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팬 입장에서 보는 구자철과 이명주

by IPHJ posted May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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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제주팬 관점이니까 다른 팀 팬과는 보는 관점이 아주 많이 다를 수 있음.





종종 타 축구 커뮤니티 등등에서 구자철과 이명주를 비교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내 팀에 있던 내 새끼라서 계속 그런 글이 눈에 밟히네.


구자철이 있던 2010년의 제주와

이명주가 있는 2013-현재진행형의 포항 자체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굉장히 다른 팀이라 섣불리 비교하기가 꺼려진다.


자동차에 비교하자면,

현재의 포항은 고급 픽업트럭에 고연비를 끼얹은 차같은 느낌이 든다.

온오프도 가리지 않고, 주행성능도 나쁘지 않은.

팀으로서의 완성도는 단연 2010년 제주보다 낫다고 본다.

성적만 비교해봐도 무관과 더블이지.


반면 2010년의 제주는 좀 난잡하게 튜닝한 스포츠 세단같았다.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개성넘치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그걸 다소 억지로 묶어놓다 보니 상태가 좋을땐 진짜 쾌속질주하지만

안좋을땐 대책없이 말리기가 일쑤였으니까.

다만, 2010년 제주는 개인 능력치가 뛰어난 몇몇 선수들이 그 상황을 타개해주곤 했다는거. 거의 야바위지.


구자철과 이명주의 차이는 여기에서 갈린다고 본다.

이명주가 탁월한 팀원이었다면 구자철은 탁월한 야바위꾼이었다는 것.


포항이라는 하나의 덩어리같은 팀에서 그렇게 유독 눈에 띈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팀 원스피릿이라는 캐치카피는 국대가 아니라 지금의 포항이 가져야지.

그래서 이명주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거고.


다만 구자철은 안그래도 눈에 띄는 플레이어들이 많은 2010년의 제주라는 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다.

주장이었던 김은중, 수비 불안을 일소시켜준 김호준, 신급 포스를 내뿜던 조용형, 신성 홍정호, 해결사 네코, 역대급 활약의 산토스 등등.

제주팬이라면 누구 하나를 꼽기 힘들 정도로 화려했던 면면이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던 존재가 구자철이니까.



앞으로 이명주가 어떤 미친 시즌을 보낼지 알수없고, 

상당수의 기록을 갈아치울거라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자철을 좀 더 높게 쳐주는 중.


내가 보기에마저 이명주가 구자철 이상이라는 느낌이 들면

이미 끝난거겠지?


올해의 이명주는 왠지 그렇게 할거 같아서 좀 무섭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