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받아주는 문제는 과거에 대한 인정부터 선행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

by 후리킥의맙소사 posted Aug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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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팀 빠이기도 하고, 좀 조심스럽지만 의견 한번 써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과거의 '연고이전'을 미화하지 않는 자세부터가 선행되는게 맞겠죠. 연고복귀같은 해괴한 논리를 펼치는 건, 제가 보기엔 뭐랄까... 대공아 공영권처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밖에 안 보입니다.

 

물론 "FC 서울"이란 이름으로 부르며 지지하는 팬들에게는 죄가 없을지도 몰라요. 헌데 GS축구단의 해괴한 논리를 옹호하는 건, 마치 대공아 공영권을 서구열강에 맞서기 위한 대의적인 행위였다라는 식의 왜곡된 주장을 옹호하는 일본 시민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거 아닐까 싶긴 합니다.

 

제 생각으론 GS축구단을 지지하는 팬층에서도 분명 개발공 사이트 이용안내에서도 명시한 "연고이전에 대한 반대"에 공감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꺼에요. 헌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과연 많을지는 솔직히 장담할 자신이 없습니다. 성남빠지만 서울에 살고있어서 주변엔 "나 FC 서울 팬이다"라고 밝히는 사람이 좀 많은 편인데(가끔 퇴근 후 친구와 위닝하러 가는 플스방 사장님부터 서울사는 지인 대부분도 GS빠) 이들 중에서도 2004년의 그 사건은 연고이전이 아니라 연고복귀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연고이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큰 사건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진짜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잘못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일본과 거의 흡사해요.

 

우리나라도 일본에 대해 인식이 이유 중 하나가 자꾸 그 시절을 미화하거나 정당화시키려는 움직임 때문에 싫어하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침략이 아니라 보호고, 그 증거로 산업화를 시켜줬네, 대공아 공영권을 만들었네 등등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펴니까 솔직히 우리나라 시민들 입장에선 뒷목 잡는 거죠. 한일관계의 극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이런 인식들이 싸그리 바뀌어야 된다고 저는 보는데, 마찬가지로 GS축구단과 안양의 관계도 이와 비슷한 거라 봅니다.

 

ps.

다만, 일본이 그랬듯이 GS가 과연 이 잘못을 인정할지는... 여기에 불난데 부채질 하는것도 아니고 개축계의 UN같은 연맹을 보면 오히려 연맹은 GS를 감싸고 도는 느낌도 있어서 뒷목을 잡게 만들기도 합니다.

 

성남FC: "성남FC는 1989년 서울을 연고지로 창단했고...(중략) 1996년 천안으로 연고지 이전을 했으며, 2000년 성남 연고지 시대를 열었고(후략)"

이라는 식으로 연고지 이전에 대해 표현하였으며,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는 1982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으로 출범했다. (중략) 1996년 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중략) 2006년 제주도로 연고지를 이전하며...(후략)"

으로 성남과 마찬가지로 연고지 이전에 대해 명백히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GS는 그게 아닙니다.

 

FC 서울: "FC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를 연고지로 하며 1983년 창단된 럭키금성 황소축구단을 전신으로 한다. LG 치타스(1991년), 안양 LG 치타스(1996년)를 거쳐 2004년 FC서울로 다시 태어났다.(후략)"

 

이런 식으로 연고이전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거 그냥 연맹 소개글을 그냥 복붙하고 다소 생략한 겁니다. 세계정세로 말하자면 UN이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을 묵인해 주고 있는 거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묵인하고 있지 않는 지금도 일본이 잘못을 주변국에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데, 이런 식으로 묵인까지 해주고 있는 상황이면 뭐... 솔직히 갈등이 심해질 수 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