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글 쓰는거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텅 빈 사무실에 앉아있으려니 싱숭생숭해서 써봄.
공약과 정책집을 보고 뽑았음 좋겠어. 모든 유권자가 가치있고 모든 투표행위가 의미있다고 난 생각하지 않아.
인기투표처럼 학연, 지연, 파벌 등으로 점철된 몰아주기식 투표방식은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지양해야 한다고 보거든.
이건 민주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니야. 민주사회는 대의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거지, 폐쇄된 그들만의 조직이 똘똘 뭉쳐 이루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이 후보가 어떤 정치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사회를 개선할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해.
우리사회는 이 공약에 대한 검증이 약해. 후보들 투론회만 봐도 아젠다와 공약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인신공격과 네거티브로 점철된, 개싸움을 하고 있지.
그 이유는 간단해. 유권자들이 공약을 보고 투표하지 않기 때문이지.
물론 후보의 모든 공약이 옳진 않아. 경제, 안보, 문화, 교육 등 모든 영역에 나와 딱 맞는 후보가 나오는건 불가능해.
다만 각자가 생각하는 다음 세대가 발전하기 위한 핵심영역은 무엇이냐, 다음 정권에서 우리사회가 꼭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이냐, 이걸 판단해야지.
그리고 그 판단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공약을 한 후보를 뽑으면 돼.
흔히 사표라는 말을 쓰는데... 난 이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봐. 현대사회는 상호작용하는 생태계야.
비주류 후보의 특정 공약이 정말 괜찮아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비록 그 후보가 낙선했다 해도 사회 파급을 일으킬 수 있어.
그러니 소신을 가지고 투표했음 좋겠어. 단, 위에 언급했듯 학연, 지연, 파벌 등 폐쇄적인 집단의 이익을 위하는 소신은 민주사회에 반하는, 부정적 가치야.
하나 더... 후보들의 공약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길 바라. 이건 공약집을 꼼꼼하게 읽어봐야하는 이유야.
모 후보가 공공 부문 일자리를 창출하여 일자리 해결하겠다고 했어. 후보 토론회에서 엄청 까였지. 공공 부문 일자리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
숫자가 과연 합당한가? 등등... 그 후보와 그 후보의 대변인들이 말을 더럽게 못하긴하더라. 그 후보의 공약은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더 뽑는다는게 아니었거든.
또 그 후보의 핵심 복지공약인 치매 국가책임제를 하기 위해선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충할 수 밖에 없어. TV만 보면 해당 후보에 대해 알 수 없는거지.
모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면서 해고를 더 쉽게 하여 노동유연제를 극대화하겠다고 공약했어. 각자의 판단에 맡길게.
IMF 때 얘기가 나와 각종 사회 부작용을 낳았던 노동유연제를 극대화하겠다는 서민 대통령 후보... 이것도 공약집 안보면 안나오는 얘기야.
집에 다 선거공보 왔을거야. 꼼꼼히 읽어보고 투표하자.
남 말 들을 필요 없어. 답은 니들이 각자 가지고 있을거라 믿어.