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전 후기(16.04.06 H)

by Blueshine posted Ap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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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집관 후기. 퇴근하고 전반 30분 정도부터 봤어.

 

결론적으론 팀 기량적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누적이 되다보니 덤덤한 느낌.

 

 

2. 심판 : 재수없네

심판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의 성향이 안맞는 상황. 운이 더럽게 없지.

홈경기에서 어드밴티지가 하나도 없는.

 

전반 상호의 헤딩은 들어간 것 같은데 노골로 선언. 이게 가장 아쉬운거지.

 

심판 성향은 왠만한 파울에 대해서는 파울을 불지 않는 상황이었어.

후반 희주가 부상으로 아웃되는 상황에서는 분명 희주가 먼저 볼을 잡으러 몸을 던졌고 늦게 들어간 호주 선수한테 경고가 들어갔어야 했는데 말이지.

그리고 골 넣은 호주 선수는 이전에 원희한테 손찌검을 했으니 경고를 받아야 하고.

 

아주 심한 백태클이 아닌 이상 경고 안주는 성향이었고 왠만한 몸싸움은 다 관대하게 봐주는 심판이었는데 하필이면 호주 팀이야.ㅋㅋ

지역내에서 가장 터프하고 체격조건이 좋은팀과 맞붙었는데 하필이면,,ㅋㅋ

 

건희야 몸싸움을 못 이겨서 넘어진게 많은거고 이해하는데 염기훈이 걸리거나 잡혀서 넘어지는건 파울을 줬어야 하는데 말이지.

 

그래도 심판한테는 큰 불만 없는게 굉장히 일관성이 있었거든. 시간에 쫓겨서가 아니고 골을 누가 넣어서가 아닌 일관성을 유지했기에 문제 없었다고 생각.

 

 

2. 권창훈으로 흥한 팀, 권창훈으로 망하리라.

 

모든 책임을 창훈이한테 돌리고 싶은건 아니고 가장 큰 문제는 창훈이의 장, 단점과 팀의 장, 단점을 이해 제대로 못한 코치진이겠지.

 

올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권창훈의 득점력을 살리려다 산토스가 죽고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점.

 

그래도 먼저 칭찬부터 하자면

창훈이가 결정력이 굉장히 좋아졌어. 박스안에서 슛팅 타이밍도 굉장히 빨라졌고 반대발에서도 여유있게 슛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네.

 

거기다 골장면은 라인을 깨버리는 오프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아주 뛰어난 모습이었어. 여기에 남들보다 왕성한 활동량과 염기훈쪽으로 전개할 수 있는 장거리 패싱까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 창훈이를 보면 흐믓하다.

 

여하튼 창훈이가 잘해서 골 넣은건 당연히 칭찬 받아야 하는 점이고..

 

실점장면은 권창훈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는 팀 코치진 덕분에 팀 밸런스가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 보여지는 장면이지.

 

권창훈의 득점력을 활용하기 위하여 기존의 산토스와 함께 권창훈을 공미선까지 끌어올린 수원. 내가 보기엔 쉐도우가 2명이나 있는 느낌이 들어.

원톱에 쉐도우 2명, 윙 2명까지 있으니 중앙허리진이 휘청거릴 수 밖에.

공격과 4백 사이에 수비형 미들 혼자 막기엔 버겁고 그나마 창훈이가 활동량이 왕성하니 커버하고 있으나 그 역시 한계가 있는 법.

 

다시 실점장면으로 돌아가자면.

기존 수원 공격의 4-1-4-1 전술에서 수비시에는 분명히 창훈이가 내려와서 4-4-1-1 대형을 갖춰줘야 하는게 맞다고 봐.

그러나 창훈이는 득점과 공격에 주로 신경을 쓰고 있었고 실제로 공격 가담과 슛팅을 봐도 맞지.

 

역시나 수비를 등한시 하면서 분명히 상대가 역습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에서 빌드업 하기에 충분히 우리가 4-4-1-1로 대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4-1-4-1로 대응이 되었고,

상대가 지훈이와 창훈이, 산토스 사이 공간을 팠음. 뒤늦게 깨달은 창훈이는 뒤로 들어가는 상황. 당연히 지훈이는 커버하는데 당연히 지훈이 자리가 비고 상대는 이 공간을 침투하네?

웃기게도 지훈이가 나온 빈 공간을 조원희가 커버하니 조원희 공간은 또 비고 그 자리를 상대가 침투.

양상민은 뒤늦게 커버를 해야하나 망설였고 조원희가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순간에서 실점.

 

팀 밸런스가 깨져버린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팀이 무너지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할까?

나는 100% 코치진의 잘못이라고 생각해.

 

그렇게도 올시즌 반복되는 장면인데 말이야.

덕분에 팀에 안정감은 없어. 공격은 조급하고 수비는 구멍이 참 많아. 선수들의 능력이 문제가 아닌 조합에 대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래서 세부전술이 중요한거고 전술 숫자는 숫자놀음인거지.

 

 

3. 그 외 인상적인 장면들(간단히)

상대가 윙 공격 이후 단순 크로스가 아닌 뒷공간을 파는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자룡이가 역시 커버를 잘해준 느낌.

 

노동건은 역시나 실점과 킥미스 적립

 

건희는 웨이트가 필요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느낌. 골은 못 넣었지만 조동건과의 경쟁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 일단 전방에서 싸워주니 2선의 선수들에게 발생되는 기회도 더 많고, 전방 압박에서 터벅터벅 걸어다니는 조동건보다 훨씬 나음.

 

체력적으로 조금 더 좋아진다면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음. 다만, 후반 30분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에 대해 교체를 해줬음 더 좋아겠지만 코치진의 판단이 아쉬움. 물론 선수들의 부상이 잇달아 있었지만.

 

염기훈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 가장 돋보인건 백지훈을 꼽겠어.

단순 수비력이 좋진 않지만 일단 많이 뛰어주면서 공간 줄여주고 대인마크보다는 컷팅도 계속 성공하고 공격전개야 지금 있는 미들 중에선 가장 나은 선수일 테니 문제 없고

슛팅도 들어간 것 처럼 보일정도로 굉장히 좋았어.

 

지훈이는 아픈 손가락이거든. 부상으로 너무 고생했는데 이번 경기력을 계속 이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종우는 아직까지 뭐가 장점인지. 수원이란 팀에서 어떻게 보탬이 될 수 있는지 아직 안보이고.

그 외 선수는 생략.

 

 

4. 결론

(1) 감독의 역할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크지 않다고 생각해.

우승을 2번했던 차붐도 2010년을 맞이하면서 좋은 선수 영입을 요청하였지만 팀 프론트에서 했던 행동은 중간에 들어온 세제믿윤한테 힘을 싣어주는 모습이었어. 거물급 감독도 팀 프론트와 역할에선 ‘을’ 입장이야.

 

물론 추천해주면 결정 및 선택의 권리는 있겠지만 지금 와서야 누구 영입했어야 했는데 하는건 감독의 잘못은 아니라고 봐. 문제가 있다면 그 동안 놀고 있다가 SNS 에 찌질하게 글 남긴 프론트겠지.

 

예전에도 얘기한적이 있는데 감독이 팀 화합을 시킨다면 감독 역할의 70%는 한거라고 생각해.

팀 화합이란 면을 볼 때는 만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수단내 불화도 없고 특별한 나쁜 이슈도 없고 다들 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향해가는 느낌은 확실히 들어. 끈끈한 느낌은 들지.

 

그럼 30%에 포함하는 경기 중 운영, 선수단 활용 면에서는 아직까지도 초보 감독티가 나는 느낌이야. 인터뷰에서 상대를 여유있게 공략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우리 정보를 그래로 상대에게 넘겨주는 경우도 많고

팀 전술 운영도 경직되어 있는 편이고, 교체 타이밍은 솔직히 많이 안좋지.

 

시간이 지나면 개선 될 점이긴 하나 벌써 4년차가 되니 발전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답보 상태라는게 안타깝다. 팀 문화를 잘 만들었는데 경기내 세부적인 능력이 떨어져. 누가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음 하는데 아쉽네.

 

(2) 내가 원하는 구성

멜버른 전을 보며 든 생각 중 하나가 창훈이가 산토스를 완벽하게 대체하고 그 이상의 모습도 보여줄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

그렇다면 창훈이에게 아예 수비적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에 집중하는게 낫고 산토스는 후반에 들어가서 전술적 효용성을 크게 만들어주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

 

키퍼와 수비진은 그대로 일테지만

수비형 미들 : 박현범(이종성)

링커 : 백지훈

오른쪽 윙 : 상호

1명의 쉐도우 : 권창훈

이 되겠지.

 

현재의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에서 훨씬 점유가 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직 감독님은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덧. 제주도 다녀와서 또 수요일 포항전.

포항전 경기력 개판이겠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