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 후기(03.12 A)

by Blueshine posted Mar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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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보다 좀 이른 후기.

 

1. 들어가며

수원 명단에 변화가 있었음.

아챔 경기중에 가장 신체리듬에 영향을 주는 경기가 바로 다음주 수요일임. 멜버른 원정인데 아무래도 기후가 확 다르고 먼 비행시간이 부담이 되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라인의 대대적인 변화.

양상민을 제외하고 4백의 3명이 모두 바뀌었음.

 

양상 - 정수 - 자룡 - 세계

 

양상민을 제외하고 모두 부상에서 복귀 중인 선수로 알고 있어. 그래서 그동안 못 나온거고.

 

다른 변화는 조동건의 원톱.

복귀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바로 주전. 얇은 스쿼드의 현실이 바로 나온다.

 

그 외는 기존의 주전들이 나왔어.

 

 

2. 전술의 상성 그리고 플러스 알파

우리 전술은 4-1-4-1인데 실질적으론 공격이 왼쪽으로만 진행이 되는 비대칭(? 비정상적?)인 모습이지.

 

전술가로서의 김학범 감독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최근 크리그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감독은 김학범, 황선홍 정도였음.) 역시나 우리를 막을 전술을 딱 가져왔어.

 

일단 투볼란치에 대해서 정말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 그대로 쓰고

오른쪽 윙과 풀백은 거의 공격가담이 없는 대신 염기훈의 루트를 숫자로 막는 모습을 보여줬어.

여기에 안상현의 적절한 도움 위치가 곁들어지니 염기훈으로선 고립이 되는 모습.

 

밑에서 올라온 양상민의 크로스는 전반에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질이 떨어졌고.

 

수원의 공격루트는 완벽히 막혔음.

대신 오른쪽에서 기회가 굉장히 많이 생겼는데 고차원이랑 산토스가 만들어내지는 못했지. 그리고 고차원은 몇번의 찬스를 날리는 건지.

 

 

플러스 알파에 대해선

김종혁이 굉장히 부담이 된다. 싫어하기도 하고.

전술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종혁 성향이 우리한테 불리하게 작용이 되었어.

 

경기 안끊고 이어가는거 말이야. 점유율이 우리가 높은 상황에서 분명히 염기훈한테 가는 파울상황인것 같은데 상대에게 볼이 넘어가고 계속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고,,

우리 코치진은 뭐하는 사람들인데 항의 한번 제대로 안하냐. 사람만 좋은 척하면 다인가?

 

2번째 실점도 왼쪽에서 양상민이 비슷한 상황에서 파울 못 얻어내고 사이드 아웃 된게 골로 이어진거잖아?

 

성남의 투볼란치가 김종혁 성향에 맞게 아주 역할을 잘 수행했어. 굉장히 훌륭했다고 생각.

 

 

3. 전술의 붕괴가 만든 실점

전반의 찬스를 날리고 후반 실점. 이게 굉장히 컸어.

현범이 못 쫓아가는 상황이 발생했고 김두현이 뛰어난 개인능력으로 골을 만들어냈지.

 

난 이게 선수 능력 부족함이 아닌 팀 자체의 실점이라고 생각해.

 

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요약하자면.

박현범과 산토스의 사이의 공간을 좁혀줄 수 있는 선수는 권창훈이지만 현재 다른 장점(골결정력, 득점력)을 극대화 하기 위하여 산토스 처럼 사용하는게 산토스한테 피해가 간다는 얘기였거든.

 

기존의 원톱 밑에서 주로 활약하면서 원터치 슛팅으로 골을 넣던 모습의 산토스가 아닌 볼 배급에 더욱 중점을 두는 산토스.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산토스에서 파생된 볼이 김두현에게 가고 우리 수비를 보호해주는 선수는 박현범 하나 잖아.

산토스나 권창훈은 쫒아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 된거지.

 

김두현이 잘 만든 골.

하지만 결정적으론 박현범과 권창훈-산토스의 공간이 너무나 넓게 비어진게 문제라는 거지.

 

자. 2년째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현범이는 오늘 수비도 그럭저럭 잘 해줬고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도 훌륭하게 해줬어.

그럼 누가 문제인걸까?

 

코치진이 멍청하게 왜 손 놓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

산토스가 그 공간을 좁힐 수 있는 선수가 아닌데 그렇게 쓰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가뜩이나 불안한 노동건인데 뭘 믿고 그렇게 쓰는건지도 이해가 안가고.

 

 

4. 선수 중 패착은 당신입니다. 조동건.

여기 내에서 조동건 싫어하는 사람들 굉장히 많지? 그 사람들한테 왜 우리선수 가치를 낮게 만들어서 타팀팬들한테까지 욕먹게 하냐고 뭐라고 하기도 했었고.

골 못 넣은다고 뭐라고 하진 않아.

 

오늘 조동건 투입은 최악 그 자체.

 

우리팀은 터프하고 수비하는 팀은 아님. 차범근의 수원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지.

하지만 활동량과 전방 압박으로 수비하는 팀임.

 

전방 압박의 최고 앞선은 조동건이 되는거고 조동건은 2명의 공미 또는 윙과 연계해서 상대를 사이드로 몰아넣고 상대의 전개 미스를 만드는데 노력을 해야하지만 그런 모습이 하나도 없었음.

 

특히 후반의 떨어지는 체력으로 인하여 걸어다는거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

감독님. 뭘 믿고 넣은겁니까?

 

교체로 대신 들어간 김종민이 유효슛팅 날리고 연계하는걸 보면 조동건의 10배는 낫던데.

 

 

5. 손 놓은 코치진.

2골 먹히고 10분 이상 교체도 안하고 버티신 분들.

경기 포기할거면 권창훈, 염기훈 빼서 보호하든지. 추격할 거면 김종민, 김종우 얼른 넣고 고차원 빼버리든지 해야하는데 넋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더라.

 

성남이 그리 만만해 보이나?

수비력도 탄탄하고 작년에도 상위스플릿이었는데.

 

 

6. 결 : 굉장히 실망스럽지만..

오늘 굉장히 실망스러웠음.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이 아니였기에 실망스러웠던거야.

 

고립되어서 어찌 할 수 없는 주장.(작년보다 경기력 떨어져 보임)

자기 혼자 해보겠다고 하다가 다 뺏기는 에이스 대접 받는 선수.

하다하다 수비 가담 없으니 성질내는 수비형미들.

답 없는 주전 원톱.

여전히 열심히만 뛰는 오른쪽 윙.

 

여기에 편승해서 놀고있는 코치진.

 

어찌 실망스럽다고 얘기 안 할 수 있을까?

성남은 리그 첫경기라 경기감각도 떨어질텐데 우리는 벌써 3경기째다.

 

그나마 다행인건 부상복귀자인 구자룡, 이정수, 신세계의 경기력이 좋다는 점.

아껴써야 할 선수들 일듯.

 

우리팀이 전체적으로 어린선수들이 많은편인데 초반 기세가 이리 떨어진다면 더 힘들어질 듯.

 

 

 

덧. 최근 서형욱씨가 인터뷰한 성남 구단주 기사를 봤음.

일부러 심판문제를 거론했다고 했어. 이렇게 난리를 쳐야 다음에는 건들지 않는다고.

헤헤헤 거리면서 뭐든지 좋다는 우리 프론트와 코치진들 잘 좀 생각해보시길. 작년에 그러다가 줄부상 생기지 않았는가?

 

성남 승리 축하. 당연히 승리할 경기력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