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재명이 ㅈ됐으면 좋겠다

by 키올프체스키 posted Dec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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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재명이 징계를 받는다면, 개인적인 징계에 그칠지 성남FC까지 징계여파가 미칠지는 예상이 안돼서

말하기 조심스럽긴 한데, 그래도 며칠 지켜보며 느꼈던 점을 얘기할게.(성남빠 형들 이해해줘 불편할 수도 있어)


난 이재명이 ㅈ됐으면 좋겠어.

그가 최종전 전날 SNS에 올린 내용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내가 성남빠였다면 ㅈㄴ빡쳤을 것 같어.

성남시민, 성남빠가 아니라도 2부리그 강등시에 따르는 문제들은 다 예상하고 있었을거야

그가 적어놓은 문제들은 강등되면 실현될 문제들이기도 했으니.


내가 이재명을 곱게 보지 않는 이유는 '구단주의 입장이 아닌 정치인, 시장으로서의 입장'이 반영된 글로 보였기 때문이야.

지방자치제 시를 관할하는 입장에서 우려할 만한 내용이지. 당연한 고민일 수도 있고.

하지만, "왜 최종전 전날이었으냐"

그래놓고 사태 커지니까 구단주로서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잖아

결국은 하루 전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면피하려는 발언으로 밖에 비춰질 수 없어.

그가 구구절절 옳은 얘기만 했다하더라도 난 이 부분때문에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성남이 이 발언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보이는 건 없지만

홍준표(이게 더 ㄳ)까지 가세한 마당에 리그 이미지는 더 개판되었지.

승부조작, 베팅 같은 민감한 이슈를 리그와 결부시키게 되었고.

언론은 이재명을 성토하는 분위기지만 여론은 이재명을 두둔하고 있잖아.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제기의 징계. 이 부분은 나를 포함한 많은 축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거야.

그래서 연맹과 전면전을 선언하기에 맘엔 안들지만 이 부분은 이재명이 총대메고 나서서 없어졌으면 했고.


연맹이 '리그 이미지 실추에 대한 징계'라는 새로운 수를 꺼내들기 전까지는

이재명은 '악법에 저항하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성남은 얻은 게 뭔데? 잃은 건 없다해도 아직 잃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이야.


축구계, 체육계를 모독했다느니하는 언론의 주장과는 달라.

정치인이 정치하는 게 뭐가 나쁘냐.

나쁘지 않지. 대신, 그 정치질은 정치판에서만 해줘.

지자체구단이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정치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해도

애초에 얻을 것 없는 싸움에 멱살잡혀 같이 끌려나가는 건 빡치는 일아냐?

구단주가 정치를 잘해서 구단에 이익을 준다고하면 그건 특기를 잘 살린 일이지만

정치가가 구단주가 되어서 구단을 장기말처럼 이용만하는 것 같아서 싫다.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잘 풀린다고 해도

나는 그를 지지 할 수 없어.


성남시민도 아니고, 성남빠도 아닌 내가 열불내봐야 뭐가 달라지겠냐만은

이재명이 둔 정치적인 수 놀음에 휩쓸리긴 싫다.

리그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시즌 끝낸 선수들에게 예의정도는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