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김]'Fascism'에 반대하는 개발공인들을 위한 안내서

by 보영앓이 posted Jul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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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시즘

  파시즘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급진정치사상으로 전체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권위주의, 반공주의적인 정치이념들을 모두 아우른다. 파시즘은 사회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적자생존의 원칙을 지지하며, 인간의 불평등과 차별을 믿는다. 이 같은 관점에서 파시스트들은 신체적 능력이 우월한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우월한 인간으로 믿기 때문에 대체로 남성우월주의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2. 특징

  파시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국가 간의 경쟁에서 뒤떨어져있는 국가들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독일, 이탈리아) 또는 타국이나 독재정권 아래에서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강한 권위주의, 혹은 민족주의가 나타나는 국가들에서도 파시즘적인 특징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구소련국가, 동독지역, 일본, 남북한 등)


3. 파시즘과 혼동하기 쉬운 개념들


(1) 공산주의

  반공주의 성격이 강한 한국과 미국에서는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이 생각하는 공산주의는 구소련의 ‘스탈린주의’, 중국의 ‘마오주의’, 북한의 ‘주체사상’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체로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은 파시스트와 상호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은 독일과의 전쟁을 파시스트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정당성을 부여했고, 한반도에 진입한 소련군들의 증언에서 “조선인들을 제국주의자로부터 해방시켰다”는 발언들에서 이 같은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이들 국가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국가 내부의 권력투쟁의 결과로 1인 독재와 반대파를 용인하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성격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겉으로는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파시즘 국가로 변모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 제국주의

  많은 이들이 제국주의와 파시즘을 혼동한다. 정말 애매한 경우인데, 초창기 파시즘의 두 축이었던 독일과 이탈리아는 오히려 반제국주의적 성격을 나타냈다. 영국과 프랑스, 그보다 좀 더 앞선 시기의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비교했을 때, 식민지 개척경쟁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는 한참 뒤쳐진 국가였기 때문이다. 사실 독일과 이탈리아는 그 당시 유럽사회에서 거의 신생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두 국가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통일 국가가 된 것은 19세기 말의 일이었고, 그 전까지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공존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식민지 개척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선 영국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에 대한 반발심이 존재했었고, 초기 파시스트들은 반제국주의를 주된 가치로 내세우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제국주의와 파시즘이 함께 공존했던 국가였다. 이들은 영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참고하여 조선과 대만, 만주 등의 식민지를 만들었고, 입헌군주제와 의원내각제를 주도했던 도조 히데키를 중심으로 한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부터 파시즘 국가로 변모하였다.


4. 파시즘은 인종주의와 함께하는가?

  대체로 그렇다. 나치즘의 경우, ‘순수한 아리아인’이라는 인종주의적인 가치를 중요시했다. 유사 파시즘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극우파들은 대체로 자국 혹은 민족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다원주의적인 경향을 반대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솔리니는 ‘순수한 인종’은 없다고 믿었고, 나치즘의 인종주의적 성격을 비판하기도 했다.(물론 무솔리니 시절의 이탈리아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파시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파올로 디 카니오 선더랜드 감독은 동료 흑인 선수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405150409986)


  파시즘은 인종주의뿐만 아니라 모든 차별 이념들과 함께한다. 2011년 노르웨이 테러범 브레이빅은 다원주의, 마르크시즘, 페미니즘, 이슬람 문화 등을 반대하고, 이상적 사회의 모델로 가부장적 질서를 유지하는 한국과 일본을 제시한다.

(http://media.daum.net/foreign/europe/newsview?newsid=20110725031721500)


5. 파시즘의 상징

  파시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는 나치의 깃발 하켄크로이츠와 프로이센기가 있다. 그 외에도 켈트 십자가, 룬 문자, 두개골 등이 파시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상징들로 꼽힌다. 그 외에도 욱일기, 파시스트 시절의 이탈리아기, 프랑코 시대의 스페인 깃발, ‘파스케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파시스트들은 검은 셔츠등을 애용하기도 한다.


  파스케스의 경우, 그다지 잘 알려진 상징은 아니다. 막대기 다발을 묶어놓고, 그 가운데에 도끼날을 끼워놓은 것인데, 통합을 통한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파시스트라는 말 자체가 이 상징을 어원으로 삼고 있다.


  파시즘 상징을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필자가 과거에 작성한 글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ttp://www.kfootball.org/index.php?mid=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B3%B4%EC%98%81%EC%95%93%EC%9D%B4&page=2&document_srl=72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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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스트들이 주로 활용하는 상징들(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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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케스




6. 축구팬이 파시즘에 반대하기 위해서

  축구는 단체 스포츠고, 스포츠 경기의 특성상 감정과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파시즘적인 사고방식에 젖기 쉽다. 필자의 지인 중 한 사람을 예로들자면, 그는 축구장에 여성이 오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들이 하는 응원은 멋있지 않아서”였다. 그 외에도 열성 서포터들이 일반관중들에 대해 가지는 상대적 우월의식, 서포터 그룹들 간에 존재하는 차별적인 시각들이 정도가 지나칠 경우 유사 파시즘으로 번질 여지가 존재한다.(가령 다른 서포터 그룹을 ‘돼지’, 혹은 ‘똥’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행위들)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축구팬들 스스로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춤으로써 해결해야한다. 합리적 근거가 없는 집단적 혐오는 파시즘의 연장선이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응원하는 성남 팬들처럼, ‘무조건 N석’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가장 소극적인 형태의 실천일수도 있다.


  비윤리적, 파시즘적인 움직임에 대한 거부도 중요하다. 선더랜드의 경우, 파올로 디 카니오 선임에 반발하여 구단 부회장이 사퇴했고, 서포터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안티파시즘을 표방하는 서포터즈 그룹의 탄생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7. 축구계에서 파시즘 비판의 한계와 과제

  몇몇 서포터 그룹들은 연애문제를 일으켜서 조직의 결속력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여성 회원을 받지 않거나, ‘남성 울트라스 그룹’, ‘여성 울트라스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사견이지만, 이 같은 방침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 그룹이 다르면 응원하는 곳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같은 장소에서 응원을 하고, 함께 활동한다. 그럴 거면 왜 굳이 그룹을 나누는지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 같은 점은 관점에 따라서 차별적인 모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몇몇 서포터즈 그룹은 조직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그룹원의 SNS활동을 제한하기도 한다. 어떤 서포터즈 그룹은 다른 서포터즈 그룹에 대해 강한 혐오감과 우월의식을 갖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는 이 같은 이유들을 들어 몇몇 서포터즈 그룹들이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한다.(대체로 울트라스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물론 많은 축구 서포터들이 파시즘에 포함되는 수많은 경향들 중 일부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된 사례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축구장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저지르는 잘못이기도 하다. 파시즘이 포괄하는 경향들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파시즘인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필자는 대부분의 서포터 그룹들을 싫어한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관중석에서 뛰는 것만이 열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서포터들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위에서 열거한 사례들도 서포터 그룹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그들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왜냐면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들이 설령 권위적이거나 전체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파시즘의 범주에 들기엔 가벼운 정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물론 청미르의 ‘프로이센기’ 사건과 같은 경우, 몇몇 울트라스 그룹원들의 네오나치나 스킨헤드, 파시스트들의 패션 흉내들을 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대체로 그냥 ‘패션’의 영역에 머물러져있고, 이 사람들이 정말 파시스트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포항의 서포터 그룹 ‘루브로네그로’가 극우 성향의 울트라스 그룹을 표방한다고 해서 그들 모두의 정치적 성향과 행동거지가 극우적이진 않다.(이들은 자신들의 ‘극우’를 울트라스 그룹으로써의 성향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아직까지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려운 서포터즈 문화의 작은 한 부분들에 대해 시비를 가리는 것보다,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깊은 토론과 인식의 공유가 선행되어야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종차별과 같이 사회에서 유입되는 파시즘적인 가치, 구단과 연맹, 협회 중심의 일방적 운영에 대한 반대, 그 연장선에 있는 GS와 SK 축구단의 일방적 연고이전 행위들에 대한 반대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종주의에 비해 파시즘은 매우 모호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전작에 비해 명확하지도 않고, 사견이 좀 많이 들어갔음.

* 모든 토론과 질문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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