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축구역사의 난점

by 후리킥의맙소사 posted Jul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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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볼 때, 축구의 문제는 제대로 된 "정사"의 부재라 봅니다.

 

어떤 분야든지 기록의 충실함이 풍부할수록 그 역사의 신빙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텐데, 축구는 그런 면에서 지독하게 부족하죠. 덕택에 기자들이 적은 기사나 PC통신의 내용같은 것들만 모여 이리 이야기하고 저리 반박하는 식이 되죠.

 

가령 서울 입성금 250억이 부담이냐 아니냐라는 걸 토대로 연맹이 3개 구단에 이런 요구를 했다는 건 실질적으로 공동화 작업의 부당함을 알리는 거다...라는 PC통신의 내용을 근거로 서울 연고 공동화의 존재의 증명과 실질적인 박해의 근거라 주장한다 치면, 이사회 결의 이후에 보도된 3500여억원을 LG에서 그룹차원으로 투자하여 서울에 6만석 규모의 야구용 돔 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기사를 토대로 "자발적으로 3500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LG에게 250억, 1/10도 안 되는 금액을 가지고 무리한 요구라 보는 건 전혀 신빙성이 없다"라고 반박주장이 가능한 셈이죠.

 

즉, 정사가 아닌 것끼리 충돌로 싸우는 셈이 됩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야사인 동사강목에서 "발해는 우리의 역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비슷한 시기에 나온 발해고는 "발해는 우리의 역사다"라고 말한 걸로 반박하는 셈이 됩니다.

 

헌데 지금 상황에서는 뭔가 양 쪽의 야사가 붙어 이기는 여론의 쪽이 정사가 되는, 뭔가 참 특이한 상황이 되었죠. 김현회가 말한 이긴 쿠데타가 혁명이 되는 상황까지 온 거죠.

 

엄청 난감한 문제죠. 물론 연맹과 협회측에는 어쩌면 충분한 자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승정원일기나 실록으로 볼 수 있는 이사회와 총회의 회의록이 있을테니까요. 그러나 이걸 축협과 연맹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이 논란은 분명 계속될 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