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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요약 


1. 프로축구 30년 역사가 지나치게 단절되어있다. 


2. 초기 연고 정착의 실패와 기록문화의 미비가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 


3. 지금이라도 영상, 기록등을 전문적으로 공개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요즘 프로축구 30주년이라고 연맹에서 이것저것 하는 모양이다. 허기야 옆동네인 J리그에서는 20주년이라고 기념 칼럼이나 인터뷰, 심지어 창단원년팀 유니폼 복각판까지 만들어서 기념을 하고 있는 판이니 '모노즈쿠리'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당연하지만 한국에 사는 나로서는 매우 부럽다. 반면 우리 연맹에서는 아직 조용한 편인 것 같다. 뭐 올스타전도 있긴 하지만 30주년을 맞아서 하는 사업들이 있는지 없는지 나같은 일반 팬으로서는 알길도 없고. 


  다만 최근에 네이버에서 진행했던 K리그 레전드 베스트는 정말 최악의 투표였다. K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여우' 신태용은 레전드 축에 끼지도 못했고, 90년대 말을 화려하게 수놓은 윤정환도 존재할 수 없었으며, 골키퍼의 역사를 바꾼 신의손같은 경우는 2위이긴 했지만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표차가 컸다고 생각한다. 또한, 외국인 선수는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80년대~90년대 초반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단 한명도 베스트에 끼지 못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팬 투표만으로 레전드를 선정하는 것은 아니고, 연맹의 전문가, 언론의 심사도 들어가게 되겠지만 어쨌든 대중의 눈높이는 이정도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초기 연고 정착의 실패가 역사의 단절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프로축구는 출범 초창기때부터 말이 많았다. 프로 2팀 + 실업 3팀의 혼재로 인해 진정하게 프로화된 리그라고 보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연고지 또한 없이 여러 대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 또한 진정한 연고부여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그나마 87년에 가까스로 홈 앤드 어웨이의 개념을 도입했고, 입장 수익을 홈팀이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0년부터는 도시연고제를 도입해서 도에서 시로 연고개념을 바꾸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80년대의 K리그에 대해서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은 그 팀에 대한 대단한 열의가 있거나 한국축구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쉽게 접할 수 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K리그에 진정한 연고 개념이 어느 정도 싹트기 시작한 것은 최근에 가깝다. 물론, 옛날에도 서울의 동대문이나 구미, 안동과 같은 곳에서 리그를 보던 팬들이 있었음에는 부인 할 수 없지만, 그들이 과연 연고팀이라는 개념을 알고, 그들을 제대로 지지했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팬들의 기억이 되물림되어야만 젊은 세대들 또한 올드 플레이어에 대한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를 잘 듣고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수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축구를 보지는 못했지만 바데아나 신홍기, 신성환에 관한 이야기를 올드팬으로부터 들으면서 그러한 역사를 물려받을 수가 있었다. 수원 뿐만 아니라 김현석(근데 이사람에 관해서는 욕밖에 못들은 것 같다는게 함정), 정정수등 여러 타 팀의 선수와 얽힌 이야기를 통해 역사가 이어질 수가 있다. 근데 한국 프로축구는 그 팬층이 계속적으로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가 단절되고 말았다. 당장 아버지, 삼촌 세대에게 프로축구에 대한 기억을 물어봐라. 그러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록문화가 미비한 한국적인 현실에서 어쩔수 없이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다. 프로스포츠에서 어떤 스타플레이어가 역사속에 남겨진다는 것은 기록과 헌정이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MLB의 명예의 전당은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최소 10년 이상 뛴 선수 중에서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미국 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헌액자를 선정한다. 기준은 75% 이상 득표, 만일 75%에 미달한 경우, 15년간 기회가 주어지며 이 기간동안 득표하지 못하면 헌액될 수 없다. 또한, 5% 미만 득표시 자격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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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사진은 구글링해서 가져왔다>


 또한 (자꾸 야구와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일본의 도쿄에는 야구체육박물관에는 일본프로야구를 거쳐간 중요 플레이어들의 흉상들이 새겨져 있고, 퍼시픽 리그와 센트럴 리그의 역사, 자료들이 당당하게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 흉상으로 전시되는 인물들이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새겨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자료와 역사들이 대중앞에 실제적인 자료와 설명을 통해 전시되어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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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야구체육박물관, 왕정치의 유니폼이 전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은 축구박물관이라고 해서 그 동안의 역사를 정리하는 장소가 존재하며, J리그에 관해서는 클럽의 유니폼과 머플러, 그리고 중요 선수들을 소개하는 정도이지만 각 클럽별로 그 역사를 정리할 것을 권유하는 측면이 크다고 한다. 대표팀에 관해서는 먼 옛날부터 연도별로 대표팀의 베스트를 소개할 정도로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뭐 단지 일본 뿐망 아니라 구미 국가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개인또는 단체가 운영하는 전시관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잘 관리되고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맨체스터의 축구박물관이라던가...  그러나 한국을 돌아가서 둘러보면 그러한 문화가 미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축구협회 1층에는 축구박물관이 개관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보진 않았지만 여러가지 전시물품과 설명등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너무나 대표팀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당장 전에 언급한 일본의 축구 박물관과 비교해 보아도 그 자세함이나 전시물품의 수량에 있어서 비교가 안된다... 


 또,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영상이다. 축구에 TV중계가 도입되기 시작한 이래로 스타플레이어들의 전설적인 영상이 바로 그 선수들을 기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남겨지게 되었다. 앞서 수원팬이었던 나의 이야기를 되돌려 생각해보면, 바데아나 신홍기가 뛰는 것을 가물가물 기억할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잘 찾아볼 수 있었던 건 그나마 개편되기 전 수원 홈페이지에서 90년대 말 득점 영상같은 것을 스페셜로 제공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04년 영상 부터만 제공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만.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랑블루 홈페이지를 탈퇴해서 모르겠는데 영상 자료실을 통해서 어렵게 어렵게 옜날 영상을 보던 기억도 생생하다. 


 젊은 팬들은 과거에 대해 무심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히려 젊은 팬들이 과거의 자료에 대해 대단히 목말라 있는 세대다. 자신이 팀의 팬이 되었을때 그동안 팀이 겪어왔던 역사를 한번 돌이켜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자신이 팬이 되기 이전에 어떤 역사가 쌓여왔는지, 또 앞으로의 역사를 어떻게 쌓아가야할 것인지 보여주는 것은 결국 축구 경기. 즉 영상이 바로 그 역할을 하게 된다. 2002년 월드컵에 왜 그렇게 전설로 남았는지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중계를 보면서 그 영상 자체가 하나의 기록물이 되었고, 2002년을 몰랐던 키즈들에게도 02년의 영상은 하나의 전설로 남아 계속될 것이다. 


 이런 차원의 작업은 차라리 연맹보다는 각 클럽이 심혈을 기울여 보존해야 할 작업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방송국에 영상 원본이 있을런지는 모르겠고, 소유권 작업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팬들에게 그러한 영상들을 제공하는 것도 클럽으로서는 마켓팅 차원에서도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img10414016860.jpg

<빗셀 고베의 08년 스페셜 DVD, 정가 32,000원에 팔고 있더라> 

 

K리그 30년의 역사, 인간의 나이로 치면 어린아이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은지 2~3년이 되는 사람의 나이가 될 것이다. 그러한 역사 동안의 추억들을 사진 한장, 남겨 놓지 않았다면 기억할 일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제대로 그 한걸음을 내딛기 어렵다. 리그 레전드를 뽑는 투표가 대표팀을 뽑는 투표로 변질된 것은, 그만큼 우리 프로축구의 클럽과 연맹, 그리고 팬들이 얼마나 리그의 역사를 온존하고 보존하는 일에 무지했는가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K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자들로부터 당당하게 우리의 리그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노라고 당당하게 내뱉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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