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사건에 대한 평

by 후리킥의맙소사 posted Jul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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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벌떡 일어나 다시한번 생각해도 도무지 분을 삭힐 수가 없습니다. 이번 729대첩(이하 참사)는 가해자가 셋, 그리고 피해자가 셋이라 봅니다.

 

가해자 1. 선수

선수들 뛰는 모습 보고 있으면 그냥 어디 시즌 오프 후에 갖는 친선전보다 대충 뛰었습니다. 투지와 열정은 인천공항에 두고 온 느낌이 강렬했죠. 이거 어떻게 보면 국가 vs 국가라는 구도를 마케팅해서 공중파로도 중계가 잡혔을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보여준 모양새가 이 모양 이 꼴이면 가뜩이나 안 좋은 분위기에 더더욱 찬물을 끼얹는 짓이죠.

올스타팀은 어쨌거나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들을 선발하여 조직한 팀인데 경기력이 이거다? 누가봐도 슈틸리케 재평가설이 헛소리임을 알지만 드립의 대상으로 나오는 건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보여줍니다.

 

가해자 2. 스탭진

황선홍을 위시로 짜여진 스탭진도 선수들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선수들 뛰는 모양새가 그 모양 그 꼴임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가다가 참사를 일으켰죠. 대체 뭘 어떻게 지휘했기에...

선수들이 병사라면 스탭들은 장군입니다. 패전이 일어나면 당연히 장군들에게 책임을 물어야겠죠. 의외로 포털에서 감독의 능력과 전술에 대해 별로 언급이 안 되지만, 제가 볼 때는 이 놈들은 어찌보면 선수들보다 더 욕을 먹어야 할 놈들입니다.

 

가해자 3. 연맹

여러 글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욕으로 점철되더라구요. 글을 쓰기 전부터 대뇌의 전두엽이 아파오며 이성보다 욕설이 먼저 나오는지라 부득이하게 마지막에는 긴 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도 셋입니다.

 

피해자 1 & 2. 선수 & 스탭진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이들도 피해자이긴 매한가지입니다. 이 경기에 뛰는데 그 어떤 자신의 의사가 없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눈 썩는 경기력에 대해 최소한의 투지와 열정을 보이지 않은 점은 용서할 수 없지만요.

 

피해자 3.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ps. 729대첩은 어감이 착착 붙어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연하게 읽으면 시리구가 되다보니 위닝할때마다 아주 잘 기억될 것 같네요.

ps2. 포털에서 선수들을 주로 욕하는 글만 보이는데, 까놓고 진짜로 욕해야 할 대상은 연맹입니다. 일정 잡은 꼬라지는 물론이고, 이딴 기획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렇게 선수들 욕하기에만 바쁜 친구들에게는 이런 짤방 하나 보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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