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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최근 각 구단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부쩍 늘어난거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32살 전후만 되어도 노장 소리를 듣고, 후보로 밀려나는 일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요사이는 35살, 36살 주전 선수들이 낯설지 않다.  


선수들이 활약하는 기간이 길어진건 일면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노장들을 대체할

새로운 뉴 페이스들의 발굴에 실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27 ~ 31세, 선수 시절 전성기를 

꽃피워야할 뉴페이스와 노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완성시켜줄 선수들이 K리그 무대에 보이질 않는다. (있다면 황진성 정도?)


왜 이렇게 된 것인가?



2. 원인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우선 승부조작으로 선수들이 갈려나간 타격이 너무 컸다. 승부조작은 1군 경기를 뛰는 저연봉의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몇몇 케이스를 제외하면 적어도 K리그 구단에서 주전 내지 1군 후보에는 들만한 23 ~ 26세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이들이 모조리 K리그 무대에서 퇴출되었다. 총 57명, 당시 K리그 전체 등록 선수 중 약 15%를 넘는 비율이었다. 이들이 모조리 빠져나가고 2년이 지난 지금, 25 ~28세 K리그 선수들이 눈에띄게 모자란건 당연한 귀결이다.



둘째, 해외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선수층 자체가 얇아졌다. 우선 유소년의 경우를 보자. 만약 어린 선수가 해외팀에 소속되나 국내팀에 소속되나 성공 확률이 5% 전후로 희박하다면, 기왕이면 확보하는 선수 자원 머릿수가 많아야 주전으로 성장하는 숫자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K리그가 품어안는 유소년 숫자 확보가 날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우선 축구선수를 하겠다고 나서는 어린이들 숫자부터 적어지고 있다. 평균 출산율이 1.0을 간신히 넘던 시절 태어난 아이들이 현재 8~13세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엘리트 스포츠보다는 공부에 집중하길 원하고있다. 예전처럼 다자녀 가구라면, 한 명 정도는 엘리트 스포츠의 길을 택해도 반대할 가정이 적었겠지만, 지금은 한자녀 밖에 없는 실정이라 그 한명을 위해 온집안의 역량이 집중 투자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에서 성공확률도 낮고 사회적 인식도 낮은 (엘리트 스포츠인들은 무식하다는 통념등..) 엘리트 스포츠의 길에 선뜻 투자하는 부모는 많지않을 것이다. 이에 한국 유소년축구는 '취미반'은 급증했지만 정작 '육성반'은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나서는 어린이들도 적은 판국에, 키울만한 어린 선수들은 일찌감치 에이전트 손에 이끌려, 유럽, 남미, 일본, 중국 심지어 동남아 등 온세계를 떠돌고있다. 이들은 유학이라는 사탕발림을 빙자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곳저곳에 아이들을 보내고 여기서 중간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특히 브라질 유학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팀 유스가 아니라 제대로 된 팀 유스를 들어가기 위해 브라질에 성행하는 축구학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한마디로 검증되지도 않은 시설, 인원에게 자기의 인생을 거는 셈인데.. 당연히 허송세월만 보내다 돌아오기 십상이다. 특히 성장기에 집중 관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낯선 환경과 열악한 인프라에 선수를 방치하니 이 나이대의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도 크질 않는다. 결국 브라질 다녀왔다가, 기술은 좀 늘었을지 몰라도 신장이 160 ~ 170대 초반인 선수들만 쏟아져 나오게 되며 당연히 프로에서는 메시 급이 아닌 다음에야 입단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게된다. 이렇게 수많은 선수들이 프로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자멸'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 프로 무대의 경우를 보자. 갓 입단한 신인들은 최근 열풍이 불고있는 'OOO 유치원 신드롬'에 발맞추어 어느정도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유계약 신인들이나 1순위 신인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 노릇도 길어야 2시즌이다. 전성기 기량을 끌어올려야할 24 ~ 25세 쯤 됐을때 밑천이 드러난 선수들은 결국 하위리그로 밀려나게 된다. 이처럼 모든 장애물을 넘고, 프로 입단 후 1~2시즌 케어받으며 알뜰살뜰히 성장해 유망주 레벨을 갓 벗어나는 선수들은 정말 적다.


이 때 즈음 이들의 나이가 딱 25 ~ 28세이고,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FA를 얻으면, 곧바로 해외진출 내지 대기업 구단 입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진출의 경우, 구단이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는게 문제. 여기다 해외의 범위가 이전에는 '일본, 유럽'으로 한정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중국, 아랍은 기본에 동남아까지 해외진출의 범위가 크게 증가하였다. 한재웅, 박재홍, 이준기 등 직전해까지 K리그 주전을 보장받던 선수들이 동남아리그로 가는 풍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기까지 하다. 이제 K리그 구단들은 K리그 내 타구단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구단과도 선수 확보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러한 경쟁에서 K리그 구단들은 대부분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있다. 



이러다보니 20대 중후반의 K리거들이 씨가 마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선수들이 줄줄 새어나가는건 필연적인 현상처럼 되버렸고, 이처럼 선수가 모자라다고 각 팀이 울상이니, K리그 승부조작 레기들 까지 복귀시켜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현재 상황은, K리그의 선수부족이 상당히 심각한 선에 왔다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이같은 선수부족 현상을 방치시 

K리그는 앞으로 안에서부터 곪아가듯 팬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3. 개선방안


그렇다면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가?


당장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첫째, K리그 클래식에 한해 외국인쿼터를 한시적이나마 늘릴 필요성이 있다. 선수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즉효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승부조작 레기들을 복귀 못시켜 안달난 일부 축구인사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K리그 경기 수준도 높이고,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임대교류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K리그 선수출신과 유소년 선수들, 학부모들 간의 멘토링 시스템 구축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고민이 산적한 중학교 내지 고등학교 축구부를 해당 축구부 출신 K리그 현역선수나 은퇴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상담 및 조언을 해주는 시스템을 축구협회 차원에서 만들 필요가 있다. 또는 해외진출시 어떤 혜택이 있고, 어떤 시련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이들을 협회 차원에서 끌어모아서 유수의 중,고교 축구부를 돌며 강연회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축구협회 차원에서 해외 축구리그에 대한 정보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해외진출 선수들이 자기가 가는 팀이 대체 어디에 박혀있는 팀인지, 시설은 어떠한지, 임금은 제대로 주는지조차 모른채 그저 에이전트 손에 이끌려 해외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정보는 전혀 없는데, 해외진출만 했다하면 스포츠언론들이 기사를 하나씩 실어주고 팬들도 생기니, 해외진출에 대한 환상이 생기는게 당연하다. 그러니 너도나도 해외라면 엎어놓고 좋다고 가게되는 것이다..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된다면 이런 생각없는 짓은 안할 것이며, 이는 K리그를 위해서도 선수를 위해서도 득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4. 결


쓸데없이 인터뷰 안하면 벌금 먹이겠다, 평균관중 늘리겠다는 등 자잘한거에 신경쓸 시간에

축구협회나 연맹은 좀 더 포괄적인 시스템 확립에 머리를 싸맬 필요가 있다. 좀 잘좀 해보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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