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철, 돌북, 개랑 등은 써도 될라나?

by 잠잘까 posted Jul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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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부터 고민했던 사안인데 '좆같은 팀'이란 글이 베스트로 간 김에 좀 길게 써봄.


난 어떻게 말하면 씹선비(?)스러운 경향이 있는 사이트에 오래 거주한 터라 좀 이질적인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어. 신기하게 한 사이트만 거의 15년 정도 쓴터라 ㅎㅎ 모 사이트 문화가 몸에 배어있지. 존댓말, 맞춤법 유지 및 통신어체 최대한 금지, 새 글 작성보다 댓글로 대화, 반면 글을 쓸때는 최대한 심도있고 길게 논의할 수 있는 글 위주로. 장문.

그러다가 정말 뭔 돌을 맞았는지 여길 가입했지 ㅋㅋ
당시 3일 눈팅한 소감은 정말 정신없다는 것과 '개'리그, 북패, 남패 등의 명칭.

위에 써놨다시피 난 저런 문화의 사이트에 오래 있었던 터라 가입 후 3일간 내 감상은..... 탈퇴버튼을 누르기 일보직전이었어. ㅋㅋㅋ 너무 깨더라 ㅋㅋ

탈퇴를 하려고 했던 몇가지 이유 중 하나는 팀, 리그비하명칭. 몇몇 횽들 진의를 깨닫고 좀 더 살펴보려다가 어이없게 그냥 눌러앉게 되었지. 나도 은연중에 계속 써보긴 했어. 근데 안하려던 짓을 하니까 어색해서 못하겠더라고. 친구들끼리 병신이라고 하는 것과 얼굴 2~3번 보는 사이에 병신이라고 뉘앙스 차이가 꽤 크다는 걸 알거야. 기존 여기 유저는 전자로 말하는데 난 자꾸 후자로 말하거나 인식해서 어색한거지.


그러다가 (기억은 안나는데) 모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비하 팀 명칭이 지지자 들만 부를 수 있는 문화로 바뀌었어. 나야 쉽게 적응했지만 기존 문화에 익숙해진 몇몇 횽들은 가끔 충돌이 생겼지. 물론 몇몇 횽들은 실수로 쓰기도 했으나 이미 제대로된 팀 명칭 문화가 깊게 생겨서 타지지자 상당수에겐 올곧은(?) 팀 명칭으로 불리어. 아 몇몇 사연있는 선수들 빼고.


그러고 시간이 지나 올해.
몇몇 글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 전이라면 전혀 통용되지 않는 수원시청 단어가 나오고 이번엔 좆같은 팀이 나오더라. 아 그 전에도 불만이 좀 있었는지 팀명 제대로 부르지 않는 횽도 있었지. 삼성논란까지.



근데 아이러니한건 과거의 나와 다르게 지금은 저 단어가 그리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 개리그란 단어도 (비록 개발공 안에서밖에 안쓰지만) 스스럼 없이 쓰고 앞서 배웠던 사이트의 문화와 다르게 글, 댓글도 엄청나게 남겨. 가끔 비속어, 통신어체도 사용해, 과거에 난 댓글달때 거의 글 수준으로 남기는데 (5줄 이상) 여기선 한줄?. 변했지.

여튼 문화에 적응한 차에 저 단어(수원 시청, 좆같은 팀, 삼성논란) 를 보고서 문득 드는게..



걍 이제 당당히 비하멸칭 써도 되지 않아? 누구는 열받아서 좆같은 팀이란 글을 썼는데 자연스럽게 베게에 올라간 마당이고, 매북은 우리팀이 병신이니(아니 우리 스스로가 부르지) 아무렇지 않은데 이게 왠걸, 저번 채팅방에 관한 글 보니 매수렐레가 판을 쳤다며? 거기에 얼마전 있었던 삼성논란까지.

이제 저 비하멸칭 단어 자체에 기분나빠할 이유조차가 사라진 것 같아.

아니, 난 비판할 건 해야지만 비하는 안했으먼 좋은게 솔직한 심정이야. 근데 일련의 사건(매수)을 겪고 나니까 '나만 씹선비처럼 가만 있는거 아닐까' 싶더라고. 나도 어느 순간엔 열받아서 당당하게 '저 팀 진짜 개 좆같은 팀'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지. 하지만 그래도 여긴 어찌보면 사회 일부인 공간이니 참고 참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최근 분위기는 '다 하는데 안하면 너만 병신' '특혜도 못 누리는 놈이고만' 같은 느낌?



횽들은 어떻게 생각함?
뭐하나 일 생기면 팀 잡아다가 욕해도 통용해야할까? 아님 그대로 가야하는 걸까.


가끔 그 생각을 하지. 인천 김도훈 감독 문제 터졌을때 맘에도 없던 배려한다고 조용히 있었는데 걍 룸천이라고 당당히 말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14시즌 이동국 시즌아웃 당했을때 해당 수원 선수에게 욕지거리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았을까. 한 사건에 관해 적당한 이유 하나 만들고 글 써서 해당 팀 조져버렸어야 하지 않나. 개축에선 그런 일 자주 나오니 건수 잡는건 쉽지.


횽들은 어떻게 생각함?

뭐하나 생기면 팀 잡아다가 욕해도 통용해야할까? 아님 그대로 가야하는 걸까. 우리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염기훈을 욕하는 걸 사이트 내에서는 어느정도 인정하는 것처럼, 이번 '좆같은 팀'도 같은 경우로 봐야할까. 우리가 당했으니 너네도 이 정도 표현은 받아줘야한다며 자연스럽게 표출해도 되는건가. 아리송함.





아. 애초부터 서울, 제주를 북패(gs), 남패(sk)라고 부르는데 이런 논의를 한다는게 웃기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