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 남기고 감

by 알도 posted Feb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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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몇번 글 좀 남기고 은근슬쩍 눌러 앉으려고 했는데, 1년 정도 등지고 와서 뻔뻔하게 구는 거도 아니지 싶어서 그냥 다시 간다. 떡수르 글에는 비아냥조로 굴긴했지만, 생각해보니 떡수르의 말이 이젠 개발공의 일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거 같고, 내가 여기에 안맞는 거인 듯 싶으니.

내가 안들어오게 된 계기가 되었던 키배는 정성룡이랑 조찬호가 부딪혔던 사건에서 시작했는데, 2013년 시즌에 곽광선이 이명주한테 꼬추를 밟힌 건이 있었으니 그 충돌과 연결지어서 누군가 포항이 일부러 상대선수 급소 노린다는 식으로 떠들기 시작했던게 시작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뭐라고 해야하나 이상하게 상대팀 눈치를 많이 보면서 개발공을 해야하던 시기 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물론 난 신경 안썼지만) 그냥 성질 머리나서 뒤집어 엎었지, 그러고 빡쳐서 안들어온 거야. 곽광선 사건은 나도 어이가 없었지만, 조찬호가 부딪힌 장면을 그렇게 연결 짓는 발상은 경기 보면서 되는대로 던지는 말 이상의 의미는 없던 거 같다.

거기에 열받아서 들이박은 것 자체가 사실 내 가장 큰 잘못이었을지도 몰라. 개축팬질 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팀이기도 했고. 개발공의 미덕이라면 치고 받고 난 뒤에 깔끔하게 뒷정리하고 다시 원상복귀하는건데, 그 때 당시엔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좀 찌질해진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 때로 다시 돌아가도 난 똑같이 싸움을 걸었을거다. 혼잣말인 척, 같은 팀 팬들끼리만 이야기하는 척하면서 할 말 못할말 가리지 않을 거면, 그냥 대놓고 하는게 맞는 거 같다. 위아더월드가 아니라면, 존중할만한 상대팀도 있는 한편, 무시하고 씹고 싶은 팀과 선수가 있는 법이야. 여기서 그렇게 싫어하는 어느 사이트처럼 빙빙 꼬아댈 필요도 없을 거 같고.

아마 여기서부터 내가 지금의 개발공이랑은 더이상 어울리기 어려워진 것 같다. 이미 예전에 탈퇴한 적도 있고, 일년만에 또 다시 들어온 걸 보면 나도 미련이 엄청 많은 거 같긴 한데.

아무튼, 그때 당시에 얼굴 붉혔던 마오를 비롯한 몇몇 유저들에게는 미안했다는 말은 남기고 이만 떠나겠다. 인간적으로 악감정이 있던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노는 방식이 거지 같았던 거라고 생각해주시길.


다만 떠나기 전에 존나 꼴사나웠던 모습 하나는 짚고 가야겠다. 며칠 전에 채팅방에서 어떤 회원 하나를 두고 세 사람이서 뒷담화를 재미나게 하던데, 당사자가 채팅방에 접속해서도 계속하더군. 사회부적응자니 어쩌니 하면서 말이야.

근데 그 사회부적응자라고 조롱 당했던 그 회원은 뭐랄까 활동하는 방식이 좀 유별났을 뿐이지, 나처럼 다른 사람한테 시비를 트고 싸움을 거는 유형의 회원도 아니였어. 글쎄 본인들과 인간적으로 어떻게 엮여있는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놀면 재밌나 궁금하더라. 이해가 안가면 그냥 냅둬 병신아. 그렇게 "나는 얘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이라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거였나?

까악까악이 실수로 오해를 샀던 일도 아주 인상깊었어. 그냥 표현을 잘못했을 뿐인데, 졸지에 멀쩡한 서포터즈 그룹 나치 취급해놓고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 거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네. 공교롭게도 동일인이 싸지른 일이군.

뭐 나 못지않게 지 멋에 사는 사람이라 따져도 별 소용 없겠지만, 내 심보도 고약해서 그냥 못보고 지나가겠더라. 진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 회원 채팅방 들어왔을 때, 마치 다른 사람 이야기인 하는 것인양 셋이서 노는 꼴 보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야. 아랫도리에 달린 꼬추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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