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솔직히 태국에 고전하고 카타르에 질 팀이냐

by 코르코 posted Jun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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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이 없어 한가로이 시간의 흐름을 음미하며 포탈 댓글을 살펴 보는데 

 

감독 교체가 답이 아니다 선수들이 썩었는데 감독만 바꾸면 뭐하냐 라고 리플 다신 분들이 많구만. 

 

난 아직 우리나라가 축구강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과거보단 훨씬 좋아졌지. 

 

단적인 예로 왕선재 감독이 대전에 부임했던 2010년, 패싱 축구 하겠다고 패스 많이 돌렸거든. 

 

그때 권집이 패스 줄기의 중심이었는데 이 양반이 패스를 딱 주면 주변 선수들이 제대로 받질 못해. 

 

낮고 빠른 패스가 패싱축구의 정석인데 선수들이 기본기가 딸려서 트래핑을 하면 공이 수직으로 솟구침. 

 

그러니 빠르게 못주고 낮고 느린 패스를 주게 되니 상대가 공 다 끊어먹더라. 

 

그런데 2015년 최문식 감독이 대전에 부임하고, 역시 패싱 축구하겠노라 열심히 패스 돌렸는데 

 

리그 데뷔 3년차 이하 어린 선수들이 기가 맥히게 패스를 받아내더라고. 이동 트래핑이며 다음 패스 방향으로 볼을 돌려놓는 기술 등 

 

불과 5,6년 전만 해도 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장면들이 약팀의 대표주자, 만년 꼴찌의 아이콘 대전에서 구현되더라고. 

 

그때 아... 정말 2008년부터 클럽 유스 시스템 강제 도입하고 그래도 근 10년 굴렸더니 많이 좋아졌구나 느꼈음. 

 

실례로 유럽과의 격차는 아주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느낌. 느리지만 확실히 따라가고 있다고 봐. 

 

하지만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높은 승률을 기대하기는 아직은 어렵지. 

 

우리만 축구에 발전하고 우리 선수들 수준만 올라가느냐? 그건 물론 아니지. 태국이나 중국, 카타르도 투자 많이 하고 발전했(겠)지. 

 

그럼에도 객관적 전력 자체가 우리가 우위라고 봐. 아시아에서 우리와 대등한, 혹은 이상의 전력은 이란, 호주, 일본 딱 셋이고 

 

나머지는 '복병'이니 '의외의 강호'니 하는 수식어를 쓰지만 우리보다 두 단계 이상은 아래라고 생각해. 

 

비록 협회와 연맹이 정말 일을 못하긴 하지만 ... 우린 이정도 평가를 받을 자격 있어. 많은 축구인들이 노력해왔잖아. 

 

그런 우리 A대표팀을 아시아 샌드백, 약팀에 희망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만든게 슈틸리케임. 

 

신태용 수석코치의 공백을 느꼈다면 설기현, 차두리를 뽑을게 아니라 제대로된 수석코치를 데려왔어야지. 협회가 똥볼 찬다고 그걸 받아주고 있나?

 

아무튼... 이미 집에가는게 확정된 분에 대해 더 쓰기도 애매하고, 어설픈 외국인 감독 뽑느니 국내파 선임했으면 좋겠어. 

 

오늘 사우스햄튼 감독 짤렸던데 이런 분들은 몸값이 얼마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