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가 문제되는 이유

by roadcat posted Dec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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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목에 '이유'라는 글자 달아서 글 써본다.

역시 이 시기쯤 되니까 재미있다는 이유로 루머가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데...


나는 시발 존나 마음에 안 들어



내 성미상 이걸로 끝낼 건 아니고, 조금 장황하게 썰을 풀어보겠어.



먼저, 시중에 흐르는 루머들은 사실관계에 대한 고증 없이 도는..

정확하게는 지은 이의 뇌내망상이 투영된 산물로, 이것을 시중에 도

는 개리그 이적시장의 숨겨진 뒷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만든 거라 본

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친 뻥으로 이 잉여들을 홀린다'라는 일종

의 우월감을 지은 이로 하여금 주는 일인 거지. 한 사람의 축덕으로

서 그 루머들을 즐길 수 없는 이유다. 사람이 사람 마음 가지고서 장

난질 치는 거에 놀아날 여유 따위 없다.


둘째로,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어떤 이유에서 나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게 걸린다. 일부 루머 글에는 10개 20개 넘는 항목들

중 하나 정도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항목이 있다. 이는

대체로 에이전트나 구단에서 시장을 떠 보기 위해 흘리는 정보이다.

그 정보를 뿌리는 이유는 왜일까..? 그건 의외로 명확한 게.. 에이전

트로서는 '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이리 많다'라는 것을 과시하여 몸

값을 올려보려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소문을 만들어내는 거고, 구단

입장에서는 팀빠들의 반응을 살펴보거나, '우리가 원하는 건 A이지,

B가 아니야'라며 뻥카를 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축덕들은 A가

ㄱ 구단에 간다더라 어떤다더라... 아주 그냥 확 마...


셋째로, 이건 내 팀 같은 지자체구단빠들이면 공감하는 내용인데..

씨발.. 돈 좀 가지고 있는 구단들 빠들 루머 보고서 'OOO 잘하냐'

'OOO 내 팀 선수'.. 이 정도까지는 뭐... 조금 거슬릴 정도인데..

'OOO가 솔직히 우리 팀 클래스냐?' 'OOO 안 데려왔음 좋겠다'

이딴 소리 보이게 만드는 원흉이 되기 때문이다. 뭐, 나야 거기에

다 대고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냐'고 되묻지만, 이거 면역 안 되는 

지자체구단빠들은 속 타는 거 알긴 아냐.. 하긴, 알면 그렇게 개념

없는 말 안 지껄이지..


시장을 교란시키고, 축덕들 상호간의 꽁기꽁기한 일 만들어내는 이

런 루머들은 재미로 접근하기엔 너무 사안이 심각하다. 차라리, 외

국처럼 루머성 말들을 팬들이 돌리는 게 아니라 언론에서 뿌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우리도 더 썬 좀 굴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