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중국전 후기

by Blueshine posted Aug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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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parison

슈틸리케의 이번 엔트리는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는 평이 대부분.

하지만 그런 이야기 듣는 선수들은 나름 연령대 대표를 다 거친 선수들임.

 

나는 왠지 이번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멤버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아시안게임이 나이 제한이 있어서 다 한정적인 선수들로 구성이 되었지만 포메이션의 척추인 중앙라인은 거의 유사해.

 

슈틸리케는 여기에 앞으로 올림픽 대표가 될 선수들과 리그에서 잘해주었던 선수들을 혼합하여 엔트리를 구성했어. 선수들이 감독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은 짧았겠지만 어느정도 아시안게임에서 맞춰본 선수들이었고 아니었던 선수들은 대부분 경험이 많은 편인 선수들이라 구성상은 문제가 없었다고 보임.

 

 

2. 전술

우리나라의 전술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케이리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전술이라 그러겠지. 특히 우리팀하고 유사점이 많아 이해하기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아.

 

선수들 입장이라면 리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전술로 들어가니 익숙해지기 편했을 것 같아.

이러한 점이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선수들 조직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1) 수비

- 4백과 수미형 미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었어.

후반 2번 정도 위협장면을 빼면 상대가 뭘 해본게 없는 것 같아.

 

위에도 썼지만 최근 리그 포메이션 중 가장 인기있는게 4-1-4-1 또는 4-2-3-1인데

두명의 센터백이 스피드가 있으면서 점유가 되었고 특히나 수비형미들로 나온 장현수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압박과 점유를 모두 해줬어.

 

이런 상황에서 양 풀백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간단히 점유만 해주고 수비에 전념했고 상대가 들어올 공간이 거의 없었어.

 

즉, 5명이 일정한 간격을 맞춰서 라인을 올리는 것에 대해 상대가 굉장히 많이 압박을 느꼈을 거야.

 

- 전방 압박

우리 리그의 장점인 전방 압박에서 쾌거를 올렸다고 생각.

가장 돋보인건 이정협과 이재성이었어.

 

이정협은 다른사람의 공간까지 메워주는 활동량으로 1차 저지를 굉장히 잘해줬어. 특히 상대 양 센터백에서 공격전개가 안되도록 압박을 해주는 모습이 훌륭.

공격적으로 큰 보탬이 안되었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면에서 슈틸리케가 좋아할 수 밖에..ㅎㅎ

 

이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못하는게 없는 것 같이 보였어.

키핑과 탈 압박에서만 훌륭한게 아니라 전방 압박에서도 굉장했어. 압박을 단순히 활동량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였고 적절한 타이밍에서 컷팅도 굉장했어.

 

2번째 골은 이러한 컷팅과 이재성의 개인능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

 

그리고 파울 횟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경고를 받지 않을 정도로 파울하면서 경기흐름을 주지 않은 것이 훌륭.

 

 

5명이 라인 형성해서 올라오고 윗 선에서는 날파리처럼 엄청나게 달라붙으니 중국선수들은 무력해졌어. 이럴땐 중미에서 탈압박 후 패스를 내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거나 뻥축구에 적합한 타겟이 필요한데 중국엔 없었고.

 

라인이 올라올때도 한쪽으로 몰아서 올라오니 중국 센터백은 이상한데로 볼 주고 우리는 그거 뺐어서 계속 역슴..ㅋㅋㅋ

 

시간이 부족했다고 하던데 수비 조직력은 무슨 리그팀 조직력 처럼 훌륭했음.

 

 

(2) 공격

공격의 경우 전남과 굉장히 유사했다고 생각.

창훈이까지는 수원의 전개와 유사한데 그 윗선으로는 전남하고 비슷해.

 

공격시 에는 4-1-3-2 라고 생각 되었는데

 

장현수가 점유, 창훈이는 좌우 전개까지 역할을 한 것 같아.

즉, 이 선수들은 가운데서 점유해주고 선수들이 몰리지 않게 볼 순환만 해주면 되었고 특별히 전진 쓰루를 할 필요가 없었어.

 

- 이재성이 짱.ㅋㅋ

그 이유는 역시나 만능인 이재성이..ㅋㅋ

일단 이재성이 볼을 점유하면 탈압박해서 앞으로 전진패스를 함. 이때 남은 3명의 공격수가 전방으로 돌진이야.

 

전남의 안용우가 탈압박 하면 스테보, 이종호(이창민), 오르샤가 뛰어 들어가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요 3명중 한명은 밖으로 빠지거나 수비를 유인해내고 나머지 2명이 골을 넣는 장면을 잘 만들어내는데..

 

슈틸리케의 이번 전술도 거의 유사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는 이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어. 이재성이 전반에 이상한 패스도 시도하다가 뺏겨서 반칙으로 끊기도 했는데.. 결국엔 사이드 전개도 해보고 가운데로 볼도 찔러보고 할 거 다 하더라.

2골 다 이런식으로 넣어버렸음.

 

공격 시도하다 볼 뺐기면 바로 전방압박해서 볼 탈환하고 창훈이가 반대로 넘겨서 철이가 공격하는 척 했다가 다시 이재성한테 볼 가서 공격하고,,

이게 반복이 되었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의 이용재가 밑으로 내려오고 김승대가 위로 올라가는 라인깨기와 라인타서 윙공격하는 것 보다는 파생할 수 있는 공격이 더욱 많은게 사실.

 

 

- 김승대의 라인깨기

뭐 원래 유명하잖아,,

인상적인 점은 쉐도우로 출전하였을 때 어떤 감독들은 더 윗선의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밑으로 내려와서 중거리슛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중미들을 도와서 경기운영을 하라고 적극적인 모양도 있어.

 

그런데 슈틸리케는 김승대를 역할을 단순화 하되,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시키다 보니 김승대도 살아나는 모습이더라고.

 

결정력이 워낙 좋은 선수이지만 눈에 띄는 것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게 볼터치가 없더라도 오프볼 움직임에서 상대 수비를 위아래로 압박을 줘서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인데 그 역할만을 충실히 잘해줬어.

 

 

3. 서브

이용재, 김신욱, 정우영이 서브로 들어갔어.

 

음,,, 물론 게임이 잘풀려서 서브가 늦게 진행 된 것도 있고,,

보여줄 시간이 없었던 것도 맞아. 그런데 아쉬워보이긴 했어.

 

일단 재성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용재를 넣은 것 같은데 왜 윙에 서는지 잘 모르겠어..ㅋㅋ

그냥 많이 뛰어서 수비를 보호하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이용재는 뭔가 참 애매해. 안보이는 뭔가가 있는건지..

 

요새 리그 보면 다양한 윙들이 있잖아,, 황의조나 고무열, 안용우 같은 젊은 윙들.

이 선수들이 이용재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듯.(안용우가 안 뽑힌 건 김민우 때문이겠지..)

 

김신욱은 더 잘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왜 자꾸 공중볼로 주는거야,,ㅠ

볼 점유해주고 만들어주는 선수가 창훈이 혼자가 되면서 김신욱이 외로워졌어.

 

정우영은 지난 예선전 2게임 경기력이 극과 극이였는데 이번엔 들어간 시간이 엄청 짧긴 해도 자기 포지션에서 볼 잘 지켜준 것 같아.

 

물론 후반 막판에는 중국선수들이 어떻게 해보려는 의지가 없었어.

 

 

4. 내새끼들

철이나 창훈이나 소속팀에서 했던 역할과 다를게 없어서 안정적일거라 생각했는데..

 

철아,,

전반 공격 다 끊어먹더라.. 왜 그래..ㅠ

부상은 어찌 당한거니.. 근데 부상당하니 좀 안정적으로 변했더라.

 

후반 스루는 좋았어. 역시 스피드는 돋보였어.

 

창훈이도 전반 보다는 후반에 점점 좋아졌고,,

전반 줘야 하는 패스 못주고 가지고 있을때는 저절로 아이고,, 소리가..

그리고 그 자리는 이재성이라고 더 잘하는 형이 있으니 본받고 열심히 해..

 

그리고 몸싸움에서 지면 안돼~ 왜 그리 비실비실한지.

그래도 전반 막판 적극적으로 게임 뛰고 후반에 중거리슛 까지 괜찮았어.

 

고생했다. 첫 경기에..

 

 

5. 마치며

안정적인 수비조직력을 보여준 것만 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란 의미이기에 좋다고 생각.

일단 굉장히 재밌는 스타일의 감독이 들어왔다고 보여. 한국 공격은 닥치고 윙 돌파인데 아니라는 점이 참 재미있었어.

 

앞으로는 어찌 될지 궁금해서 또 보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