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 후기

by Blueshine posted Ma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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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2015.03.08 H 포항)

날씨 좋은날. 그래서 그런지 가는길이 막히고 더디다.

 

날씨는 좋은데 개인적으로 일이 안풀리는 날이라,, 축구라도 잘해주길 빌었는데..

?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해 지는 경기였음.

 

 

2. 포항의 포메이션 변화

전반의 포항은 요 근래의 포항 중 가장 수비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잘했다는게 아닌 의도적인 수비형 포지션을 갖추고 나왔음.

 

특히나 이광혁, 심동운은 수비적으로 풀백을 최대한 도와주면서 공격땐 빠른 스피드로 한번 휘젓고 바로 내려온다. 투톱 또는 1-1로 보이는 라자르,, 모리츠는 전방에서 우리 센터백을 상대로 밖으로 꾀어내거나 공격을 전개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나 전반 15분쯤? 포항의 2번째 공격이 끝나고 나서 황감독이 모리츠를 불러서 지시한 후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음. 라자르가 위에서 움직이고 그 밑에 볼을 최대한 가지고 가면서 밑에 있는 선수,, 특히 손준호가 올라올 때 까지 버텨주는 역할을 잘해줬음.

일부 사람은 너무 끈다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로 인해 상기가 자꾸 끌려가는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음.

 

외모는 백인 제임슨 하든인데,, 플레이는 몸빵되는 지쿠 같은,,ㅋㅋㅋㅋ

 

전반의 포항은 4-4-2 또는 4-4-1-1에서 2명을 제외한 8명이 철저하게 지역 마킹을 하면서 수비와 역습을 번갈아 했음. 이 포메이션의 중심은 아무래도 황지수겠지. 공격가담은 최소화 하면서 상대에게 주는 공간을 없애는 역할을 충실히 했어.

 

제대로 된 공격이 없는 수원으로선 전반은 역습 또는 셋피스 뿐일 수 밖에..

 

후반은 그동안 포항이 해오던 축구로 돌아갔어.

수비의 부담이 없어지니 4-3-3으로 전환하기도 편했을테고,,

 

포항은 기존에 해오던 축구에 새로운 플랜을 하나 가지고 왔어.

우린?ㅋ 우리 이야기는 뒤에~

 

상대팀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3. 수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지는건 3경기째 봐오니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잘 되는 점, 안 되는 점이 보임. 오늘은 조금 자세하게 쓰고 싶어졌음.

 

(1) 전방 압박

전방 압박은 세계적인 추세.

원래 전방 압박을 하는건 당연한데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한다고 해야하나?

 

마치 위닝에서 선수들을 한명이 조작하는 것 처럼 잘 되는 편.

아마 작년부터 이어졌던 기조를 그대로 가져갔고 선수들이 잘 이해하기에 할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해.

 

김원일 퇴장도 이러한 압박으로 인하여 나왔다고 생각하고(물론 신화용 잘못이 더욱 큼)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중원이 더욱 치열해 졌음. 김두현이 나갔지만 그럭저럭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전방 압박으로 이뤄지는 수비력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

 

(2) 볼 점유

볼 점유를 잘할수록 수비 부담이 적어지는건 당연하고 공격의 기회는 많아진다.

예전에 비해 좋아진 점은 볼 점유가 맞긴 해.

 

윤성효 시절 수비지역에서만 볼 점유가 아닌 미들 지역에서 볼 점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다행인 점. 한명 빠지기 전에는 괜찮은 모습으로 볼 점유 잘해줬어.

 

볼 점유에서도 문제가 되는 점이 있기는 한데..

우리팀의 공격은 측면으로 시작 되는 편이야.

 

                                범석

       상기       은선     성진

 

이 라인에서 김은선이 미들에서 좀 더 밑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양 센터백이 옆으로 많이 퍼져있고 센터백은 풀백에게 볼을 전달. 이후 김은선은 미들로 올라가서 권창훈과 볼을 분배하는 역할을 하게 돼.

 

여기서 상기가 철한테 가는 패스의 질이 성진이 범석에게 주는 패스의 질보다 확연히 떨어져.

그러다 보니 왼쪽 공격은 만들어 가기 보단 오른쪽 공격에 의해서 비는 공간으로 저절로 생긴 공격이 대부분.

 

이러한 부분으로 인하여 양상민이 센터백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봤어.

 

진 경기이고,, 안 좋은 점을 더 많이 봤기에 그런 쪽으로 써보려고 하는데 ㅋㅋㅋ

 

(3) 최전방 톱과 쉐도우의 불협화음

가장 눈에 띄는 점. 예전에도 몇번씩이나 지적을 했었고 많은 팬들도 느끼고 있는 바일 거야.

, 대세와 산토스의 호흡이 전혀 안맞아.

 

방금 위에서 얘기한 공격 전개에 대해서 다시 한번 보자면,,

 

센터백 → 풀백 → 중미 → 윙 or 쉐도우 → 최종 공격, 이러한 루트가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고 보는데..

 

대세는 너무 상대 센터백 사이로만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많아. 즉 윙 or 쉐도우에서 볼을 잡았을때 한번에 처리하려는 모습으로 빠져나가고 정작 공격해야 하는 자리에 대세가 없어.

 

그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수비는 당연히 존 마킹이니깐 측면 수비수가 맡는 경우가 많아. 상대 중앙수비수로서는 땡큐야~ 그럼 중앙수비수는 그 다음 앞에 있는 산토스만 막아주면 돼.

산토스로는 상대 수비형 미들의 마크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데 센터백까지 자신만 견제해. 뭘 할 공간이 없네? 에라 모르겠다 중거리슛이나 쏴보자.

 

이것 뿐임. 산토스가 PA 안에서 제대로 된 찬스를 가져보기가 어려워. 거기다 대세가 돌아다니는 공간이 산토스가 윙에게 패스를 주려고 들어가는 공간과 딱 겹침..ㅋㅋㅋ

 

으잉?? 이게 뭐임??ㅋㅋㅋㅋㅋ

 

만약 볼이 윙으로 가더라도 윙에서 누굴 보고 올려야 하는거지??ㅋㅋ 대세는 측면에 빠져있고,, 산토스는 경합에 이은 공격은 그닥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니깐.

 

, 이 두 명의 조합은 별로야. 1+1=2 가 아닌 1+1=-1이 되어버리는..

물론 난 정대세에게 뭐라고 하는게 아니야. 어제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애를 썼어.

 

둘을 공존 시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역할을 확 죽여야 해. 둘 다 자존심이 있을 테니 그러긴 싫을테고..

 

아님 따로따로 기용을 해야하는데 원톱은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네..

둘의 불협화음으로 할 수 있는 공격도 못하고 있는 상황임.

 

코치진은 주로 산토스를 먼저 바꿔버려. 감도 많이 떨어져 보이고,, 패싱도 부정확.

3경기 2골인데 이 둘이 넣은 골은 하나도 없어,,ㅋㅋ

팀 공격력 전체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빠른 결단과 해결을 해야해.

 

결국 해답은 팀 내 상황을 볼땐 염기훈이 톱으로 가거나 쉐도우로 가거나,, 이것 뿐인 것 같아.

아님 대세를 윙으로 돌리거나..

카이오는? 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아직 미지수라 배제 했어.

 

(4) 골키퍼 문제

우리 주전은 정성룡인데 부상으로 못나오는 상황이고,, 지금은 노동건이 지키고 있어.(그는 무려~~~ 군대를 안가도 되는 선수!! 아겜 금메달 리스트!!ㅋㅋ)

 

불안해~~

너무나도 불안해~~~

 

보면 ~~ 잘하는데?”가 아니라 막아야 하는 것들은 그럭저럭 막아주나 이상한 장면에서 헤메고 있음.

 

공중볼 경합이 한번도 안나와서 잘 모르겠는데,,

킥은 매 경기 한 개 이상 실수를 하고 있음. 어제 경기도 역시나 킥을 사이드 아웃으로 보내버리는,,ㅋㅋ

 

전반에는 걷어내는 척 하며 상기한테 인가? 줬다가 처리 난감하게 만들어서 경기 중에 서감독에게 직접 한마디 들었음..ㅋㅋ 그리고 꾸벅 인사.ㅋㅋ

 

삼성이 정성룡 보낸다고 그러던데,, 보내면 대체자는 꼭 구해줘.

노동건을 보면 아겜에서 금메달 딴게 믿기 어려우니깐. 정말 잘했던 선수 맞아?

 

(5) 클리어링 문제

수비에서 어떻게 역습을 만들어서 진행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수비에서 어려운 상황은 정확하게 클리어링 해줘야해. 클리어링을 하는 위치는 중원이 아니라 사이드 아웃 쪽으로.

 

더군다나 후반엔 한명이 없었기에 더더욱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왜 정줄 못 잡고 이상한데다 지르는거니 철아?

 

지난 베이징전에도 마찬가지. 수비수가 제대로 클리어링 못하면 바로 위기가 오는 경우가 많음.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소한 부분이 개선 안되면 도루묵.

 

 

4. 경기

이번엔 어제 경기에 대하여 조금 적어보려 하는데..

 

(1) 오범석

이게 컸어. 당연히 한 명 모자른 상황에서 뒤집는건 어렵지. 무승부만 해도 땡큐.

 

어차피 킥커는 모리츠인게 너무 뻔했고 경합하는 곳만 보고 있었는데..

첫번째 경고는 포항선수랑 서로 유니폼 잡다가 오범석 얼굴인가 가슴쪽을 밀쳤어,, 그리고 난리~~ 심판한테 이거 보라고 막 그럼.. 그래서 둘다 경고,,

(맞았을 때 오버액션 하지..ㅋㅋㅋㅋ)

 

두번째도 역시 같이 경합했는데 더 힘센놈이 잡아당기는게 보이는건지 한명만 경고로 누적 퇴장.

카메라는 얼마나 자세히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하필 내자리가 볼과 경합자리가 일직선으로 보이는 자리라,,ㅋㅋ

감독이 물병을 차면서 화를 낸게 아마 같이 잡아 당겼는데 그랬다는 거지..ㅋㅋ

 

어찌 되었든 퇴장은 퇴장이고,,

오범석이 첫번째 경고를 받았을 때 자신이 조절을 했어야 하는 상황임. 두번째 똑같은 경고를 받는건 누가 봐도 어리석은 장면이었어.

 

결국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

체력적 부담이 더욱 가중 되는~

 

아 망했어요~

위에 썼지만,, 공격진의 조합이 개판이고 전방압박에서 빼어낸 볼을 최대한 빨리 전달 하여 공격하는 우리 스타일상 한명이 빠지면?

 

당연히 압박이 안되면서 공격 자체가 무뎌질 수 밖에 없지. 거기에 셋피스 기회 조차도 거의 없었기에 안습이었고~

 

(2) 그럼에도

선수들이 지지 않으려고 투지를 보여준 장면이 여럿 있었어.

특히 김은선은 많은 공간을 커버하려고 노력했고,,

 

정대세는 자기 위치에서 활동량 많이 가져가면서 수비를 도와줬고,, 공격은 일단 해보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

 

이럴 때 필요한건 개인기술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가 있음 좋을텐데.. 우리에겐 그런 선수는 없다,,ㅋㅋㅋ 레오는 스피드만,, 염기훈은 키핑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뛰었어. 체력 완전 소비, 보는 내가 짠했음.

 

(3) 실점 후 과감함

일단 한명이 적지만 라인을 끌어올리긴 했어. 여기에 이샇호를 투입하여 중미로 기용했어. 상호가 중미로 뛴건 상당히 오랜만일걸?(백지훈, 조지훈, 오장은 다들 반성하길~)

 

근데 상호가 파고들고, 피지컬로 뭔가 해보고,,ㅋㅋ 이런건 잘해도 시야는 상당히 좁거든.. 고로 공격전개는 다른 선수가 해야하니 공격은 단순단순.

 

카이오도 제 상태가 아닌지 볼 잡고 뭐 할 수 있는것도 별로 없었고..ㅋㅋ

 

다행히 상대를 한명 퇴장시킨건 최대한 라인 올리면서 압박해서 성공한거라 생각하고,,

하지만 시간은 없고 체력은 이미 소진되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봐.

 

 

5. 마치면서

다른 문제는 해결방안이 보여.

키퍼는 정성룡이 복귀하면 되고, 클리어링이야 잘 처리 할 수 있을테고,,

역습 전개나 이런건 시즌을 보내면 점차 나아질 수 있는거지.

 

근데 일단 공격이 안되는 점에 대하여 조합이 문제가 있는게 확인 되니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해.

그나마 많은 윙 자원들 뒀다가 뭐할건데?

 

한 명을 산토스랑 대체를 하든지,, 정대세 대신 써보든지.

뭔가가 필요하다.

 

이럴 때 서브자원들하고 차이가 별로 없으면 참 좋을텐데.

우리는 스쿼드가 얇아. 지난 번에 연맹 선수 수 보니 우리가 많이 적더라.

거기에 서브자원은 미지수인 선수들이 많아. (카이오, 백지훈, 오장은, 고민성, 장현수 등등)

뭔가 반전이 필요한 상황인데 여의치가 않네.

 

그것도 안되면 셋피스라도 다시 잘 짜야지.

답이 잘 안보인다,,ㅋㅋ

 

2경기 연속 퇴장경기라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힘들테지만 파이팅 했음 해~

시즌은 기니깐~

 

 

 

. 카이오야 그건 넣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