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 후기

by Blueshine posted Mar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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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 로테이션(2015.03.14 H)

지난 번에 약속이 있어서 생각나는 것만 대강 남겨두고 갔는데 풀어서 써보려고 함.

 

이번 경기를 생각해보면 가장 필요한 것이 로테이션 운용이라고 생각했어.

호주 까지 가는게 시차차이는 없지만 오랜 비행기 타는게 부담이 될거니깐.

 

그래서 경고 누적이나 퇴장 당한 선수를 잘 써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 아챔 경기 못나오는 양상민은 무조건 인천전에 나와야 하고, 리그 못 뛰는 오범석은 무조건 아챔 선발로,,

그리고 창훈이는 소집 때문에 무조건 선발로 쓰고 아챔에서 주전으로 쓸 선수를 서브로 넣어서 경기감각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이왕이면 연제민도 인천전에 주전으로 나오는게 좋다고 생각했음.)

 

실제 경기 선발을 확인해 보니 주요 센터라인 선수들은 베스트 멤버가 나왔고 측면에는 로테이션을 썼다고 생각. 그만큼 우리 경기력에 센터라인 선수들이 중요하고 대체하기 어렵다는 증거가 아닐까,,

 

2. 상대팀 인천

.사실 인천 잘 알지도 못하고~

한 경기로만 평가하긴 그렇겠지만 단순하게 보고 써보자면,,

 

(1) 김도혁과 케빈

인천을 잘 알지 못한다고 위에다 쓴 이유가,, 인천 선수단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

처음 보는 얼굴이 너무 많으니 플레이 스타일이나 습성도 잘 모르고(당연히 얼굴도 모름)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름.

 

그래서 나도 슈틸리케감독 처럼 제로베이스에서 연습을 보는데 역시나 내 눈에 아는 케빈이 들어왔고,, 그 다음엔 파란 축구화가 눈에 띄었어. 나중에 유니폼을 보니 김도혁 이었고,,

 

실제 게임에서 본 이 두선수에 대한 평은,,

 

케빈은 역시 케빈.

예전 대전 원정에서 끝나기 직전에 골 먹고 졌던 기억이 있는데,,(이 경기에서 세제믿윤의 무능함을 확실히 느꼈지..) 타겟 스트라이커가 얼마나 훌륭한 옵션인지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할까,,

조금 더 양 측면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고 봐. 열심히 뛰었는데 그 에 상응하는 보답()은 못 받은 걸로,,

 

김도혁은 가장 눈에 띈건,,

연습때 볼을 죽이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첫번째 컨트롤을 자기가 원하는 쪽에다 두고 상대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연습 땐 요 정도만 보였는데,,

 

막상 경기 때 보니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보이더라고,,

일단 총평은 우리 지훈이 만개하기 바로 직전의 모습과 많이 흡사해.

 

괜찮은 활동량, 공미, 수미 모두 할 수 있고,,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잘 차고,,

슛팅력도 있고 볼 다루는 센스도 있어서 퍼스트 터치로 상대를 혼란을 줄 수도 있어. 위에도 말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건 볼을 멈추지 않고 계속 살려가면서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지. , 컷팅 당할 위험이 적은 선수야.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게 몇번 보였고,,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볼을 끄는 모습이 몇번 있는데 이럴 때 마다 팀이 템포를 잃는 모습이 있었어. 또한 시야가 미리 보고 주는건 충분히 가능한데(이것도 못하는 선수도 많지..) 볼을 잡고 직접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지 않나,, 란 생각이 들었어.

 

자기 생각대로 다른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고,,

결승골 실점 장면도 잘 생각해보면 김도혁이 볼을 끌다가 뒤로 내준게 미스 난거로 기억하고,,

 

축구 보는 눈이 부족한 내가 보기엔,,

우리 지훈이나 구자철이나 모두 겪었던 과도기이겠지만 공미면 공미, 중미면 중미, 수미면 수미 주 포지션 하나만 빨리 찾아서 잡고 꾸준히 나아가길.

 

(2) 전반적인 팀 색

김봉길 감독이 있을 때의 색과는 완전 다른 것 같은데?

예전엔 아주 터프하고 강력한 중원싸움을 하면서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는 팀이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오히려 수비는 라인을 내려서 정확하게 서고 공격을 할 때는 최대한 콤팩트하게 서서(변형 3) 점유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어.

 

경기 스타일이 우리팀과 많이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는~~

개인적으로는 이전 팀 스타일이 더욱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지금도 지금 나름의 장점은 있으니..ㅎㅎ

 

잘 모르는 남팀 이야기는 이정도까지.

 

 

3. 수원

로테이션 이야기는 서에 썼고,,

몇 명 선수 이야기와 전체적인 이야기 몇 개로,,

 

(1) 타겟형 스트라이커

여태 대세가 선발로 나오다 드디어 카이오가 선발로 나옴.

위에 케빈을 칭찬했는데 카이오도 뭐 그럭저럭 자기 몫 충분히 해줬어.

 

일단 헤딩슛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칭찬을 하고 싶다. 대세가 가운데서 버텨주면서 헤딩을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말이지. 그 단순한게 안되니 보는 내가 얼마나 답답한지..ㅋㅋ

 

전방 압박은 로저, 대세보다 나은 듯. 생각보다 덩치도 큰 녀석이 잘도 뛰어다닌다,,ㅎㅎ 카이오가 앞선에서 압박을 잘해주니 인천 수비수와 키퍼가 생각보다 어려웠을 듯.. 감독도 카이오의 압박에 엄지 척 해줬고,,ㅋㅋ

 

산토스와 호흡이 참 중요한데,, 산토스는 여전히 안습..

그런데 산토스가 카이오한테 찔러주는 패스에  의해 카이오가 슛팅까지 날리는 장면이 한 번 있었는데,, 대세한테도 그런 패스를 준다면 꽤나 둘 공존도 가능하지 않을까,,

 

 

(2) 상대가 수비 중심으로 나올 때

포항, 인천 모두 전반은 수비 중심으로 후반은 공격력 좋은 선수들을 넣고 기동력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두 경기 모두 똑같이 당했다. 물론 포항전은 퇴장이 있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천전에서 전반 게임 잘하다가 35분쯤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압박 못하고 경기도 못 풀어가는 모습이 나오면서 계속 위기를 겪었고,, 후반에도 비슷한 모습이 쭉 이어져 갔는데..

 

이건 선수들이 어떻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코치진에서 밸런스를 유지 시켜줘야 할 듯 해.

2경기 연속 이러한 모습을 보이니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상대가 수비 중심으로 갈 때 선취골은 중요한데,,

공격진 플레이 개선도 얼른 해야지.

 

산토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아님 2번째 플랜인 투톱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3) 대조적인 중미

이날 게임을 끌고 간 것도 중미, 망치게 한 것도 중미라고 생각해.

김은선은 너무 잘해줬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엄청나게 싸웠어.

 

그에 비해 권창훈은 많이 아쉬웠어. 어려서 기복이 있는건가? 그에게도 기회인건데.

수비적인 부분에선 압박도 많이 하고 팀에 보탬이 되었는데 공격전개를 하나도 못했어.

 

, 수원은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제대로 된 중미 한명이 전개를 못한채로 공격을 했어. 수비에서 측면으로 볼이 가고 중원에서 창훈이가 받아주면서 전개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한거지. 기억나는건 창훈이가 전개하는건 없고 수비에서 측면으로 바로 가는 패스가 대부분. 김은선은 중원에서 혼자 점유하느라 빡세고,,

 

간신히 얻어낸 셋피스는 킥커인 창훈이가 다 날려버렸지.

 

이게 뭐니.. 그러다 보니 전반에 중원보다는 측면 뒷공간을 노리거나 풀백의 얼리크로스 위주의 공격이 이뤄졌어. 그리고 나서 백지훈 등장.

 

간만에 보네. 나한테는 참 아픈 손가락.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부상으로 악운이 많았어. 그건 그거고,, 경기력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실망 그 자체였지.

전개는 창훈이 보다 잘했으나 일단 수비 안되고 미스 키핑이 너무 많았어. 볼을 기다린다거나 볼을 잡을 때 문제가 생긴다거나,,

 

볼 점유을 가져오는게 얼마나 힘든건데 그걸 지훈이가 막 내주더라고,, 너무나 답답했어. 수비력은 더 아쉬웠고,, 자신감 있게 한번에 쭉 찔러주면 되는걸 못하더라.

 

염기훈한테 한번 롱패스랑 마지막 득점때 역습패스 2가지는 훌륭했으나 전체적으로 팀 평균을 깍아먹는 경기력이지 않았나,,

 

내 기억속의 지훈이를 보기가 힘들 것 같다는건 알고 있었어. 그 활동량, 슛팅력, 패싱 모두 사라져 버렸으니 참 안타깝구만.

 

굳이 김두현의 공백은 아니겠지만 누군가 하나 터져줘야 하는데 다들 아쉽네.

 

 

(3) 칭찬할만한 선수

가장 먼저 노동건.

노동건 경기를 보며 단 한번도 만족한 경기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만족.

슈퍼세이브도 한 두개 했고,, 볼 클리어링도 완벽했음. 연습때도 킥 미스 하나도 없었어.

공중볼 대응 좀 더 좋아지고,, 킥은 지금 이상이 되어야 해. 그래야 내세울만한 키퍼가 될 수 있어.

 

신세계는 개그 캐릭터라 그냥 웃기는데 작년부터 기량이 급격히 발전하더니 지금은 나름 안정감을 보여주네. 원래 신체능력은 뛰어난 선수였는데 주체를 못하는 불안감을 가진 선수였는데 많이 좋아졌어. 이름값이 아닌 오범석과 경쟁이 충분한 선수로 발전해서 흐뭇하다.

 

고차원. 3초 메시. 3초간 화려한 발재간을 보여줌. 일단 볼 안 끊기고 코너킥이라도 만들어 냄. 레오가 개인기가 없는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우리팀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윙어가 되어 가고 있어. 정진이 보다 훨씬 낫다.ㅋㅋ

 

 

(4) 수비 개선점

우리팀 수비 2가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1) 공중볼과 셋피스 문제

우리팀 수비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어.

롱패스 가능과 끈덕진 수비를 보이던 차붐시절과 달리 지금은 컷팅력과 볼 점유가 가능한 선수들도 구성이 되었어. 특히 조성진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약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공중볼이라 할 수 있어. 상기가 조성진의 단점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긴 한데 셋피스에는 상기 혼자서 클리어링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깐,,

문제가 생겨.

 

지난 베이징전, 이번 인천전,,

단순 선수를 놓치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일단 우리의 높이가 보기보다 낮다보니 상대에게 찬스를 내줬을땐 상당히 부담이 되는게 사실.

 

지금으로선 조성진-민상기가 베스트인건 맞아. 그리고 풀백이나 다른 선수들이 도움을 줘야 하는 것도 맞고..

하지만 양상민, 구자룡한테도 기회줬는데 더 큰 재목으로 보이는 연제민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나 조성진한테 매달릴 수도 없는 것이기도 하고,,

 

케빈같이 좋은 피지컬형 공격수가 있을 때 참으로 부담스러워.

 

2) 양상민

양상민은 간만에 자기포지션에서 게임을 뛰었어. 로테이션이었기도 하고위에 적은 것 처럼 어차피 아챔 못 나가니깐 풀로 잘 뛰어줘야 하는 상황이었어.

 

전반부터 공격에 잘 올라가서 크로스 올리는데 역시 크로스 각이 세계에 비해서 훨씬 좋아. 거기에 11로 상대 공격수와 대결할 때 거의 뚫린적이 없어. 컷팅도 괜찮았고,,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반복적인 문제가 보여서야.

 

실점장면에서 멍때린거? 그거야 일순간 사람 놓친거니깐 고치면 돼.

가장 큰 문제는 왼쪽 센터백인 상기와 간격 조절이 안돼.

상기한테 너무 붙어있어. 당연히 상대 오른쪽 풀백에게 공간을 많이 주게 되는거야. 자신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잘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았어. 전반에도 이렇게 공간을 헌납해줘서 김도혁의 패스를 받은 인천선수가 날린 슛을 키퍼가 막았고,, 후반에는 계속 아슬아슬하게 클리어링 한다거나 이천수, 김인성한테 공간을 많이 내주는 모습을 보였어.

 

왜 코치진에서 제어를 안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장면이었어. 딱히 이자리에서 수비하는게 새로운 선수는 아닐 테니 위치만 조금 조정해주면 수비가 불안한게 사라질텐데 말이지. 후반엔 체력 부담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적어지면서 더더욱 불안했어.

 

코치진에서 방치한게 가장 큰 문제. 수비진의 리더가 없었던게 2번째 문제이지 않을까,,

 

 

4. 마치면서 : 다행인 승리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마지막에 간신히 골 넣고 승리.

간신히 이긴거이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얻은 승리였어.

 

잘한 점 보다는 못한 것이 더 많이 보이는 경기였기에

더더욱 개선을 할 점이 많아. 선수들, 코치진이 꼭 개선할점을 찾아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해. 개선이 되어서 올 시즌 마지막까지 가길..

 

운재형님 오셨을 때 승리해서 참 다행.

이운재 덕분에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데,,, 경기전에 경기장 밖에서 팬들한테 사진 찍어주는거 보니 그냥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형님 사인이 있는 곳은 검증된 맛집이기에 참 좋아,,ㅎㅎ

 

언젠가는 수원으로 꼭 돌아오시길~

 

 

. 백지훈을 보게 되어서 반가웠지만 그냥 화이트데이 선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