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부리그 중 하나인 NSW Premier League 소개

by 케니 posted Aug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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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겨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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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A Leichhardt 홈 구장인 Lambert Park 앞.


호주에는 A-리그 아래 주 리그(State League)가 존재한다. 세미 프로인 주 리그는 우리나라로 치면 K3와 같은 형식으로 운영되면서도 나름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A-리그가 형성되기 이전 NSL(National Soccer League)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팀들이 이제 완전한 프로축구 리그인 A-리그가 형성되자 하부 구조인 세미 프로리그로 주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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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NSW PL 팀 분포도. Thanks to Supersam of Wikipedia.


특히 호주의 축구는 유럽 이민자들로부터 발달하였기 때문에, 각 클럽마다 해당 지역에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유럽 이민자들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NSW 지역의 주리그인 NSW Premier League (이하 NSWPL)의 예를 들면, APIA Leichhardt와 Marconi Stallion은 이탈리아계, Bonnyrigg White Eagles는 세르비아계, Parramatta는 몰타계, Sydney Olympics는 그리스계, Rockdale Ilinden은 마케도니아계 그리고 Sydney United는 크로아티아계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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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dale Ilinden 홈 구장의 클럽 : 마케도니아 국기/클럽기/호주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NSWPL은 대단히 특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물론 총 12개의 팀이 11번의 홈 경기와 11번의 원정 경기로 풀 리그전을 치르고나서 상위 5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것은 별반 특이할 점이 없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승강제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순위표이다.

http://www.footballnsw.com.au/fileadmin/user_upload/Competitions/Club_Championship_2012/Updated_Round_22_Men_s_Premier_League_Club_Championship.pdf

위 링크는 NSWPL 홈페이지에 공개 된 승강제 표이다. 승강제를 위해서 따로 산출하는 점수 시스템은 아래와 같다.

성인팀 승: 15점
성인팀 무: 5점
20세 이하팀 승: 6점
20세 이하팀 무: 2점
18세 이하팀 승: 3점
18세 이하팀 무: 1점

최하위 1팀만 강등되기 때문에 "뭐야? 별 거 아니잖아"할 수도 있겠지만, 강등이 눈 앞에 닥친 팀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에는 참고 링크에서도 나와 있지만, 리그 성인팀 성적 자체로는 9위인 시드니 유나이티드가 전체 점수에서는 파라마타와 겨우 1점차로 11위를 차지하면서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성인 팀은 리그에서 9위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20세 이하 팀이나 18세 이하 팀의 결과에 따라서 강등이 결정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제도는 비록 하부리그이지만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매우 신경을 쓰게 만들어 놓았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A-리그에 도움이 되고 있다. NSWPL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은 보통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인 팀까지 진출한 후 A-리그로 진출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A-리그 클럽들도 자체 유소년까지 포함한 테스트 이후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굳이 A-리그 산하 유소년이 아니더라도 딱히 불이익을 받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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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A Leichhardt의 한국인 선수인 길문수(Mun-soo Gil;4번) 선수.
전형적인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의 느낌이다. 패스, 움직임과 활동량이 좋은 선수.
2012 리그 막바지에 이규로(Gyu-ro Lee;20번) 선수가 들어왔는데 굉장히 기술이 좋더라.


티켓 값이 10호주달러(한화 약 11000원 가량)로, K-리그보다도 비싼 NSWPL은 상당히 잘 운영되고 있는 리그였고, 이를 통해 한국 축구의 앞날도 이런 식으로 지역 밀착형이며 자립형 구도로 가야 옳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물론 NSWPL팀들의 민족적인 구도는 초창기 팀들이 자리를 잡고 라이벌 구도를 만들면서 꾸준한 응원을 받기에는 좋았지만, 결국 완전 프로화의 길로 가는 발목을 잡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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