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 후기(16.09.12 A)

by Blueshine posted Sep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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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백으로..

올시즌 후기 중 이렇게 쓴 적이 있어.

우리는 하위권 능력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비 지향적인 3백과 셋피스로 나가야 한다고.

 

공격진보단 수비진에 더 실망스러운게 사실인데

이정수, 구자룡이 가장 좋은 선수이지만

각각 흠결이 있는 이유로(이전에도 많이 썼으니 패스) 3백이 이들에게 덜 부담되고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

 

그 동안 중미 2명의 조합은 개떡같았다는게 내 생각이고.

 

공격의 경우 산토스가 결정력은 좋으나 원톱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염기훈을 톱이나 공미로 쓰기엔 윙에서 그가 보여주는 크로스가 아쉬워.

3-4-3, 3-4-1-2 쓰기에 모두 애매하다는 점.

 

지금 염기훈이 없어서 어찌어찌 이렇게 쓰고 있고 나 역시 3백이 현재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전체적인 선수구성으로는 맞지 않기에 단기적인 처방이란 생각.

3백을 쓰면서도 현재 선수단에 가장 최적화되게 만드려면 예전 울산 김호곤 시절 비대칭적 3백이라 보는데 그건 단기간에 만들기엔 어렵다고 봄.

 

 

2. 조나탄과 얼리크로스

올시즌 우리 원톱에게 가장 불만인점이

극강의 크로서인 염기훈을 보유하고도 크로스를 받아서 넣을 수 있는 기동력과 몸빵 후 결정력이 없다는 것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전방 압박)

 

크로스를 받는 능력은 오로지 조동건만 갖고 있고 전방압박은 건희가 그나마 낫고.. 이러니 공격이 됨?

 

성남전 조나탄은 기존의 내생각과 다른 모습이었다고 생각.

앞선에서 몸싸움 많이 해주고 압박도 많이 하고,,

크로스 받기 위해서 다시 키퍼와 수비 뒷공간까지 올라가는 기동력을 보여줬고.

 

조나탄의 움직임이 팀에 도움이 되면서 보여진 공격은

얼리 크로스.

 

철이나 세계 모두 얼리크로스를 올렸는데 그 얼리크로스가 대체적으로 조나탄에게 가는 바람직한 모습이었다는 점.

 

그동안 윙이 라인 끝까지 올라가서 크로스 또는 다시 뒤로 가는 모습이 대부분 이었고

얼리크로스는 라인 끝 크로스보다 성공률이 떨어지는게 당연하지만 조나탄이 굉장히 잘 해줬음.

 

그리고 철이가 생각보다 몸이 빨리 올라오는 것 같은데..

왜 국대급 풀백/윙백인지 보여줬고 3백의 경우 수비부담이 좀 더 덜어져서 공격성향이 강한 철이나 세계가 반사이익을 받는건 사실.

다만 이 전술 상 윙백의 체력소모는 엄청날 테니 팀에서 호익이랑 병행해서 관리를 꼭 해줘야 함.

 

위에 얘기한 것이 모두 조합된게 바로 두번째 골.

 

 

3. 이종성의 짝은?

용래가 그저그런 모습을 보여줄때마다 종성이는 괴롭지.

성남전도 파이터로 최대한 싸워주는 모습. 일단 그 자리에서 뛴 선수 중 가장 공수 밸런스가 맞는 선수라 생각.

 

원희를 넣어 잠그기를 시도했는데 둘다 죽어버림.

지훈이가 꽤나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뛰지 못해서 경기감이 많이 떨어질 듯.

 

 

4. 결 : 간만에 만족

결과를 보고 만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팀은 순위나 경기력이나 당연히 하위권이라 인식하고

볼 점유나 쓸데없는 겉멋이 든 축구가 아닌 빠른 역습으로 인한 골과 셋피스 없이 간결하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

 

그리고 상대의 공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

 

사실 경기력은 부족하고 더 발전이 필요하지.

그래도 기존의 밸런스 안맞는 4-1-4-1이나 어찌 공격해야할지 몰라서 뒤에서 볼만 갖고 있던 4-2-3-1에 비해 훨씬 발전했다는 느낌이 든다.

 

추가로 심판님 덕분에 질뻔 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왜 조나탄이 경고를 받았는지..

어떤 상황은 파울이고 어떤 상황은 파울이 아닌지 이해가 안가는 장면이 많았음.

항상 얘기하지만 우리한테 유리하게 적용해달라는게 아니라 일관성이 있는 판정을 원하는데 그걸 충족 못하는 심판이 대부분. 특히 이번 심판은 너무 심해서 우리도 성남도 참 경기하기 짜증났을 듯.

 

어쨌든 심판도 이겨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