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도의 축구역사 바라잡기]K리그 최초강등은 광주FC가 아니다.

by 계양산도사 posted Jan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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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 최초의 강등팀은 광주FC가 아니다.

 

결국 광주FC가 2부리그 강등이 됐다.일부 언론에서는 광주FC가 프로축구 사상 첫 강등이라고

 

보도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그렇다면? 후반기 하위스플릿과 동시에 강제강등된 상주상무?

 

과연 광주FC가 프로축구 사상 첫 강등팀일까? 

 

 

광주FC도 아니고 상주상무도 아니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사상 첫 강등팀은 이미 1984년에 있었다.

 

 

 

 

최초의 강등팀은?

 

실업축구 코리안리그 1부 2부제 시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슈퍼리그"가 출범한다.  

 

이에따라 프로1호 할렐루야와 프로2호 유공 그리고 실업팀 대우,포항제철,국민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슈퍼리그가 출범한다. ( 한국축구 승강제에 빠질 수 없는 이름, 국민은행 참고)



1983년 슈퍼리그 출범관련 기사를 보면 프로팀(할렐루야,유공)을 제외한팀은 최하위팀은

코리안리그 1부로 강등된다고 나와있다. 최하위에 머문 실업팀이어도 프로화의 의지가 있다면 강등을 유보한다는 기사도 있지만 국민은행은 끝내 실업팀으로 남았다.

1983년 4월12일 동아일보(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4년 한국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강등

 

국민은행은 1983년 프로축구 원년에 3승 2무 11패 11득점 30실점으로 5개팀중 5위로  마친다.

 

프로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지만 국민은행은 1984년 슈퍼리그에 잔류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나와있는 보도자료를 구할수는 없지만 부족한 팀수와 리그가 자리를

 

잡지 않았고 슈퍼리그 출범에 큰 역활을 한 국민은행의 공로를 생각해서 잔류가 결정된게 아닌가  

 

추측을 해볼뿐이다. 

 

1984년 시즌에도 국민은행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다. 대우와 포항제철이 실업에서 프로로 전향했고

 

현대와 럭키금성이 연이어 프로팀으로 창단했다. 팀수도 많아지고 이미 한번 원칙을 어긴 마당에  

 

다시 국민은행이 슈퍼리그에 잔류 할 명분은 없었다. 국민은행은 1984년 시즌을 끝으로 코리안리그로

 

강등됐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강등"이었다.

사상 첫 강등의 희생양이었던 국민은행 축구단

 

 

 

 

최초의 승격팀은?

1983년 코리안리그 1부에서 우승한 한일은행은 우리나라 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승격팀이다. (1983년 월간축구)

 

1983년 코리안리그 1부에서 우승한 한일은행이었다. 1984년 슈퍼리그에 데뷔한 한일은행은  

 

 1986년까지 프로에 머물렀다. 1985년 상무까지는 자연스럽게 승강제가 이뤄졌지만 이후로는

 

프로축구에서 실업팀을 배제해가고 있었다. 체육부는 86 축구대제전(슈퍼리그)에서 1개의

 

아마추어팀을 포함시키라는 지침을 내렸고 프로축구 구단협의회는 한일은행의 참가를 결정하게  

 

되면서 1986년까지 참가 할 수 있었다.

 

 

 

 

 

두번째 승격팀 상무

1984년 코리안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국민은행과 자리바꿈을 했다.

 

8개팀중 6위를 했지만  1986년 시즌에 아마추어 1개팀만 프로출전을 허용하면서

 

한일은행에 밀려 1985년 한 시즌만 프로에 존재했다.  

 

이후 2003년에 다시 광주연고로 K리그에 돌아왔지만 2012년 AFC 라이센스를 이유로

 

강제강등됐다. 1985년의 상무와 2003년 부터의 광주상무 그리고 2011년도 창단한 상주상무는

 

연맹에서 별도의 팀으로 기록한다.

 

 

 

프로축구 연맹이 나서서 프로축구 역사를 바로잡자

 

우리나라에는 "한국 프로축구 연맹"이 있다. 이 한국 프로축구 연맹에는 홈페이지도 있다.

 

이 홈페이지는 단순 안내기능 뿐만 아니라 지난 자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프로축구에 대한 역사에 모든걸 담아야 하지만 지난 시즌에 대한 설명은 오로지

 

텍스트가 전부다.  

 

여기에 나온 두페이지가 1985년 시즌의 전부를 말한다. 다른 시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당사자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안하고  

 

있으니 "최초 강등"에 대한 혼란(?)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100년 200년도 아니고 이제 30년이 된  

 

리그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러한 작은 역사관리부터 뒤틀리고 있으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어찌보면 프로축구 초창기의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과정을

 

거치고 오늘날에 이른 것 또한 사실이다. 프로축구연맹이 그동안 수많은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사를 착오로 잘 못 말하는 언론을 바로 잡지 못한 모습이 많이 아쉽다.

 

우리 리그 "K리그"의 역사를 담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되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