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안양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by 흥실흥실 posted Aug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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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이 예전에 비해 반북패 성향이 퇴색되고, 매우 위아더스럽게 변한 건 사실이야. 초창기엔 친목질을 싫어하는 분위기도 없잖아 있었는데, 그것도 퇴색된바가 있고. 이런 경향에 대해 적잖은 불만도 있어. 왠 또라이가 자기가 올 겨울에 놀아야겠으니 엠티를 가자고 한다거나, 트위터하던 년놈들이 지들 트위터 사담을 개발공에 이어온다거나, 알싸충들이 알싸스럽게, 파투충들이 파투스럽게, 음모론 좋아하는 종자들이 되지도 않은 음모론 퍼트린다거나. 별것도 아닌 거 같은데 "역시 우리 개발공이 킹왕짱"이라고 자위하는 것도.

보기에 불편한 점이 하나 더 생겼다면, 특정팀 팬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 후폭풍이 여엉 좋지 않다는 점인데 그게 바로 안양이야. 난 여기서 상대팀 비하나 조롱을 꽤 많이하는 편이야. 가령 수원이라던가, 울산이라던가, 축구 못하는 강등권들이라던가. 병신 같은 건 병신 같더라고. 근데 안양은 쉽게 못건드리겠더라. 뭐만 터지면 댓글로 욕을 도배를 하는데, 아무리 깡이 좋아도 경기장 가다 칼침 맞을 거 같아서 못하겠더라고.

여긴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축구보는 방식도 제각각이고, 응원하는 방식도 제각각이야. 서로 죽어도 이해 못할 사람들도 있어. 싫어도 봐야하는 것도 있고. 나 같은 경우는 위에 언급한 케이스들이 다 그래. 몇몇 경우에 대해서는 대놓고 까기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냥 무시하는 쪽을 택해. 그 이상으로 얻어가는게 많으니까. 어짜피 이해 못할 사람도 존재하고(연고이전과 함께 북패충이 된 전직 안양빠라던지?)

안양팬들을 보면서 느낀건, 자기들이 정해놓은 가치들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용납하려들지 않으려한다는 거지. 부천과의 트러블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네. 깊게 발을 담근 것도 아닌 사람들에게 모든 일의 책임을 물으려고 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레드 커뮤니티가 아닌데 너희 심기를 맞춰줄 이유는 없지 않냐?

만약 너희한테 안양LG 시절의 "대구 불전동차" 패드립 같은 흑역사까지 들먹거리면서, 안양 창단과 함께 서포터 활동을 시작한 안양팬에게 개포터라고 까면, 너네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물론 그 건은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인정할만하겠지만 말이야..(실제로 알싸 같은데선 지금도 저 사건 들먹이면서 너네 까지 않냐?)

솔직히 너네가 북패충을 까던 말던 상관안해. 왜 이리 유난떠는지도 이해하고. 하루라도 빨리 북패충을 만나서 두들겨 패고 싶겠지만, 내가 보기엔 금방 만날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네. 그걸 아니까 더 난리인 걸수도 있을테지.

좀 적당히해라. 이해가 안가는 놈들이 보여도 좀 적당히 무시해버리고. 동의를 이끌어내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던지. 솔직히 나도 여기서 그팀을 '서울'이라고 부르는 사람보면 좀 짜증나는데, 여기 떠날 생각이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너네가 아무리 "모든 기업구단은 연고이전의 가능성이 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외쳐도, 그런 식으로 나오면 누가 들어주냐. 너네들한테 거부감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나도 모르게 북패충에 동조하는 사람들만 늘어난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좋겠다. 너희들이 원하는게 그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