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엿맹

by 잠잘까 posted Jul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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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짴ㅋㅋㅋㅋㅋ

 

 

 

2013년에 연봉공개가 처음 실시 되었는데, 난 그때까지만 해도 완전 찬성론자였다. 현재 프로축구의 수익구조와 연봉구조는 인기에 비례해 비정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고, 특히 중간층이 되는 선수들 연봉을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거든. 

 

오늘 인터뷰 뜬 한웅수 기사도 속은 진짜 개 쓰릴지언정 틀린 말이 아니다. 까놓고 인기 없는거 여기 있는 개축팬이라면 다 아니까. 에두나 뭐 다른 선수가 간 것도 연맹공개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볼 수 없다. 심지에 불을 붙있을 있을 지언정, 연맹의 연봉공개가 그들의 이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근데 딱 하나가 아예 다른 이유로 계속 목구멍을 후벼파서 반대로 선회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241&article_id=0002435534

 

 

Q :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겠나.

 

A : "불과 20년 전만해도 삼성이나 LG 전자 제품은 유럽이나 미국 백화점에 가면 제일 구석진 곳에 있었다. 지금은 어떠냐. 가장 좋은 진열장에 전시돼 있지 않나.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들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프로축구도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견디고 이겨서 명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좌표가 있으면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성을 갖고 조금 늦어지더라도 한 발 한 발 가야 한다. 지금 당장 어렵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5년 후, 10년 후에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물론 당장은 자립도 힘들고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어렵다. 하지만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비전은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지출은 억제하고 수익은 늘려가려고 노력해야하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모기업이 대줘야하고 지자체에 의존할 건가. 1년 내내 벌어서 선수 한 명 연봉도 못 주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 계속 가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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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그 비전을 알 수가 없다.

 

연봉 공개가 미국이나 일본이 한다고 하는데, 그럼 반대로 그 외의 나라는 몇나라나 되나? 거의 안하는게 사실이다. 그들이 다수는 아니다. 그만큼 도박수이고, 이건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하는거다. 근데 연맹의 총수라는 작자가 미래에 대한 기대여부와 방안도 없다. 2013년 이후 연봉공개에 대한 한웅수 입장을 계속 들어왔지만,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는,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이야기 하는 꼴을 본적이 없다. 

 

언제나 '잘 될거야~', '이대로는 안되니까~'

 

로드맵 하나 보여주지 않는다. 요즘 대학생들조차 커리큘럼에 의해 학교 공부를 한다. 국딩때, 초딩때 방학하면 방학 2달간 동그라미 그려놓고 하루동안 계획표를 짠다. 그런 짓을 해왔는데, 정작 연맹의 정책을 보면 '언제쯤이면', '얼마나', '이후 어떻게', '가시적인 성과' 가 나올거라는 인터뷰는 없다. 승강제 때만 해도 승강제가 정착되면 2020년 이후 팀이 얼마나 늘어나고 하는 아주 대략적인 계획은 있지만, 연봉공개는 그런것도 없다. 그냥 좋아보이는 겉타래만 소개시켜줄뿐.

 

위에도 있지 않은가, 5년후, 10년후에는 어떻게 되지 않겠냐는 식. 참나.

 

 

 

 

연봉 공개는 프로연맹이 일방적으로 결정한게 아니다. 물론 몇몇 구단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의 뜻을 모아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 아닌가. 그리고 몇 년 전 미디어들은 어땠나. 모든 미디어가 한 목소리로 '연봉 공개가 필요하다' '거품을 빼야 한다' '이대로면 사상누각이다'고 쓰지 않았나. 그런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공감을 해서 이사회에서 공개하기로 한거다.

 

 

이런 의도를 보고서 난 엿맹의 연봉공개를 반대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나라가 하지 않는, 그리고 위험부담이 큰 정책을 여론의 부담을 느껴 이사회에서 공개?????. 청사진 그릴 생각도 안한건가? 이 정책이 여론 부담을 느껴서 만들어야할 정책인가? 도리어 신중에 신중을 기해 만들어야할 정책 아닌가. 부담 느껴서 '에라 모르겠다'식의 주먹구구가 아니라?

 

 

 

 

어제 중국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수장의 아주 긴 안목에 탄식만을 느낀다.

 

 

우린 언제쯤 연봉공개가 가져다줄 미래의 세부 청사진을 그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는가. 난 엿맹과 이사회를 믿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