역전골을 넣는 상황을 가장 많이 연출한 구단은 어디일까?

저번에 내가 각 팀의 구간 별 득점을 응용해서 골의 역할을 부여해서 데이터를 내봤어.


1. 골의 역할은 선제, 추가, 추격, 동점, 그리고 역전으로 구성되고, 이 중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은 잠잘까 횽이 쓴 것과 같은 기준을 적용 했어.(예를 들어 2:4 경기의 경우 골 넣은 순서와 상관없이 4골 넣은 팀의 세번째 골 넣은 선수가 결승골) 이 골들 중에서 아마 모두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극적인 '동점'과 '결승'일테니, 각 팀 별로 동점골과 결승골만 골라 봤어. (결승골에는 역전골과 0:0 상황에서의 선제골이 모두 포함)


2. 시간 대는 저번에 쓴 글에서 나눈 구간 중 7구간과 8구간, 즉 후반 30분 초과~45분 이하와 45분 초과 시간 대에서 나온 골만을 산정 했어.


이렇게 해서 각각 7구간(75~90)에서의 동점과 결승, 8구간(90+)에서의 골을 뽑고,

가장 많은 동점골과 결승골을 넣은 팀 순서를 내보면,


(부제: 전북극장 문 닫았습니다.)

캡처.PNG 


GS, SK, 그리고 인천이 각가 5회로 총계에서는 공동 1등이지만, 결승골의 비율이 GS가 높아 GS와 SK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어. 특히 GS는 7구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횟수가 무려 네 차례로 결승골 횟수에서도 포항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반면 인천은 종합으로는 공동 1위이지만 결승골의 횟수보다 동점골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21R를 치루는 동안 인천의 전반 득점이 아직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천은 전반 혹은 후반 초반 실점 후 쫓아가는 골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이 지금 GS와 인천의 승점 차 8점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


막판에 결승골을 넣기로 유명한 또 다른 팀은 포항인데, GS와 같은 4번이야. 데이터를 보면 이 두 팀만 유난히 후반 결승골의 횟수가 높은데, GS가 최소 실점 2위(16), 포항이 최소 실점 5위(20)에서와 같이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상대편의 체력이 떨어질 때 빠르게 전개하면서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참고로 최소 실점 1위 팀은 전북(13), 3위는 울산(17), 그리고 4위는 SK(19)야. 울산 빼고는 모두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지.


극장골의 하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전북, 성남, 부산인데, 성남과 부산의 승수가 각각 4승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크게 특이한 기록이라고 할 수 없지만, 13승을 거두고 있는 전북의 기록은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전북은 경기 막판에 넣은 득점으로 이긴 경기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없었고, 막판 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둔 경기가 SK와의 홈 경기 딱 1경기야. 7구간과 8구간에 들어간 전북이 넣은 골은 총 9골(23.7%)인데, 이 중 추가골이 8골, 동점골이 1골이야. 명성을 날리던 전북극장은 올 시즌에는 문을 닫았다고 할 수 있어.


물론 이 데이터만을 통해 '이 팀은 확실히 이렇다!'라고 말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특정 팀을 상대할 때 그 팀의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해. 내가 만약 GS의 선수라면, 선제 실점을 한 상태에서도 앞선 경험의 효과로 '우리는 뒤집을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거고, 이것이 실제 경기에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결론: 그냥 재미로 봐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