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은 삼위일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by 후리킥의맙소사 posted Sep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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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의 팀 이야기라 해당 팬들에겐 다소 민감해 질 수 있다는 걸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써 봅니다.

 

지금 고양은 솔직히 프로팀이라 할 수 있는지부터 물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형식상으로 묻는다면 프로팀이지요. 만에 하나 퐈컵 우승이라도 하면 ACL에 나갈 자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클럽 라이센스도 프로고, AFC에서 규정하는 "프로선수의 출장여부"도 충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수준은 솔직히 프로가 아닙니다. 내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절대 상위권에 있을꺼란 상상이 안 들 정도에요. 개삼에서도 이 팀이 베이직에 가는 상상은 쉽게 들어도 승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안 됩니다. 이 팀이 김포연고시절에 내리그 준우승을 거뒀다는 사실을 고려해도 준프로 및 아마추어 리그에서조차 선전하는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구단운영진을 위시한 프론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에 이르기까지 이 팀은 하나되어 축구가 아닌 무언가를 보여줄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팬들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뛰는 거 같아요. 감독은 뭐 하나 검증된 거 없는 경력을 지닌 이낙영을 뽑았죠. 물론 그 전임자 이영무도 유능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이름만 보면 유명한 기독교 선수인 영표, 박주, 허정를 퓨전시킨 느낌이지만 고양 팬들 입장에선 재앙과도 같았죠. 허나 이영무가 묵시록 4기사였다면, 이낙영은 그냥 하르마게돈 그자체라 볼 수 있을 정도에요.

 

그럼 감독만의 잘못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지지팀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얘네들이 체력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과연 프로선수답냐면 절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결국 피해를 보는건 팬 밖에 없습니다. 이 팀은 올 시즌 1승밖에 못 거뒀습니다. 그것도 충주 원정이었죠. 홈에서 단 1승도 없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팬들이 버스를 막고 누워서 찬송가라도 불러야 할꺼에요. 선곡은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전 이 글을 쓰는 동안 골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골은 안 들어갔지만요. 크리스천에게 관광당하는 크리스천 팀이란 것도 고양 팬들에겐 아마 블랙 유머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