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놈의 한민족은 당한것만 기억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며 이야기하
는 대상들은 대체로 소위 말하는 한민족에게 해꼬
지한 애들이다. 가장 최근이며 가장 가까운 시기에
해꼬지한 애들이 일본이니까 한일전에만 그런 걸개
를 거는 그런 풍토가 있다. 물론, 쟤네들이 반성이
란 걸 안 하는 것도 있지만.. 하지만, 과연 걔네들만
우리한테 해꼬지 했나?
2) 우리한테 해꼬지한 건 한두놈이 아닐텐데?
가장 많이 해꼬지한 놈들은 중국놈들이다. 중화라
는 것을 강조하며 동아시아 패권을 잡은 애들이다.
수많은 경제적/정신적 침탈을 천여년간 지속해 왔
다고도 볼 수 있고, 최근에는 동북공정을 지속하여
민족주의자들이 그렇게 물빨핥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를 지들 역사로 편입하려고 한다. 일본의 최근
행보는 국제적으로도 많이 까이고 있는 행보다. 근
데 중국의 이 행보는 국제적으로 '공인'되어가는
중이다. 어느 놈들이 더 뻔뻔한 거냐?
중국뿐만이 아니다. 조선 말기 개항 과정을 생각해
보자.. 미국 영국 러시아 할 것 없이 배 좀 있고 힘
좀 있는 나라들이 옵션 올려가며 뜯어먹으려고 난
리였다. 프랑스는 아직도 그때 가져간 전리품문화
재를 환수 안 하고 있다.
이렇게 한두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독 일본에
게만 뭐라 하는 건 만만한 게 일본이라는 아주 찌
질한 생각과 감성으로 달리는 거 아니냐?
3) 근데, 우리도 꽤 많이 저질렀다.
저지른 것도 꽤 많은 편이다. 고대국가로 따지자면
고구려가 영토 확장한 것을 첫번째로 꼽을 수 있겠
다. 물론, 근대국가와 똑같이 생각하면 안된다고 이
야기 하겠지만, 어쨌든 그 영토에 있던 원주민들을
'지배'한 것이 아닌가...
일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이종무의 쓰시마
정벌도 그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명목은 해적 소탕
이라 하지만, 그건 명목일 뿐, 공격한 것에는 틀림
이 없지 않는가... 다른 방식으로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는가.. 를 생각하면 답이 없다는 거.. 쓰시마에
서 명을 치기 위한 군량미를 구축하기 위해 조선에
서 도적질해간다는 이야기가 주된 갈등의 요소였
다면, 어르고 달래가며 쓰시마의 도적들에 그런 행
동을 하지 않게 할 것이지, 명의 눈치를 보고 '액션'
을 취한 건 비겁한 행동이지 않았겠는가...
최근으로 와 보자. 베트남 전쟁말야... 국내에서만
따지면 이로 인해 군사력이 증대되고 경제적으로
부강해졌으며, '영원한 우방' 미국과의 관계가 최
고조로 이른 때라 하며 물빨핥 하는데... 베트남 전
쟁이 국제적으로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판단이 선
다면 이런 말 결코 못한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베트남 전쟁은 매카시즘에 광분한 미국의 오지랖이
빚어낸 '신제국주의적 군사행동'이다. 그리고 대한
민국이라는 나라는 그 행동에 적극 지지하며 자국
의 청년들을 그 신제국주의적 가치에 헌신하게 만
든 나라고 말야.. 그리고 그 전쟁에서 한국군에 대
한 묘사는 참으로 현란해... 민간인 살해를 자행했
다는 기록도 많이 등장하고.. 그 때 막 싸지른 덕에
라이따이한들이 양산.... 온갖 치욕과 차별을 받아
가며 사는데, 거기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지...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그래도 그 때 이데올로기 때문
에 희생된 고엽제 피해자들에게도 제대로 이 나라
에서 보상을 못 해주고 있잖아... 보상 해 주면 주
변 국가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게 되는 것인데.. 이
게 두려워서 그러는 건가? 이미 손가락질 받고 있
잖여... 이거만큼 역사를 숨기는 게 어디 있나?
4) 원문 텍스트마저도...
단재 신채호가 적은 그 구문.. '역사를 잊은 민족에
게 미래는 없다.' 이 말은 당시 제대로 된 역사를 알
지 못하고 중국에서 일본으로 자신들의 주권을 내주
려 하는 조선반도의 인민(당시엔 국민이라는 말이
없었으니까..)들에게 일갈한 말이야.. 근데 그걸 일
본을 까는 용도로 쓴다고? 그 말 걸리면 '지들은 퍽
이나 다 기억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 라는 소리 들
을 게 뻔한데..? 책잡힐 일을 스스로 하는 건데? 거
기에다가 신채호 역시 그 구문에는 모순이 있어..
신채호는 당시에 신문/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한민
족의 '위대한 과거'와 '왜 이렇게 틀어졌는가'라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어.. 역사전기물을 겁나
게 많이 저술했고(출판법때문에 출판은 안 됐지만..)
가장 유명한 글인 '조선 일천년래 제일대사건'에서는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의 전개과정을 이야기하며
사대주의자로 묘사하는 김부식의 세력과 민족 진
보주의로 묘사되는 묘청과의 세력대결에서 묘청
이 패배했기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
다고 하고 있지... 결국 신채호도 '민족'이라는 관
념에 사로잡혀, 잘잘못을 가리지 못한 양반이라는
이야기가 된단 말야.. 심지어는, 환빠들이 이 말을
들어서 10,000년 전 중국보다 앞서 국가를 만들고
등등 운운하는 것을 '진짜 역사' 라며 중국과 일본
에 속아서 가짜 역사를 배웠다고 하며 병크를 저지
르고 있단 말이다..
5) 결론을 대신하여..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 걸개의 내용이
옳으냐 옳지 않느냐.. 라는 말로 에너지 소비는 더
이상 없었음 한다. 피파에서조차 최근 들어 인종차
별이나 정치적 사항은 축구장에서 내보내기를 바라
는 입장에서 이렇게 막 열을 내는 것도 참 웃긴 거..
예전에도 걸렸지 않느냐? 허허.. 그 때는 피파에서
인종차별 하게 냅두고 정치적 문구도 막지 않던 그
런 시기였네요.. 이 사람들아......
쟤네들이 쪽팔려하지 않는다고 우리도 쪽팔릴 짓은
하지 말자. 애초에 그런 관념을 축구장에 들이면 싸
움밖에 더 하겠냐? 싸움은 축구장 안에서 축구선수
들이 뽈 가지고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