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전 후기(16.06.25)

by Blueshine posted Jun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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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잡다한 이야기들 먼저..

 

(1) 웰컴버스 당첨

연간권 얘기 중에 웰컴버스 한다고 했는데 당첨.

아마도 올시즌에 처음으로 한듯.

 

경기장 좀 일찍 도착해서 폴로티 바꾸고 바로 집결

다 모이니 9명.

 

선수단 버스에서 내려서 락커로 들어가는 공간에서 하이파이브 하는거 였음.

서정원 감독은 아,, 하기 싫은데 + 부끄럽다.. 라고 생각한듯.ㅋㅋ

신범철 코치는 거의 안해줬고

그 외 선수들과 코치들은 모두 활짝 웃으며 하이파이브 해줬음.

 

앞에 있던 꼬맹이 친구는 손 안씻을거라고.ㅋㅋㅋㅋ

 

아무래도 선발 얘기 나오기전에 출장 선수들 먼저 보게 된거라 얘기안하고 참고 있었음..

글고 인상깊었던 선수는 

형모가 좀 귀여웠고

승범이는 지난 경기에서 부상당해서 아직도 얼굴에 반창고가 덕지덕지..

 

다 하이파이브 하고 사람 없는 경기장에서 사진 찍고 복귀.ㅎㅎㅎ 

한 3년만에 그라운드에서 사진 찍어본듯.

 

좀 시간 지나고 이미 맥주 다 마신채로 수원 마케터들하고 이야기도 하고,,ㅎㅎ

강성진 같은 어린선수들 만나서 사진 찍고 사인도 받았는데 다들 팬북에 나온게 더 못생겼다고 ㅎㅎㅎ

팬북이 보정해서 더 잘나온 것 같은데..

 

 

(2) 조나탄

다들 알겠지만 조나탄 입단식 및 환영회 했는데

VIP 석에서 어슬렁 거려서 바로 앞에서 봤는데 일단 체격이 굉장히 좋아. 피지컬이 저렇게 좋은게 로저 이후에 간만인데?ㅎㅎ

 

구단이나 팬들이나 엄청 기대하나 보다,,,

장난 아니야.

 

지금 포메이션에서는 굉장히 잘 맞을 듯.

 

 

(3) 그 외

- 이름 모를 여자 아나운서 예쁨

- 오랜만에 본 동생도 반가움

- 부심 누군지 모르지만 경기 시작전 전력으로 다가가서 90도로 팬들한테 인사하거,, 색달랐음.

 

 

2. 수원 전술

 

(1) 전술 형태

형태에 대해서는 지난 부산전과 다르게 3-4-2-1에 가깝다고 보고

2는 가운데는 산토스, 왼쪽은 염기훈 오른쪽은 없다..

 

이미 경기전 핵심을 잘 집은 @낙양성의복수 횽의 댓글을 고대로 복사해서 붙이겠음.

 

'사실상 3412라고 봐야 하고,
염기훈을 사이드로 빠지는 톱자원으로 기용하려는 생각...

 

근데 오늘 경기는 조합상 뻥축이어야 눈썩 경기력이 안 나올 것 같은데?
전방에서 공중볼 경합을 염기훈이랑 김건희가 빡세게 해 줘야 될 것 같음.
아무래도 저 둘이 제일 제공권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고,
둘이 비비고 지지고 볶고 하다가 2선에서 산토스가 득점하는 시나리오 구상한 것 같은데,

양 풀백은 일단 냅다 헤딩을 붙여 주는 게 1목표가 되어야 할 것 같고,
그 세컨볼 처리를 산토스 백지훈 조원희가 잘해줘야 할듯.

지공에서는 걍 염기훈은 벌려주고 우측윙은 걍 세계 믿고 가는거고,
어차피 세계는 공격가담하면 슈팅이 좋아서 굳이 두명 세명씩 사이드에 있지 않아도
턴오버 났을 때 크게 부담이 없으니...

라인업을 차붐이 짜 줬나...?
오늘 경기는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댓글대로 인데

수비일때는 건희를 제외하고 9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하는 형태.

 

공격일때는 

염기훈이 톱에서 사이드로 빠지고 전방의 건희는 몸빵하고 밑의 산토스가 계속적으로 슛팅하는 상황.

이때 세계는 윙처럼 올라오고 대신 자룡이가 오른쪽 사이드백처럼 올라와서 공격가담함.

마치 GS의 오스마르가 올라오는 것 처럼 말이지.

 

 

이날 수원의 형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고 보는데

시작 ~ 전반 한 20분 까지 : 중원 싸움에서 밀려서 상대에게 중원을 내준 시간대

전반 20분 이후와 전체적인 상황 : 산토스가 수비 많이 도와주고 수비밸런스 좋았던 시간대

희주 들어가고 한 10분 정도 : 선수 위치 간격 조정 안되어서 우왕좌왕 했던 시간대

 

전체적으로 수비를 중심으로 하고 최소의 인원으로 공격을 한다.

이게 핵심이겠지. 이러한 전술이 가능한건 키핑이 리그 최상급인 염기훈과 적은 기회에서 엄청난 결정력을 보여준 산토스가 있기에 가능한 거.

 

 

 

3. SK 전술

완전 흥미로웠어. 간만에 특이했다고 할까.

직접 보니 왜 이팀이 리그내에서 다득점이 많고 실점이 많은지도 이해가 갔어.

 

흔히 얘기하는 제로톱을 사용하는 팀으로 보면 돼.

평소에는 4-1-4-1로 보여.

 

원톱인 마르셀로는 원톱이지만 거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해.

즉, 원톱 위치에서 3선 이하까지 내려온다는 이야기고,,

 

그 자리를 공미역할을 하는 정영총과 양 윙 역할을 하는 이근호, 김상원이 안쪽으로 호시탐탐 라인을 깨기 위해 노력해.

즉, 공미나 양 윙들이나 뒷공간을 파기 위해 엄청나게 뛰어다녀.

그렇다고 마르셀로가 안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최종적인 라인은 4-2-4 형태가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

 

내가 놀라운건 권순형이 책임져야 하는 수비공간이 너무 많고,, 

송진형이 마르셀로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공격전개를 해야하는 역할이 너무 크거든.

 

권순형의 수미역할은 그리 인상 깊지 않았지만

이 둘이 공격전개하는것은 진짜 훌륭했어.

양 윙과 연계도 굉장히 좋고,,

특히 송진형은 자유롭게 키핑하고 오프볼 움직여서 볼 받고 공격 만들어주고,,

다만 돌아갈때 항상 오른쪽으로 돌고 오른쪽으로만 전개하는 습성이 있더라..

 

일단 공격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보니 적극적으로 찬스가 나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중간의 빈공간이 생기는거에 비해 양풀백이 수비해주는 능력이 부족하고 이를 중앙수비수의 개인능력으로만 메우려다 보니 수비에 헛점이 많다.

추가로 공격진 + 윙들이 뒷공간을 파기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기에 이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듯.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이들의 동력은 약해지니깐.

 

 

최종적으로 정리하면 수원의 3백은 지지 않으려 한 전술이지만 상대와 극강으로 상성이 잘 맞는 전술이었다는 점.

 

 

4. 이근호 vs 구자룡

3백이라 함은 맨마킹을 기반으로 해야하는데

그 동안 수원의 3백은 맨마킹이 개판이었던거에 비해 SK전은 맨마킹이 잘 되었다고 생각해.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건

이근호와 구자룡의 싸움이었어.

 

둘다 참 치열하게 싸우고 격려하고 훈훈하게 경기하더라.

 

 

5. 역시 셋피스

수원이 골 넣을 수 있는건 역시 셋피스 뿐일듯.

안 그럼 곽광선이 왜 올라왔겠어..

 

1차 셋피스는 실패하였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골 넣었음.

 

 

6. 선수교체

대체적으로 선수교체 맘에 들었어.

 

그전에 상대의 교체는 대다수 부상으로 인해서 아쉬울 수 밖에 없지.

김호준의 햄스트링은 아무래도 건희 슛팅 막고 2차적으로 걷어가다가 그런것 같고,,

 

배재우 부상으로 또 교체.

근데 들어온 백동규가 어떤 선수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 선수를 일단 3백으로 쓰더라고.

뭐 우리야 좋았어. 상대가 공격수 한명을 줄였으니깐.

다만 상대가 지고 있는 줄이니깐 이상하다 생각했지.

나중엔 이광선을 올리려 중앙수비수를 넣었나 생각했거든. 일전에 당한것도 있고.

근데 그것도 아니더라.

 

결국 4백으로 다시 전환하였는데 오른쪽 풀백을 잘 못봐서 우린 좋았어.(이 친구 왼발잡이 인듯.)

이자리는 염기훈 자리니깐. 염기훈이 공략하기 편했다고 해야하나.

 

김호남은 보여주기엔 시간이 짧았고,,

 

 

우리는 동건이를 조금 일찍 넣어서 공격에 활발함을 시킨것 같아.

건희가 전반내내 잘 비볐고 수비수들 고생시켰는데 동건이가 스피드 면에선 건희보다 나으니깐..

 

그리고 승범이는 진짜 완전 소중.

신인이 그렇게 잘하면 이쁘지.

진짜 성실하게 뛰더라.

 

원희가 수비하느라 고생 많았는데

그 짐을 승범이가 들어가서 줄여줬지.

이 녀석이 상대가 볼 돌릴때 자신이 어느 위치를 메워줘야 하는지 정말 잘 이해하고 있더라고.

단순하게 많이 뛰는게 아니라서 훌륭했어.

 

그리고 공격가담하면 어찌됐든 크로스면 크로스, 슛이면 슛 날리고 와.

2차로 파생되는 공격이 생길수도 있고 아주 맘에 들어.

 

세번째 교체인 희주는 양상민이 부상이 있어서 당연히 빼주는게 맞긴한데

들어가고 우왕좌왕..

물론 시간 좀 지나고 안정화 됨.

 

 

 

7. 심판과 왼쪽라인

후반 본부석 바로 앞에.. 잔디를 네모 모양으로 새로 깔았음. 잔디가 제대로 고정화가 되지 않아 선수들이 자주 넘어지고 미끄러워 하는 모습이 나왔어.

 

전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나왔지.

 

위에 얘기했지만 그자리가 핫했어.

우리는 오른쪽은 윙이 없지만 왼쪽은 염기훈으로 공격을 만드려고 했고

상대는 그 위치에 수비수가 엉성한 모습을 보이며 빈큼을 만들어줬으니깐.

 

근데 축구는 축구 그대로 두면 되는데 심판이 관여하기 시작했어.

수비수가 분명히 뒤에서 따라가면서 염기훈을 잡아당기는 것에 대해 파울을 안줘서 염기훈이 어이없다고 한번 의사표시 했고.

 

그 이후엔 더한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해.

조동건의 경우 분명히 상대가 먼저 자연스럽게 넘어져서 진로방해 한거고 그거 피한건데 그걸 조동건한테 역으로 파울을 줌.

마르셀로가 넘어지면서 또 자연스럽게 넘어지면서 승범이 잡았는게 그건 넘어가고

조동건을 잡았는데 그건 넘어가면서 원희가 부딪힌건 핸드볼이라고 바로 불어버리네. 원희가 땅치고 신경질 냈지.

 

그게 한 75분 경부터 짧은 시간내 연달아 나오니깐 당연히 경기장은 과열될 수 밖에 없었어.

한골 차이 경기에서 가뜩이나 홈편향 강한 빅버드에서 한두개가 아니라 계속 나오니깐.

결국 3면에서 '심판 눈떠라'가 쩌렁쩌렁하게 나오더라. 아마 이날 응원 중 가장 큰 듯.

 

평소엔 N석에서만 적당히 했다고 한다면 이날은 아니였음요.

 

마음에 드는건 심판이 이런게 한두번도 아니고 심판도 하도 많이 그러니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

우리도 이득 얻는 경우도 많았지.

 

상대에게 억울하게 점유권을 주고 나서 생기는 셋피스에서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

이점을 높히 평가해.

팀이 끈끈해 진거지.

 

그리고 막판 산토스가 골 넣고 끝났어야 했는데.. 아쉽구만.

 

 

8. 결

간만에 몰입도 넘치는 경기 잘 봤음.

양팀 모두 거친 플레이도 거의 없었고 깔끔하고 공격과 수비로 딱 나뉘어서 재밌었어.

 

- SK는 센터백 자원들이 화수분이네.

근데 지금 전술에선 자연스럽게 레벨 업 될 듯.

 

- SK 전술은 파격적이었어.

후반 체력 떨어지는거 보완하기는 현 전술 상에서 어렵지 않을까.

 

- 나는 베스트는 산토스를 뽑겠어. 공수 연결고리 너무 잘해준 듯. 

그리고 승범이 너무 맘에 든다.

 

- 우리 현 전술에서는 세계 체력 문제가 우려 됨.

메워야 하는 공간이 너무 넓다.

근데 잘 소화하네..

얼른 장호익이 잘 서브 해줘야 함.

 

- 창훈이 빠지고 더 잘 풀리는 것 같다.

창훈이는 들어오면 백지훈 역할 또는 원톱을 해줘야 하는데 원톱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 형모가 동건이 보다 나은듯. 잔실수가 더 없으니. 하지만 형모도 셋피스에서 실수 제대로 한번 했지.

 

- 이제 분위기 탔다. 지금 못올라가면 하위 스플릿 예약이다.

얘기했잖아.. 전술이고 뭐고 일단 3백 잠그고 셋피스 염기훈만 믿고 올려서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