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대한 소고

by Liberta posted Jun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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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는 타이밍 싸움이다. 타이밍을 반 박자라도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공격수들은 부단히 노력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타이밍 싸움에 대처한다. 예를 들면 이동국이 예전보다 다이렉트나 원투 플레이가 많아진 것도 한층 빨라지는 현대축구의 템포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일 것이다. 이청용이 늘 움직이면서 공을 받고 패스를 받자마자 공간으로 움직이는 것 또한 조금이나마 타이밍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손흥민은 오늘 화려해 보였고, 돌파를 많이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공을 한 번 치는 동안 우즈벡 수비는 각도를 다 죽여놓고 있었고 뒤이은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는 일이 허다했다. 90분 내내 이러한 식의 플레이가 이어졌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주고 빠져나가고 어떻게 수비보다 빠르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것인가. 지금보다도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많아져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손흥민이 만든 가장 좋은 찬스는 김신욱의 헤딩을 다이렉트로 발만 갖다대어 이근호와 골키퍼의 일대일 장면을 만든 패스였다. 공을 잡기 전에 주변의 공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할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