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그 나라 사회 반영한다는 걸 2013 K리그 때 느꼈어

by 케니 posted Oct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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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리그는 클럽 하나 없어지면 정말 큰 일이거든. 다른 팬들에게도 충격이 크고, 팬들이 클럽을 잃을 수 있다는 것과 A-리그 전체적으로는 같이 장사하는 사람들이 망해서 없어지면 최소한 자기들 이미지에게 타격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다른 것으로는 TV 계약을 10팀 각 라운드당 5경기로 폭스 스포츠와 다년 중계 계약을 해놔서 이를 준수해야 하는 법적인 입장도 있고. 2012년 골드 코스트 유나이티드가 갑자기 없어지자 부랴부랴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만든 것도 그런 이유지.


근데 K리그는 클럽 없어지면 그냥 "그건 네가 잘못 운영한 탓이니까"라고 놔두는 거 같아. 2013년에 성남 없어진다고 했을때 K리그 손 놓고 가만히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거 기억하지?


한국 사회도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그런 거 같아. 그냥 뭔가 잘못되면 그 당사자에게 "네가 충분히 강하지 않아서" "네가 잘못해서"라고 책임을 딱 지우고 마음 편하게 나머지 사람들은 살아가. 호주는 그렇게는 안 되는 사회거든. 뭔가 공평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그게 항상 좋진 않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람 산다는 느낌 나거든.


예전에 북패가 혼자서 리그 앤섬 안 틀고 클럽 송 틀겠다고 했을 때 별다른 제재를 안 하던 것. 안양 없어질 때 어떤 사람들은 "그게 LG구단이지 안양의 구단이냐"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 대기업이 주도하고 시민구단들은 방만한 운영하고 더러운 뒷거래가 가능할 수도 있는 구조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서포터즈는 의견 내지 말고 그냥 구단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응원단이어야만 충돌이 없을 것. 여러가지 경험들이 말해주고 있는 거 같아. K리그는 한국 사회를 반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