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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 먹고 눈치우면서 퍼뜩 글감이 떠오르길래 적어봤습니다. 다소 문체가 명령조인것은 양해를 부탁드려요 :)



오늘은 '2부리그에 참가하는 신생팀들 (안양, 부천, 충주, 고양, 수원 등등)' 을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언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열가지로 정리해서 끄집어내볼까 합니다.




- 2부리그 신생팀들을 위한 조언 -



1. 목표는 생존이다.


우선 목표를 정확히 잡자. 2부리그 우승? 1부리그 승격? 이런 목표는 한참 뒤로 생각하자. 2부리그 팀의 최우선 목표는 우선 '생존' 이다. 여기서 생존이라 함은, 단순히 팀이 존속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을 의미한다. 즉, 연고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의 높으신분들 머릿속에 '이 팀은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팀' , '이팀은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 팀' 이라는 인식을 박아넣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현재의 천안시청 등의 신생구단과 마찬가지로 (지자체 입장에서) '애물단지' 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애물단지로의 전락은 식물인간처럼 아무것도 못하는 죽음만도 못한 상태가 된다.


요컨대 당장의 성적은 포기할지언정, 신생구단이 서포터만의 팀이 아닌 지역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2. 사장은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하자.


목표를 '생존'으로 잡은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의 확보'와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 이다. 우선 전자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건 팀의 프론트를 누구로 뽑느냐이다. 흔히 관중이 많이 오면 자금력이 확보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대부분 구단 재정 수입원은 스폰서에 달려있으며, 이 스폰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돈을 끌어오느냐가 자금 확보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 스폰을 끌어오는 것이 바로 구단의 사장이나 단장이 할 일이다. 때문에 스폰을 물어올 리더십과 권위를 갖춘 지역 내 핵심 유지를 사장으로 앉히는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대구 FC 김재하 단장은 스폰서에게 '스폰좀 해주세요' 가 아니라 '이거 스폰좀 해주게' 라고 명령을 내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이 정도 깜냥이 되는 사람을 사장에 앉혀야 일이 쉽게 풀린다.


이렇게 물어온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중간관리자는 효율성에 기반해 자유로운 사고를 행할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앉히는게 좋을거 같다. 감독이 맘대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 선수단 구성은 최대한 작게하라


신생팀들은 애써모은 자본금을 첫해에 왕창 써버리고 몇년 못지나 자본금이 바닥나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인천, 대구, 강원등은 신생팀이면서 40명 넘는선수단을 구성해온 경향이 있는데, 2부리그는 강등의 걱정도 없겠다 이럴 필요가 없다. 선수단은 최대한 줄이자. 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인선수를 최대한 적게 뽑는게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신인선수들이 실력도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계약금과 쿼터 연봉을 지급해야만 하며, 학원축구팀 감독들과 프로축구팀 스탭진들의 커넥션에 의해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이 번외지명으로 무더기로 들어오는 경향이 잦다. 이게 다 돈을 버리는 짓이다.


차라리 프로팀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헐값에 데려와서 뛰게 하는게 대학 신인 한명보다 돈도 덜들고 실력도 좋다는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신인은 어디까지나 신인일뿐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4. 돈이 들어오는 만큼 씀씀이를 결정하자 


초기 자본금은 최후의 비상금으로 밀어놓고, 우선 스폰서 등 그해그해 물어오는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씀씀이를 결정해야 한다. 중요한건 스폰서가 돈을 계좌에 넣기전까지는 절대 지출을 하지말라는 것이다. 스폰서들은 갈대와 같아서, 돈을 준다 약속해놓고 입닦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 93년 완산 푸마가 스폰서 70억 확보 운운했으나, 한푼도 못받고 창단 선언하자마자 파산했던 선례를 잊어선 안된다. 내 주머니안에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지갑을 열지말라.



5. 성적에 관해서는 절대 감독을 터치하지 말라 


감독이 뇌물을 받아먹었거나, 리그에서 전패를 기록하다던가, 서포터에게 욕을 한다던가 이런 불가항력적 상황이 아니면 감독을 신임해야한다. 앞서 4번까지 실행하면 선수단 전력이 타팀에 비해 약한게 당연하니까, 감독에게는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중요한건 팀의 생존과 정착이지, 팀의 성적은 장기적인 목표임을 한순간도 잊지말아야 한다.



6. 지역의회 의원들을 포섭하라. 


시민구단들과 2부리그 팀들을 발목잡는건 주로 지자체의 높으신분들이다. 특히 안양 FC 등은 시의회의원들이 매의 눈으로 팀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분들은 성적을 낸다고 하여 쉽사리 축구팀에 대해 호감을 갖지않는다.  이런분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따라서 성적을 내고 관중몰이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회 의원들과의 인간관계를 맺는것이 보다 필수적이다. 지역의회 의원들은 주로 녹색어머니, 향우회, 학부모단체, 집성회, 교회, 배드민턴 클럽 등 생활체육단체, 구민회관 내지 시민회관의 강연회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다. 프론트와 선수들은 수시로 해당 단체에 봉사활동을 나가 지역의원들에게 얼굴을 비추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일꾼임을 드러내야한다. 높으신분들은 자기에게 얼굴을 수시로 드러내보인 성실한 사람은 결코 버리지않는다. 이걸 명심하자.



7.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6에서 다소 연결되는 내용이다. 선수들과 프론트들에게 봉사활동 몇백시간 돌파시,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옵션을 걸어서라도 봉사활동을 일상적으로 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구민회관 등에서 무료 축구클리닉, 교통안전지도, 일일교사체험, 강연회,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복지단체에 대한 봉사, 무료급식봉사 등에 선수와 프론트가 매주마다 참여하고, 이를 언론을 이용해 널리 알려야한다. 기부왕이나 봉사왕을 배출하는것도 중요하다. 


축구팀이 '서포터를 위해 존재하는 팀'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바른일을 일상적으로 행하는 집단' 임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면 아무도 터치를 못한다. 지역의회 의원들은 축구팀을 '돈먹는 하마'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인데, 그런 시선을 개선시키는게 당장의 성적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7번임을 명심하자.



8, 지역언론을 포섭하라 


별것 아닌거 같아 보일수도지만, 지역언론사 사장은 지역의회 등 지자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맡는것이 보통이다. 이런 언론과 유대감을 맺어놔야 봉사활동 등의 행사가 겉으로 드러나고 끊임없이 홍보될 수 있다. 스포츠언론에 우리팀 기사좀 써달라고 할 시간에, 지역언론사에 집중하자.



9. 유소년 축구시스템은 천천히 만들어라 


유스팀 구축은 돈은 장기적으로 들어가는데 비해, 유의미한 효과가 나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유스팀은 만드는 시늉만 내자. 구단 살림도 빠듯한 형편에서 유스팀 구축에 돈을 쓰는 우를 범하지 말자. 정 만들겠다면 축구부가 없는 학교에 신생 축구부를 만들고 지원하자. 소위 명문고 축구부 동창회는 파워가 상당하며, 요구하는 돈도 많다. 여기에 고교대회에서 성적이 안나오면 당장 들고 일어나서 골치가 아프다. 명문고 축구부를 유스클럽으로 만드는건 가급적 피하자. 어차피 유스클럽에서 선수 수급 안해도 1부리그의 후보 선수들을 싼값에 데려오면 그만임을 상기하자. 



10. 연고지역 출신 선수를 적극 기용하라 


소위 프렌차이즈 스타가 부재한 것이 한국프로축구의 가장 큰 약점이다. 9번까지 일을 행했다면 성적 걱정도 없으니 지역 출신 선수를 기용하여 팀의 레전드로 키워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젊은 선수들에게 이 팀에 대한 존중감을, 팀에게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실력과 인성, 봉사정신을 두루갖춘 선수를 발굴하자. 실력이 없더라도, 인성과 봉사정신을 갖춘 선수는 가급적 키우는것이 좋다. 그래야 선수들도 봉사활동에 힘쓰는 것이 자신이 프로팀에서 오래 살아남는 길임을 알고, 더욱 봉사활동에 노력할 인센티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정도로 꼽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위 10가지만 충실히 이행한다면 2부리그 팀들은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않는 탄탄한 클럽으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바 입니다, J리그 부러워요 유럽축구 부러워요 라고 말하기 전에 저들처럼 또는 저들보다 더욱 지역밀착적이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는 축구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른 분들도 고민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글 몇자 적어봤습니다. 2부리그 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profile
    title: FC안양_구AYA 2012.12.06 12:06
    투이타가 낳은 필력...
  • ?
    title: 강원FC_구roadcat 2012.12.06 12:07
    퍼갑니다. 김승옥에게는 여관방. 빠냥꾼님에게는 트위터.
  • ?
    title: 강원FC_구roadcat 2012.12.06 12:10
    그나저나 강원은 이 모든 항목에서 거의 낙제점.......
  • profile
    title: 포항스틸러스_구배붕 2012.12.06 12:40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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