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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루키 떠나서 써보는 올 시즌 안루키 이야기

by 부산빠순구 posted Jul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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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안효연 안영학등 부산에서의 안씨는

주작레기 안성민까지도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안루키의 영입을 환영하는 입장이었음

 

더욱이 부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터라 기대가 꽤 컸었음

 

근데 1차적으로 조준호의 색깔과는 맞지 않아 보임

안루키는 내달리는 축구가 하고 싶은데 조준호는 템포가 느린 축구를 요구함

더욱이 윙포들이 직접 마무리까지 하길 바라는 덕에 안루키가 할만한 게 더더욱 줄어듦

거기다 정협이의 활약까지 더해져 입지가 좁아짐

 

그러다 시즌 초반 부천전 경기 종료즈음 골키퍼도 없는 골대 30cm앞에서 실패한 번트와

퐈컵 첫 라운드에 연달아 실패한 두 개의 pk이후 뭔가의 압박감에 시달리는 모습도 보여줌

 

다행히 김현성 최승인의 활약이 내 여친처럼 눈에 보이질 않아

꾸준히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하고 있는 상황임

 

어쨌든 탑에서의 모습이 조준호가 바라는 모습에 맞질 않았지만

그래도 안루키가 가진 공격력이 아쉽긴 했는지 오른쪽 윙어로 포변 시킴

 

근데 안루키 플레이성향상 조준호가 바라는 컷인 후 슈팅까지 가는 거 보단

클래시컬한 윙어의 모습이 더 어울렸던지라 윙어에서도 김문환에게 밀리는 모습이었음

 

그래도 출전만 한다면 탑이든 윙이든 내일이 없는 거처럼 뛰어다니며

공격과 수비가담 모든 면에서 득점 빼곤 좋은 모습 보여줌

 

윙어에서도 서서히 적응했는지 라인따라 돌파 후 외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날카로운 크로스도 여러번 보여줬지만

득점이 필요한 시점에 득점과 가까운 장면에서 마무리를 못 하는 통에 까방권까진 얻지 못 함

 

뭐 난 개인적으로 안루키처럼 매 순간 열심인 선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정말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브라질의 정열이구나란 걸 느끼기도 해서 애정하는 선수 중 하나였음

 

솔직히 까고 보면 경기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음

공격수로서 득점력이 부족하단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미친듯이 부비부비하며 공 지켜서 연계를 바라며 패스해주면 다른 놈들이 드리블 쳐 하다가 공격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거든

 

공 차러 가서 이런 그림 나오면 진짜 공 조끄이 차네 하면서 공차기 싫어질껀데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뛰는 거 보면 안쓰럽기까지 했었음

 

그렇게 매 경기 나오면 골 넣고 너 까대는 아파트빠들 아닥하게 만들어주렴이라고 바랬는데

결국엔 안양 유니폼 입고 우리 골문에 골 넣어서 아파트빠들 아닥하게 되었네

 

어찌됐던

한 세 줄정도만 쓰려고 했는데 할 일 없는 일터에 알바놈이랑 둘이 와서 따로 쭈그리고 앉아있다 보니

이상하게 길게 썼네

 

아 퇴근하고 싶다

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