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부가 작다니...
지금 아니면 못 간다니...
뭐 나도 축구 선수들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이래라 저래라 훈수 두는 입장이라 뭐라 할 말은 없다만은, 류승우 건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에는 개인적으로 반론하고 싶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드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 선수가 류승우 포함해서 3명이다.
손흥민, 지동원, 그리고 류승우까지.
과연 도르트문드라는, 지난해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뻔한 구단이 이 짧은 기간동안 세명의 한국 선수들을 찔러본게 과연 우연일까?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국적에 신경 쓰지 않고 세 명 다 주시하고 있다가 한 명씩 찔러본 걸까?
조금만 유럽 축구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도르트문드가 지금 류승우에 보이는 관심의 상당 부분은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을 거다. 함부르크가 어린 손흥민을 사실상 공짜로 데려다 키워, 성적과 스폰서쉽 두마리 토끼를 잡았듯, 도르트문드도 그걸 노리는 것 처럼 보인다. (도르트문드는 이미 카가와 신지라는 일본인을 통해 "동아시아 출신의 값싼 무명 선수 -> 슈퍼스타"의 공식을 맛 본 바 있다. )
정말 냉정하게 바라봐서, 동년배에 류승우만큼 하는 유망주가 유럽에 없을까? 물론 훌륭한 선수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유럽에서도손꼽히는 재능은 아니다. 지금까지 프로도 아닌 U리그에서 활약했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는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많은 네티즌들은 도르트문드가 류승우에 높은 연봉을 제시한 것이 도르트문드가 류승우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만 봐도 한국 스폰서쉽으로 함부르크가 연간 22억원을 벌어들여,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하고도 남았다고 한다. 도르트문드 역시, 류승우를 영입할 경우 따라올 스폰서쉽에 기대를 걸고 비교적 높은 액수의 베팅은 한 거 아닐까...
이런 경우, 류승우가 기대만큼 성장해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도르트문드로써는 분명 더 나은 기량의 유망주들도 보유하고 있을거고, 류승우가 조금 주춤한다고 해서 몇 년간 기다려줄만큼의 인내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93년생의 류승우는 이미 만 20세로, 유망주로써 어린 나이라고 보긴 힘들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성장세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도르트문드는 위약금을 물거나 아니면 대충 임대 보내면서 계약기간을 때우는 식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높진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건에 대해서는 류승우 본인이 제일 많이 고민했을거고,,, 네티즌들은 알지 못하는 수많은 계약 조건 및 상황을 읽고 내린 결정일 거다. 이런 결정에 대해서 "겁쟁이"라느니 "포부가 작다"느니 하면서 까는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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