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이에서 결과에 초탈하게 된 사유.

by 아시아No.1강철전사 posted Jun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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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 K리그 입문하고 포항빠 되면서 징징이었다.


사실 06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각 잡고 봤으니까


07년 전반기에 12경기 무승하고 그럴 때 정말 징징이 하늘을 찌를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고 알다시피 10년도까지도 포항은 봄에 축구를 보면 안되는 팀이었다.


09년 파리아스 시절에도 뭔가 봄에는 답답했다. 물론 여름 이후에 인천 4-1로 잡은 이후는 달아졌지만...



징징이에서 결과에 초탈한.. 초탈자가 된 계기를 몇가지 소개해 본다.


1.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알게 됐다.


 뭐 아주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명예기자를 했기에 그 덕에 몇 번 인터뷰를 해본 정도이지, 연락처를 알거나

 

 사적으로 만남을 가지지 않았지. 그런데 선수들을 막상 눈 앞에서 대하니 경기장이나 화면에서 보던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동네 운동장에서 같이 공차도 될 거 같은 그런 존재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더라.


 그 후론 선수들에 대하 원색적 비난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



2. '이건 레저'다라는 생각.


 요즘은  삶의 일부라가 보다 그냥 영화 한 편 봤다고 생각하고 있어. 성남에게 5분 사이에 2골 먹고 2-2로 비긴 경기도


 허허 웃으면서 경기장 나갔지. 내가 응원하는 팀이 승점 3점을 빼앗겨 아쉽긴 했지만, 좀 결말이 아쉬운 영화를 봤다고 생각했어.


 항상 주인공이 이기는 할리우드식 영화는 재미 없잖아. 간혹 주인공이 위기를 맞이하다가 끝나기도 해야 재미있지.



3. 풋살을 매주 한다.


 매주 풋살을 하는데, 같이 오는 사람 중에서 그렇게 결과에 목숨을 거는 분이 있더라. 정말 꼴보기 싫더라구.


 실력이 다 고만고만하고, 운동삼아 매주 풋살하러 오는데, 누구 패스가 어떤지 지적하고, 경기장에서 내내 지적질만 하더라구.


 실력도 별로 없으면서 입은 거의 메시급인데 정말 같은 팀으로 뛰고 있으면 죽을 맛이야.


 그냥 경기에 질 수도 있는거지 그냥 내가 즐겁게 한 게임 공 차고 가는 것으로 만족하면 되지

 

 어떤 날은 이길 수도 있는 거고 어떤 날은 팀 웍이 안 맞아서 질 수도 있는 거니까.


 요즘 살짝 이런 마인드로 포항 경기를 보게 되는 거 같아.



4. 마지막으로 경기장 가도 경기 말고 챙겨야 할게 너무 많다.


 사실 3살난 아들 데리고 경기장 가면 경기 자체를 보기 힘들 더라구..


 90분 내내 소리지르고 경기 보는게 그냥 사실 무의미 하더라구. 그냥 같이 앉아서 공 열심히 차는 아저씨들 구경하는 재미를 알려주고, 닭 먹는 재미. 응원가에 맞춰서 박수 치는 재미로 경기장 가게 되더라.


 간혹 골 넣고 그러면 더 좋은 거고.. ㅎㅎ



요즘 순위를 가리지 않고, 징징거리는 이들이 많아 진거 같아서


징징이의 세계에서 초탈자의 반열로 들어온 신앙고백을 한 번 적어 봤다.


이리로 넘어와라.. 싸우지 않고 평안하게 모든 경기를 즐기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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