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팀 대략 결산 해 봤는데 말야...

by nibs17 posted Jan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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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사업이 올해 꽤 잘돼서 기록 경신을 했음.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260억 정도가 예상되더라. 근데 뭔가 낯익은 숫자랑 비슷해서 뭔가 했더니, 수원이 연 예산 한 230억? 포스코가 전남 포함 다 합쳐서 200억? 정도 들어가는게 생각나더라고.

뭐 워낙에 우리회사랑은 레베루가 틀리니 내 사업 영업이익의 80%에 가까운 돈을 축구판에 매년 때려벅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라.

사업이 잘 되니까 이런 저런 비용들을 우리팀으로 꽂아넣는게 꽤 많았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꽤 더러웠어. 내가 쌔가빠지게 일했는데 왠 잡놈들이 와서 떼 먹는듯한 느낌?

그런데, 만약에 내가 개축빠가 아닌데 울 회사에서 200억을 개축팀에 투자한다면 난 뭐라했을까? 머리띠 매고 달려갔을지 모름. 그딴데다 돈 쓰지말고 내 성과급이나 더 달라고. 주주들은 배당을 더 달라 난리치겠지?

요즘들어 자꾸 투자관련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만, 정말 저런 소리 들을때면 억억하는게 무슨 뉘집 개 이름인줄 알고 저러나 싶다.

솔까 개축이 뭐 맨날 유료관중 꽉꽉 들어차고 중계 빵빵 되는 리그라서 홍보효과라도 쩔면 몰라, 울며겨자먹기로(하긴 이런 기업들도 많이 떨어져나갔다만) 운영하는 입장에서 투자 더 하라고 징징대는 소리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내 생각은 그래. 작금의 위기론을 불러온건 투자를 안하는 기업도 문제겠지만,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지 않는 기자들과 스포츠 채널 주제에 중계 외면하는 방송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 축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이라고 봐. 지금까지 꾸준히 큰 비용을 들여온 기업들에게 왜 더 안내놓느냐고 기업들에게 삿대질을 할 자격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밥먹고 기사들 좀 보다 빡쳐서 주절주절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