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내분,명문구단으로 가는 힘든 기간으로 바라보자.
최강희 감독이 돌아왔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과 함께 하던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근 전북 현대는 2011년 우승 팀이 많나 싶을 정도로 상대방이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으며, 최강희 감독과 함께 했던 에닝요, 조성환, 임유환 등 주축이거나 준 주전급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고, 큰마음 먹고 데려왔던 김정우마저 부상을 이유로 팀을 이탈.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도대체 최강희 감독이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전북 현대에 일어난 것일까?
이흥실 감독의 ACL 실패.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축구 협회의 압력으로 국가대표 팀 감독으로 발탁된 이후, 전북은 재빠르게 수석코치였던 이흥실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하여, 2012시즌을 대비하였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첫 경기부터 그들은 중국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전주 홈경기에서 1:5로 참패하며 불안한 앞날을 예고하였다. 게다가 주축 수비수들의 줄 부상.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상식과 장신 공격수 정성훈을 수비로 급히 돌리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가시와 레이솔과의 홈경기에서 원정에서의 1:5패배를 복수하지 못하고 2:0완패를 당해, 알 사드에게 당했던 전년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대한 복수를 하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 이후 리그에만 집중하게 된 전북 현대였지만, 주축 선수들이 또 다시 부상이 제발하고, 루이스 대체자로 영입한 레오나르도가 느린 적응력으로 전북 팬들의 애를 태우며 결국 FC서울에게 역대 최다 승점 우승이라는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인천 트리오,송제헌,이승기,케빈의 영입.문제는 조직력의 부재였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물러나고,후임으로 임명된 브라질 출신의 파비오 피지컬 코치가 위기인 팀의 상태를 해결하고 나섰다. 군 입대를 하게된 김민식,정훈,이승현 등을 대체할 선수들을 먼저 찾는 게 중요했는데, 일단 계속된 줄부상으로 홍역을 치른 수비진에는 인천의 스플릿 B 1위(=9위)수성에 앞장 섰던 정인환을 전북으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최철순의 대체 및 전광환의 백업요원으로 이규로까지 영입. 어느정도 수비진을 다시 맞추는데 성공하였으며, 정훈의 대체자로 김남일.구본상과 중원을 책임진 정혁도 함께 영입해, 은퇴를 앞둔 김상식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동국의 공격적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시즌 16골을 득점해 대전의 강등권 탈출을 이끈 "와플 폭격기"케빈을 영입하고, 대구의 돌풍을 이끈 송제헌도 영입. 공격진 로테이션도 어느 정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더블 스쿼드가 화려하면 뭐하는가? 엇박자가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지난 시즌의 아픔을 복수하기 위해 나선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다시 좌절하고 말았다. 첫 경기 태국의 무앙통UTD에게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2:2로 비기고, 뒤 이어서 열린 경기들을 충분한 승점을 확보하면서 광저우에 이어 2위로 16강에 합류했지만, 다시 만난 가시와 레이솔에게 종합 스코어 5:2로 패하며, 전북의 부활이 쉽지 않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일단 다시 한번 수비진의 문제가 다시 한번 드러나게 된다. 지난 시즌 문제가 되었던 수비진의 줄부상이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게도 나타났다. 풀백 이규로,중앙수비 정인환 등이 이에 희생양이 되었고, 다급하게 권경원 등 신인들과 윌킨슨 등 백업 멤버로 수비진을 구성하였으나, 한 번 무너진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만만한 상대로 여겨질 뿐이었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도 이동국 위주의 플레이에 적응을 못한 케빈이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나서게 되었고, 송제헌,김신영도 출전을 간간히 하였지만, 오히려 팀 워크를 해치거나, 공격에 겉도는 활약으로 팬들의 실망이 지속되었으며, 추가적으로 에닝요마저 장기 부상으로 빠져나가 이동국의 공격 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전북의 올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결과적으로 전북이나 이적을 시켜준 시민구단들에게 아픔을 주었으며,이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보여준 호흡은 한 마디로 오합지졸을 연상하게 하면서, 파비오 감독의 속을 태운 전반기라 하겠다.
오죽하면 최강희 감독이 수원전 5:4패배 이후, 바로 복귀를 선언하겠는가? 결과적으로 최강희 감독이 지적했던 정신자세의 문제를 분석하자면... 기존 선수들과 새로 돌아온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엇박자가 지속됬고, 그로 인해 기존 선수들의 타율적인 모습과 결합하면서 곪아 터질 문제가 한꺼번에 터진거라 봐야겠다.
하지만 기회는 온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2005년 조윤환 체제가 최하위권에서 맴돌 당시, 위기 속에서 부임한 최강희 감독은 2006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리그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서 역전승들을 일궈내고 시리아 알 카라마에게 우승을 거두며 전북을 신흥명문으로 일구는데 기초를 다지고, 그 기초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등으로 2009년 리그 첫 우승을 이뤄내고, 그 이후로 전진을 이뤄낸 팀이 아니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선수들의 정신 상태는 말이 아니었으며, 성적은 강등권 위기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수들을 개편하며 EPL로 개편되고 나서 맨유를 최다 우승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와 같이 이번 전북현대의 위기는 명문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한 진통으로 받아들이고, 리옹과의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것처럼 신인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에닝요의 추천으로 영입한 디에고가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전북은 다시 활기를 되 찾을수 있을것이다.
부디 최강희 감독의 마법이 다시 전북을 부활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되길 빈다.
p.s:사진 첨부 ㄴㄴ...네이버 글을 퍼 올리면 엑박이 된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