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정대세 사태'에 대한 단상

by 남한산성 posted Jun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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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김정일을 존경한다'고 한 멘트에 대해서. 당연히 비판 가능하다. 만약 이 말을 한 것이 범죄행위라면 또한 당연히 수사의 대상이 되고 처벌의 대상이 되겠지. '나는 전두환을 존경한다'는 멘트를 날린 이범호가 광주연고 구단에서 잘 뛰고 있는 거 생각하면 솔까 일케 크게 난리칠 일인가 싶기도 하고.


2. 정대세의 국적에 대해서. 정대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 맞다. 정대세 아버지가 대한민국 국민이었으니까 국적법에 따라 정대세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 그러나 정대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형식상의 국적을 가지고 정대세를 규정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정대세 본인은 스스로를 '북한사람'이라고 여기고 북한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걸 자랑스러워 한다. 그가 그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정체성을 형식상의 국적보다 먼저 고려해 주는 게 맞다.


3. 정대세 간첩설 혹은 공작원설. 근거도 없이 이딴 소리 지껄이면 안 된다는 건 다들 인정할 거라고 본다.


4. "'김정일 개새끼' 해 보라고 하자" 혹은 사상검증을 하자. 이번 사안에서 나온 얘기 가운데 가장 구역질나고 천박한 발언이다. 개인의 양심은 누구도 침해해선 안 되는 영역이고 타인이 그 양심을 공개하라고 강요하는 건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이따위 소리 지껄이는 놈 머리속을 한번 까보고 싶다.


5. 앞으로 정대세의 거취에 대해서. 이 정도 논란이 일었으니 구단쪽에서도 고민 좀 할 거 같긴 하다. 졸지에 삼성이 종북이 되버린 건... 솔직히 좀 웃기더라. 개인적으론 그냥 뛰게 하고 성적 보면서 짜르든지 계속 데리고 있던지 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 축구판은 역시 축구의 논리대로 굴러가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