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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K리그를 즐겨보는 팬들은 K리그를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을 향해 가진 불만들이 적잖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가장 큰 사건들까지 다양하게 쌓여있다. 주로 해당 경기의 판정 등이나 서비스 등이 불만족스러워서 아쉬운 마음에 하는 말들이 메인이며, 연맹은 이러한 팬들의 불만사항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답변을 남기곤 한다(언제나 연맹이 잘못했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팬들이 보기엔 언제나 미더워보였다.). 물론 이러한 관계는 축구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관계이긴 하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부터 꺼내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K리그를 운영하는 주체인 프로축구연맹이 누구를 위해서 운영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축구협회인가 의구심들게 만드는 이야기를 한 번 꺼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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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리그는 승부조작이라는 큰 오점을 남기면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본다. 2011년은 K리그는 씻을 수 없는 얼룩을 남기던 해였다. 프로스포츠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승부조작이 수면 위로 등장하여 모두를 경악에 빠뜨렸었다. 프로스포츠는 말그대로 팬들에게 보여주는 드라마와도 같으며, 그것이 일어나는 피치는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과도 같다. 우리가 흔히 '극장경기'라고 칭하는 것도 이러한 개념을 인식한 상태에서 말을 하곤 하지 않던가? 그러한 순수함이 알고보니 과정에서 조작과 담합이 숨어있었고, 한 명이 아닌 수십 명의 선수들이 가담한 것이다. 이것은 경기를 지켜보고, 그동안 선수와 지지팀을 응원한 팬들을 모독한 것이며, 스포츠의 근본적인 정신(=순수한 승부, 페어플레이)을 모독한 행위이다. 그러한 모독에 대한 댓가로 47명이 영구 제명 처벌이 내려졌고, 이를 기점으로 배구, 야구, 농구에서 벌어졌던 승부조작까지 모두 드러나면서 확대수사가 이뤄졌고, 이에 대한 응징이 가해지면서 승부조작의 상처가 아물어지는가 싶었다.

 

  2년이 지난 올해, 승부조작건으로 영구제명 되어 두 번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하나 둘씩 피치 위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연맹에선 그동안 그들이 '승부조작가담한 것에 대해 크게 뉘우쳤다.' 라던지, '그들이 축구 이외에는 생계를 도무지 꾸릴 수 없다.' 라고 판단하였고, 이전에 내렸던 징계에서 경감시켜 복귀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이 바로 조형익의 대구 복귀였다. 이것은 순전히 연맹 운영진들만의 생각일 뿐, 그들로 인해 배신당하고 상처입은 팬들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 중점이다. 대체 누가 누굴 용서하는 것일까? 연맹이 상당한 큰 착각을 하고 있다. 2년 전에, 그들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의 밥줄이 끊길 뻔한 위험을 겪었을 터인데, 승부조작가담자들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 웃음만 나온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큰 공황상태가 올 것이라는 암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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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승부조작의 뿌리와 같았던 최성국이 복귀해? 정몽규 前 총재의 약속은 뻥이었나?)

 

  연맹은 지난 7월 11일 이사회를 열어 승부조작가담 선수들 징계를 경감하는 안을 결의하는 어이없는 쇼를 펼쳤다. 2011년 8월 승부조작 가담자 중 자진신고해 3~5년 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선수 18명의 징계를 절반 이상 깎아주기로 한 것. 당초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선수들은 일정 기간의 봉사활동을 거친 후 재심사를 통해 사면 여부를 결정하기로 단서를 달았고, 이번에 사면받은 18명은 모두 자신에게 부여된 봉사활동 기간의 절반 이상을 이행했다. 최성국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최성국이 누구였던가? 승부조작의 뿌리역할로 여러 선수들을 암흑으로 끌어들였던 브로커 역할을 했었고, 승부조작 사건이 터질 당시 최성국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 코너에 몰리자 결국 자진신고했던 파렴치한의 대표주자다. 대한축구협회는 연맹의 처벌을 확대 적용해 영구 제명시켰다. 이렇게 징계를 받은 최성국은 국내에서 뛸 수 없게 되자 마케도니아 프로팀 진출을 시도하려다 실패했다. 반성은 커녕 오히려 자기가 무엇을 잘못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행동이었다. 이런 중범죄자의 징계를 보호관찰 기간이 5년에서 2년으로 경감시키고, 바로 선수 등록이 가능하게 만들다니...여러 모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한웅수 연맹 사무총장의 발언은 팬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후려갈겼다. 

 

한웅수 曰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후 좋은 분위기에서 사면하려고 했는데 다소 늦어진 것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축구 밖에는 할 줄 모른다. 이들을 더 묶어두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재기불능 상태가 된다."

 

  내가 분명 잘못 들은 말인가?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후 좋은 분위기에서 사면하려고 했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소리일까? 팬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K리그라는 이름에 대못을 박아 두고두고 망신을 준 범죄자를 '동정'하여 복귀시키려한다는 이 자세말이다. 이러한 자세만 보더라도 프로축구연맹이라는 축구협회가 대체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 단체인가 크게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프로축구를 크게 먹칠한 최성국에 대해선 상당히 관대하게 나오는 연맹의 태도를 보면, 이천수 사태는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싶을 정도다. 이천수가 최성국보다 더 죽일놈이었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천수 사태를 보아라. 감독과 구단간 마찰을 빚어 임의탈퇴를 당했고, 올시즌에 극적으로 K리그에 복귀할 때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이천수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표시하러 전남 홈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의 용서가 있었기에 그의 국내무대 복귀가 이뤄질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런 이천수와 달리 팬들의 용서가 없이 최성국의 복귀가 이렇게 쉽게 이뤄지나? 그것도 중범죄자를?

 

  더 당황스러운 것은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결정에 대해 의견이 일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나 이용수 해설위원은 "연맹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 해당 선수들은 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고, 이들이 계속 사회적인 비난을 받아왔고 반성하는 자세를 고려해서 연맹이 결정을 내린 만큼 축구팬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라고 동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가지만 물어보자. 과연 승부조작가담자들이 축구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는가? 내가 생각하기엔 그것은 의지차이다. 분명 그들 중 대부분은 축구에만 올인해왔기에 축구 이외에는 다른 일을 생각해봤던 적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는 축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자기가 먹고 살만큼의 기회는 주어져 있고, 다른 자격증 등을 따서 최소한 가게를 차린다던지, 개과천선하여 다른 직종에서 일할 수 있다. 그 징계가 축구계에서만 발을 못들여놓을 뿐이지, 다른 업종까지 차단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승부조작으로 상처입은 팬들이 어떻게 대인배처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들 때문에 온갖 상처를 다 입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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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말고 생계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순전히 승부조작가담자의 '의지가 없기 때문' 아닐까? 사진출처 베스트일레븐)

 

  2011년 승부조작사건이 터진 이래, 국내축구팬들은 줄곧 '승부조작리그팬' 이라는 주홍글씨를 강제적으로 가슴 깊이 새기며 다른 이들의 손가락질과 돌팔매질을 당해야만 했었고, 구단과 선수들도 'K리그는 조작리그'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매경기 시작 전에 정정당당한 경기를 할 것이라 선언까지 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성국을 비롯하여 승부조작가담자들이 피치에 복귀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노력들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이자, 이제 더이상 'K리그는 조작리그'라는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것을 연맹이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연맹이 용서되었다고 해서 그들의 죄가 용서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연맹만의 '선처'일 뿐, 팬들은 여전히 승부조작가담자들을 적대시하고 있으며 잊지 않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구단을, 선수를, 경기를 일순간에 없애버리려 했던 이들이었다. 그들이 돌아오게 되면, 팬들은 두 번 다시 경기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연맹의 징계 감면 발의 이후, 최근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승부조작사건의 주동자였던 최성국과 염동균이 다른 K리그 팀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선수등록마감일은 7월 31일까지다. 국내축구판이 꽤나 불편해지려고 한다.

 

참고 및 발췌 : [Fever Pitch] 용서의 주체는 팬이다. by 홍차도둑 http://www.feverpitch.kr/166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 http://ko.wikipedia.org/wiki/K%EB%A6%AC%EA%B7%B8_%EC%8A%B9%EB%B6%80%EC%A1%B0%EC%9E%91_%EC%82%AC%EA%B1%B4
[일간스포츠] '승부조작 가담' 최성국, 징계 풀려 복귀 가능 by 오명철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_league&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14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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